과천에 무슨 일이?

양재천의 친구들 - 잉어,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 왜가리와 백로

이예경 2021. 2. 26. 02:58

양재천의 친구들

    - 잉어,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 왜가리와 백로

왜가리가 그림처럼 서서 먹잇감을 노려보고 있네요

 

과천 중앙공원에서 선바위 역까지 양재천을 따라 주3회 산책을 다닌 지 어느새 1년이 넘었습니다. 과천에 삼십여 년 간 살면서 주로 등산 위주로 다니다가 물을 따라 걸으니, 산에서는 못 보던 왜가리와 백로를 만나고 오리와 잉어를 매일 접하며 흥미로웠습니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상황이 다르니 매일 봐도 항상 새롭습니다. 자꾸 볼수록 궁금증이 늘어나서 자세히 보게 되고, 혼자만 보기엔 아까워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지난해까지는 더러 생활하수 처리 문제로 냄새가 심하던 양재천 구간이 이제는 맑아져서 내 마음도 맑아진 듯 요즘엔 양재천 산책이 더 즐겁습니다

< 잉 어 >

별양교 아래 잉어가 잘 다니는 곳입니다

요즘 양재천에 2월초에는 보이지 않던 잉어가 나타나서 제법 눈에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양재천에는 아무리 봐도 잉어를 볼 수 없었는데 겨울 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던 것일까요

알고보니 물의 온도가 섭씨 10도 이하가 되면 먹이도 먹지 않고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긴 동면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답니다. 대부분의 민물고기들이 그렇듯 월동준비를 마친 잉어는 물 밑바닥에서 움직이지도 먹지도 않고 다음해 3월까지 긴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입춘이 지나고 수온이 올라가면 서서히 활동을 하게 되며 먹이를 찾는다고 합니다.

과천 양재천의 경우 처리된 생활하수 유입으로 수온이 산촌보다 빨리 올라가서 2월에 잉어를 볼수 있나봅니다.

 

[서식]

잉어는 원래 하천 중류 이하의 물살이 세지 않은 큰 강이나 웅덩이나 연못과 같은 바닥이 진흙투성이 같은 곳에서 살지요. 주로 큰 강이나 호수에 많아요. 겨울에는 물속 깊이 들어가고 수온이 상승하면 얕은 곳으로 몰려들며, 잡식성으로 흙속의 작은 동물을 먹는데, 봄에 수온이 15가 되면 식욕이 증진하고 25-27전후에서 가장 왕성합니다.

 

쌀과자를 부스려서 던져주면 이렇게 달려옵니다

[알낳기] 산란은 4-5월경부터 수온이 15로 상승하면서 시작되며 수온 18-20사이에서 가장 왕성합니다.  보통 한 산란기에 2-3회 하며, 아침 일찍부터 오전 사이에 물가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 모여 암수가 물 위로 날뛰며 산란·방정하지요. 암컷 한마리에 수컷이 서너마리가 주위를 돌며 티격태격하다 물위로 뛰어 오르기도 하면서 경쟁을 벌이니 볼만합니다. 알은 동그랗고 난막이 약간 두꺼우며 표면에 점성물질이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들러붙습니다. 알은 18-22전후에서 3-6일이면 부화하여 함께 몰려다닙니다.

 

[잉어의 종류와 식용 여부] 

잉어에는 빛깔이나 비늘에 따라 뚜렷한 변이가 있어요. 색채상의 변이로는 금잉어·적백잉어·오색잉어·삼색잉어 및 기타 여러 종류가 있고, 비늘의 차이로는 가죽잉어·거울잉어 등의 변종이 있답니다. 일반 가정에서 자양 또는 반약용으로 귀중히 여겨 왔고 옛이야기에 보면 부모님의 병구완을 위해 잉어를 구해 다려서 드렸더니 병이 나았다는 내용도 볼 수 있지만, 사실 잉어는 간디스토마의 중간숙주 역할을 하므로 회로 먹을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청둥오리 >

 

과천에서 양재천을 걷다보면 "철새도래지" 라는 팻말을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철새가 날아오는 것일까요.

청둥오리는 양재천에서 사철 볼 수 있어 텃새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날씨가 추운 1월에 양재천에서 평소와 달리 청둥오리가 몇배로 많아진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이 손님은 바로 겨울철새들이었답니다. 텃새들과 철새들이 뒤섞여 와글와글 하더군요

그렇다면 겨울철새들이 번식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리고 번식지와 월동지로 가기 위해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할까요

 

 

[철새 오리들의 행로] 국립생물자원관의 종별 이동경로 연구에 따르면 청둥오리는 극동 러시아 북부에 위치한 부라티야와 이르쿠츠카야, 중국 북부의 내몽골과 헤이룽장성 등에서 번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월동지인 우리나라까지의 이동거리는 1,500에서 2,700나 됩니다. 길게는 4,000km까지도 이동을 한다는데요.

 

[철새들이 그렇게 힘들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이유]는 물론  먹이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오리류는 번식기가 되면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와 습지 환경이면서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동물성 먹이가 풍부해지는 곳을 찾아 북쪽으로 갔다가 새끼들이 다 자라날 무렵에 겨울이 찾아옵니다. 북쪽 겨울은 빨리 찾아올 뿐 아니라 매우 혹독해서 먹이를 찾기 어려우니 추위도 피하고 먹이도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들은 따뜻한 봄이 되면 북쪽의 번식지로 다시 돌아갑니다.

봄과 여름 동안 북쪽 번식지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가을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로 오는 먼 여정을 매년 되풀이합니다. 그 작은 새가 그렇게 멀리 날아온 거라 생각하고 다시보니 오리들이 대견해보이고 오리의 일생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흰뺨검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한 쌍

 

[특  징]

1950년대까지 흔한 겨울철새였으나 1960년대부터 번식을 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일부가 전국의 강 주변 초지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가 되었습니다. 먹이가 풍부하니 떠나지 않고 눌러 살지요. 그러나 겨울에는 북쪽에서 번식한 대규모 철새 무리가 월동을 위해 남하므로 전국의 하천, 호수, 저수지 등에서 흔히 관찰되고 있습니다.

겨울철 하천, 호수에서는 청둥오리 등 다른 오리류와 혼성되어 큰 무리를 이루며, 단독 무리도 흔히 눈에 띠는데 항상 쌍을 이루어 다닙니다. 중국, 인도, 동아시아, 일본, 한국에 서식합니다.

 

[번식과 둥지] 논, 호수, 간척지, 저수지 등 물가의 풀숲에서 번식합니다.  둥지는 마른 풀잎과 풀줄기로 엮고 내부는 부드러운 깃털을 깔아요.  한배에 낳는 알의 수는 10~12개이며, 알을 품는 기간은 약 4주 정도입니다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둥지를 떠나며,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먹이를 찾지요. 어린새는 어미새에 비해 색이 더 단조롭고 어둡다가 크면서 밝아지지요.

 

흰뺨검둥오리 (펌)

 

[청둥오리와 구별하기]

암수가 동일하여 구별하기 어려우나 흰뺨검둥오리는 몸 전체가 암갈색이며, 일정한 갈색의 비늘무늬가 있어요. 얼굴은 밝은 베이지색에 눈에는 검정색의 굵은 띠가 한 줄 있어 날 때 얼굴 전체가 희게 보입니다.

부리는 검은색이며, 끝이 노란색이고 다리는 주황색인 것이 구별되는 포인트입니다.

셋째날개깃 가장자리를 따라 흰색이 있고 날개끝이 청둥오리 암컷과 달리 하얀색입니다.

 

[분류]  일부는 철새지만, 한국에서는 텃새도 많습니. 청둥오리랑 분류학상 속 까지 같으며, 비슷한 혈통이라고 합니다.

어떤 데에서는 흰뺨검둥오리는 청둥오리의 일부가 진화한 것이라고 써있더군요.

 

< 왜가리 >

요즘 양재천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변함없이 우리들을 맞아주는 왜가리. 푸른색과 회색 물감을 곱게 섞은 듯 은은한 몸 빛깔. S자형으로 날렵하게 구부러진 목, 긴 다리로 사뿐사뿐 걷는 걸음걸이와 우아한 날갯짓. 물새 중에서 맵시를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멋쟁이새 왜가리입니다. 그러나 경계심이 매우 강해서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서면 계속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날개를 펴고 너울너울 날아가 버립니다.


[사는 곳과 번식]
소택지·습지·논·개울·하천·하구 등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의 작은 무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다른 백로류처럼 목을 'S'자 형태로 움츠리고 다리는 곧게 뻗고서 날아가지요.


침엽수와 활엽수의 교목림에 집단 번식한다는데요. 땅에서 8-30m 높이의 나뭇가지에 매년 같은 장소에서 다른 백로류와 함께 무리 지어 번식하며 높은 나무 위에 죽은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둥지를 짓는답니다. 혹시 백로가 나무 위쪽에 먼저 집을 지었으면 무단으로 왜가리가 차지해버리고 백로는 같은 나무 애래쪽 중간에 새로 집을 짓는답니다.  왜가리를 힘쎈 형님처럼 모신다할까요. 바람막이가 되어주니 이점이 있는가봅니다.

 

아직 덜자란 왜가리 새끼는 목도 짧네요

왜가리는 2월 중순경부터 번식이 시작되는데, 이 때는 평소에 노랑색이던 부리와 다리가 신기하게도 분홍색으로 변합니다. 산란이 끝나면 색이 다시 노랗게 바뀌지요.  산란기는 4-5월경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습니다. 산란은 격일 또는 3-4일 간격으로 하나씩 낳으며, 암수가 함께 알을 품지요. 새끼를 키울 때는 어미가 삼킨 먹이를 토해서 먹여줍니다.



갓 성장한 처녀 왜가리의 모습이네요

[먹이 사냥과 소화력]

왜가리는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데요. 그때는 가늘고 긴 왜가리의 목이 불룩해지죠. 통째로 먹이를 삼키는만큼 왜가리의 위장은 여느 새를 능가하는 강력한 소화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왜가리의 똥은 다른 어떤 새똥보다도 독성이 강해서 왜가리가 둥지를 튼 나무가 말라죽는 일도 일어나고, 악취로 인한 주민 민원도 종종 일어납니다. 맵시있고 우아한 모습의 이면에는 지독한 냄새와 게걸스런 먹성이라는 왜가리의 또 다른 모습도 보이는군요


[분포]  국내에서는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어요. 국외로는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온대지역, 열대지역, 중국의 동부, 몽골, 인도차이나 반도, 미얀마, 사할린, 쿠릴열도, 일본, 타이완 등에 살고 있답니다.

 

< 백 로 >

 

[쇠백로]는 체구가 비둘기같이 부리와 다리가 검은색

[생김새]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선조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새가 바로 백로입니다.

키는 30-140cm 정도로 종에 따라 차이가 크며 몸은 작은 데 비해 머리와 다리가 매우 길어요.

날개는 발달했고 날개 면적은 몸무게에 비하여 크며 날개를 서서히 흔들어 날 수 있어요.

꼬리는 작고 몸빛깔은 암수가 비슷하며 백색·갈색·회색·청색 등이 있고 얼룩무늬가 있는 것도 있지요.

 

목과 다리가 길어 얕은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과 다리가 짧아 물가에서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양재천에서 때로는 나무위에 앉은 백로를 보이는데 부리와 다리가 검정색이라 나뭇가지와 구별이 어렵고

몸은 온통 흰색이라 얼핏보면 새가 앉아있다고 느껴지지않아 눈에 잘 뜨이지 않았습니다.

 

[중대백로]는 왜가리같이 크고 부리는 노랗고 다리는 검정색

[먹이와 번식]

백로는 물고기 이외에도 가재 개구리 곤충등을 먹어요. 해안 부근의 산림·소택지·갈대밭 등에서 서식하고요.

무리를 지어 번식하지만 먹이를 구할 때는 협력없이 단독으로 행동하지요. 둥지는 나뭇가지를 쌓아 조잡하게 짓고

그곳에 청록색 또는 백색의 알을 3-7개 낳아 17-28일 정도 알을 품고 새끼는 어미가 토해 낸 먹이로 자랍니다.

부화하여 둥지를 떠나기까지 대형종(중대백로, 대백로)이 60, 소형종(소백로)이 20-25일 걸립니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데, 전 세계에 약 68종이지만 우리나라에는 15종이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작은 번식처가 1백여곳이 넘는, 널리 알려진 여름새(철새)로서 5월에 남쪽에서 왔다가 여름을 나고 11월에 다시 남으로 떠납니다. 집단이 클수륵 방어력이 강해 희생이 적고 상호자극으로 인한 심리작용 때문에 번식력이 좋고 또 동시적입니다. 한 가지에 백로와 왜가리가 둥우리를 짓고 서로 협력하는 공동의 집단을 이루지요. 백로는 사람이 사는 곳에 터전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지요. 백로가 서식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습지와 하천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답니.

 

중대백로와 왜가리는 같은 장소에서 각자 다툼없이 먹이사냥을 함

<필리핀서 겨울나고> 산란기(5윌말7월중순)에는 머리위에 23개의 식우와 등 및 꼬리에 빗자루모양의 번식우가 솟아 그 흰색깔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번식우를 치켜 올리며 암수가 구애하는 태도는 마치 귀공자와 귀공녀의 연애처럼 고상한 멋이 있다지요.

알은 한 마리가 35개 낳으며 암수가 함께 새끼를 양육하는 일부일처제. 백로는 해남과 매포에 56쌍밖에 없는 희귀한 황로와 큰편인 중대백로, 몸집이 작은 소백로, 중백로가 우리나라에 날아옵다. 대부분은 중대백로인데 이들 철새의 이동상황을 조사하기 위해서가락지를 발에 끼어 날려보낸 결과, 우리나라의 백로 및 왜가리는필리핀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상륙해 오는 것을 알았답니다.

철새들은 어느새나 모두 대-단합니다. 안이하게 생각없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철새입니다.

 

이상 지난해 관찰한 내용에 상식을 얹어 작성했습니다만 혹시 개인적인 체험이나 지식등 더할 내용이 있으면 댓글에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