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무슨 일이?

동생들 생각

이예경 2021. 1. 21. 21:36

20210119동생들이야기

 

[^^~♡♡♡÷] [오전 9:36] 날이 추워지니 팔판동집 안방 아랫목 생각나네

아버지 충주 사택에 사실때 부부동반 연말파티로 엄마는 충주에 가시고 6자매끼리 밥해먹고 방방이 시간맞춰 연탄불 갈아넣느라 나는 두터운 유엔쟘바 입고 마당에 나갔지. 건넌방 아궁이 들여다보며 연탄집개 들여 밀면 아궁이 속에서 고양이가 야옹~하며 나와서 깜짝 놀랬던 일.

 

[^^~♡♡♡÷] [오전 9:40] 저녁 먹고 치우고 안방에 모여 잤는데 밖에서 북풍이 몰아치면 문들이 저마다 덜컹덜컹. 나무기둥 쩍 쩍 갈라지는 소리. 지붕위 비둘기가 구구 귀신소리 내면

동생들이 저마다 컨니 붙잡고 무서워 무서워 그러면 나는 더 무서운데도 아닌 척 하며 옛날얘기 보따리를 풀었지.

얘기하나 끝나면 또해줘 두개끝나도 잠안온다고 또해줘...

결국 즉석에서 지어낸 얘기를 풀어내느라 애쓰던 생각 ㅋㅋ

 

[..윤경] [오전 9:49] 작가 이예경은 그렇게 시작되었던거싱가...

또해줘~

 

[^^~♡♡♡÷] [오전 9:54] 그리고 방학때 충주 사택에 놀러갔었지.

고등학교 때였는데 아버지께서 재경이를 데리고 둘이서 기차타고 서울가라고 하신거야. 그때는 한겨울에 오바코트도 안 입고 교복만 입고 다닐 때였는데 아버지는 기차표 내것만 1장 사주셨지. 재경이는 학생이 아니니 괜찮다고. 어떡해 나는 불안했지만 그냥 줄서서 개찰구를 지나는데 검표원이 딱 막아서며 재경이 기차표 없다고 안 들여 보내는 거야. 이렇게 큰아이가 진짜 어린애 맞냐고 안된대요. 비상금도 없는데 사정해도 안된다 해서 내가 동생 놓고 못 간다고 그 자리에 서서 눈물 줄줄, 훌쩍거리며 울었지 머야.

결국 들여보내줬지만 아버지를 엄청 원망했지. 그때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글썽여지네

[..임경 Cen] [오전 10:02] ㅋㅋㅋㅋ 엄마만 그러는 줄 알았더니...ㅎㅎㅎㅎ 아버지도 그렇게 단단히 붙잡아 하셨군요 ㅎㅎ 그래서 우리 육자매가 그 울타리에서 자~알 산거겠죠 호호

 

[^^~♡♡♡÷] [오전 10:09] 내가 고딩때 학교에서는 단체로 영화관람이 가끔 있었어. 주로 일욜에 대한극장이었는데 아침8시 시작이라 집에서7시에 나가야했지. 그런데 엄마는 매번 동생을 붙여 데리고 가라하셨지. 극장표1장으로 3명이 들어간적도 있었어. 내앞에1명 뒤에1명 줄서서 묻어 들어갔지.

그런데 내게는 엄청 재밋는 영화가 동생에겐 재미없었는지 툭하면 오줌마렵다고 발을 동동 구르니 나는 영화중에 어둠을 헤치고 동생 손잡고 화장실 다녀와보면 스토리는 벌써 지나갔고 ... 쫌있으면 또 간대고 두번씩이나. 그래도 영화가 좋았는지 매번 다녔네.

 

[..임경 Cen] [오전 10:16] 참 재밌군! 내겐 컨니는 첫째라 모든걸 새거로 입고 매일 바뻐서 밖에서 늦게까지 있고 ....오직하면 우리집 개가 낯선이 인줄 알고 물었을까?가끔 몇번 집에 있을때는 뭔가 ..품위있게...폭댄스를 마당에서 가르친다거나....아니면 밥상에서. 양반들은 깍두기 씹을때도 소리를 안낸다거나...등등 주로 가정교육..문화사역...그리고 첫 월경에 교육도 언니한테 받았네..좀 고상하고 품위있는게 언니의 인상...미국 갔다와서 껌을 짝짝 씹는걸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네!

 

[^^~♡♡♡÷] [오전 11:00] 내가 삼청공원 스케이트장에 간다고 나가려하면 엄마가 임경 복경 불러 빨리 나갈채비하라고 언니 스케이트장에 따라가라고. 나는 엄마말씀이니 그대로 하는 수 밖에. "컨니말 잘 들을꺼야? 춥다 배고프다 계속 보채지 않을꺼지?" 등등 터무니없는 약속을 받아내곤 함께 손잡고 데리고 갔지.

그런데 그날따라 북풍이 쏴~ 뼛속까지 으시시한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복경에게 "춥지?" 하고 물었어. 그랬더니 "아니, 더워. 우하하" 어린 동생이 뺨이 얼은 채로 웃으며 하는 말에 내가 얼마나 반성을 했던지... 안데리고 갈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따라온거였어라 . 이왕 가는거 즐겁게 데리고 가지 왜 그랬던고! 지금도 미안한 마음.

 

[^^~♡♡♡÷] [오전 11:11] 나 고등학교 다닐때 집에 애기들이 있었어. 동생들이 재동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가끔씩 학부형 회가 있었고 돈을 걷기도 했던것같아. 엄마는 애기때문에 못가시니 내게 봉투를 주면서 학부형회 참석후 학부형회장에게 봉투를 전하라고 하셨지.

내가 하교길에 엄마대신 재동학교 가면 학부형들이 좋은 낯으로 대해주셨던 기억이 나네. 새로운 경험이었어. 한번 그러고 나선 다음엔 아주 자연스럽게 참석했고 모두들 그러려니 하더라고.

저학년 학부형회 끝나곤 윗층에 고학년 학부형회도 참석, 한번에 두군데는 기본이었지

 

[^^~♡♡♡÷] [오전 11:33] 7월생 윤경이가 7살에 국민학교 입학통지서 받은 사연이 있어. 하루는 엄마가 대학생인 내게 담배를 한 보루 안겨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입학통지서를 받아오라고 하신거야. 고지식했던 애가 "생일이 7월인데 안 해주면 어떡해요" 물으니 "그러니까 담배를 주는 거야" 나는 너무 곤란해서 가기 싫었지만 엄마 심부름이라 거역하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집을 나섰지. 동사무소 앞에 갔는데 가슴이 떨리더라고. 차례를 기다려 억지웃음을 띠고서 담당에게 말했고 담배를 내밀었고.... 취학통지서는 제 때 도착했고. 지금 생각해도 일 잘했던 성취감 보다는 아직도 가슴 두근두근 어려웠던 기억이네.

그렇지만 윤경이가 어릴 때부터 영특하여 7세 입학에도 공부 잘하고 팔방미인으로 여태까지 모범적으로 잘해내고 있어서 참 대견하고 가슴 뿌듯하단다.

 

[^^~♡♡♡÷] [오전 11:37] 윤경아, 과로에 스트레스 겹쳐서 고생이 많네. 엄마가 윤경에게 좋은 생각만 하고 배가 꼬이면 두드려보고 계란죽 먹고 힘내라고 하신다. 굳세어라

[^^~♡♡♡÷] [오전 11:41] 윤경아 눈감고 배를 문지르면서 심호흡을 자주 해보아. 숨을 천천이 들이마시며 넷을 세고 숨을 멈추고 넷을 센 후 숨을 천천이 내쉬며 하나 두울 세엣 네엣 완전히 내뿜고 멈춰서 넷을 세고 이걸 10세트 이상 계속하면 몸에 기운이 생긴다. 강추!!!!!

 

[^^~♡♡♡÷] [오전 11:52] 완이도 7세입학이지. 내가 결혼해서 시댁있다가 팔판동에 왔다가 돌아가려하면 9살이던 왼이가 따라나오면서 도나쓰 사줄테니 먹고 가라 하더라고. 파출소앞 초가집에 도나스집이 생겼는데 완이 따라 처음 가봤네. 그 귀엽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릴적부터 정많고 생각많고 건강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많았고 애교스러웠던 생각이 난다.

내가 대학다닐때 완이가 5,6~. 내친구가 오면 쟁반에 간식도 챙겨서 방에 갖다주고 옆에 앉아 그림도 그려달라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내친구들도 참 좋아했고 귀염둥이였지. 친구들이 완이 안부를 묻곤 했어.

 

[..재숙] [오후 12:18] 어머나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그성격이 다 어디갔는지시골에서 한심하게 늙어가네

[..임경 Cen] [오후 5:17] 비 오는 날이면 우산 들고 나가 동네 방에 우선 씌워 주고 다닌거 아냐? 통통한 볼이 터질 듯한 핑크 아기

[..임경 Cen] [오후 5:18] 그러다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 나면 달래서 안고 밖으로 나갔는데...

 

ㅋㅋㅋ 이상은 어느날의 6자매 카톡방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