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무슨 일이?

만추晩秋의 청계산 매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이예경 2020. 11. 10. 04:11

 

이 가을에 운동을 위해 계절 경치 감상을 위해 과천 주위로 가볼 곳이 어디든지 있지요. 그 중에서도

청계산은 35년지기 친구같이 정겹고 항상 새로운모습을 보여주고 기쁨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문원동 사기막골 주차장을 지나 청계산 매봉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다리가 있지요

다리 건너 왼족에는 문원어린이 숲길로 접어들지만 우리는 곧장 매봉을 향해서 올라갑니다

골짜기 길이라서 45분~1시간 올라가면 매봉 정상에서 주위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가는 길목에 오래된 약수터가 있지요. 물맛이 좋아서 25년전부터 주1회이상 이 약수를 길어다 먹고 있습니다

 

 

과천매봉 전망대까지 470미터 가야합니다

 

하늘이 훤히 보이기 시작하면 산등성이에 온 것이고 곧 매봉정상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20미터를 더 올라가야 청계산 매봉입니다. 청계사는 2킬로미터 아래에 있구요

매봉 정상 아래 20미터 지점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아파트 숲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층건물이 많기도 하지요

 

여기 과천매봉과 저기 건너편 산 사이에 빼곡히 들어찬 아파트를 보니 숨이 막힐것 같네요

35년전에는 하나도 없던 건물인데 이렇게 가득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그려.

 

 

청계산 매봉 (해발 369.3m)
청계산 매봉 전망대 (해발 369.3m)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을 쐬며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맛! 바로 기를 쓰고 땀흘리며 올라오는 이유랍니다.

 

매봉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서쪽으로 관악산 아래 내가 사는 아파트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오른편으로 북쪽으로 난 남태령고개가 보이고 사당역 저편 서울 방배동 아파트와 구반포아파트가 보입니다

 

서울대공원전경과 함께 청계저수지 저편에 경마장과 시민아파트 그리고 우면산 뒤로 아파트가 많기도 합니다

 

발아래 문원동이 평쳐지고 남태령고개가 직선으로 한눈에 보이지요. 오른쪽 우면산 골짜기에 선바위역 동네가 있구요

알고보면 아주 재미있어요. 거기서 우면산을 넘어가면 예술의 전당이 나옵니다.

 

만추晩秋의 청계산 매봉에서 산아래로 눈을 돌리니 나무들이 온통 울긋불긋 풍성함을 보여줍니다

 

청계산 매봉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청계산 망경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과천에서 건너편 산까지 철탑들이 즐비하게 있고 숱하게 많은 고압선들이 걸쳐져 있네요

저쪽에서 과천으로 전기를 보내주기 위한 시설이라 생각하면 고맙긴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줄은 몰랐습니다

 

좀 더 가까이보니 산이 누릇누릇 불긋불긋 풍성하고 아름답습니다. 전깃줄이 없다치고 다시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철탑 아래 벤치에 앉아서 경치감상을 해봅니다. 그런데, 새들이 친근하게 주위로 날아오네요.

 

곤줄박이 새 한마리가 땅콩을 먹으려고 땅에서 박차올라 벤치의 모서리에 뿌려진 땅콩조각을 쳐다봅니다

땅콩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들었지만 겁도 없이 이렇게 달려들 줄 몰랐습니다

 

곤줄박이는 벤치 모서리에 뿌려진 땅콩 조각들을 너무나 맛있게 쪼아먹습니다. 다른 새들도 모여드네요

아저씨가 손바닥에 땅콩조각을 놓고 있으면 손바닥에 올라 손가락을 자기 발가락으로 꽉 부여잡고

땅콩을 먹고 입에 물고 후르륵 날아갑니다. 얼마나 신기한지 있던 땅콩을 모두 새한테 헌납하였네요

곤줄박이 재롱에 빠져서 땅콩이 아까운 생각은 커녕 기분이 너무나 좋았어요

 

하늘을 보며 내려오는 길에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다음에도 땅콩을 꼭 가져와야겠어요

이런걸 힐링이라고 하는 거겠죠. 자연이 주는 진짜배기 순수한 기쁨입니다.

 

오늘은 청계산 매봉에 가서 동서남북으로 내려다보며 경치감상을 하고

곤줄박이에게 땅콩 간식을 주며 내 손바닥의 땅콩을 쪼아먹는 묘기를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과 그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