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무슨 일이?

국악한마당

이예경 2020. 8. 10. 12:24

제26회 국악협회정기공연 "공감" 국악한마당

 

 

제26회 국악협회정기공연 "공감" 국악한마당이 무관중공연(You Tube 영상) 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이 국악 전반에 걸쳐 다채롭고 다양하여 꼭 참관하고 싶은 공연입니다

 

시민회관 소극장 앞은 관중이 없는 관계로 한산합니다.  "무관중 공연" 이니까요

 

카메라맨들은 일찍 자리잡고 촬영준비를 합니다. 무관중 공연이라는 낯선 상황이지만

그래도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기에 이나마 다행이라고 애써 그렇게 생각, 노력, 해봅니다

 

국악계의 BTS~! 소리꾼 고금성 명창이 사회자로서 공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 내용을 읽어봅니다

국악의 선율에 덩실덩실 위안 받기를 기대한다는 임춘희 과천국악협회장의 인사를 필두로 축사내용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전세계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이때, 국악에 내제된 상생의 가치가 더 멀리 더 넓은 세상으로 전해져 공연을 감상하는 여러분들의 마음만큼은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힘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는 김종천 과천시장님.

 

우리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오늘에 재현하는 여러분은 전통문화유산의 상속자로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는 임웅수 한국국악협회 이사장님. 그리고 우리역사를 떠올려봐도 민초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부여했던 것이 우리 전통음악이었다고 백운석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장님.

 

코로나와 폭염 물난리로 힘든가운데 연습에 매진하신 여러분께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는 신학수 과천문화원장님

신나는 국악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이번공연으로 위로받기를 바란다는 이덕근 과천예총회장님과 임정란 소리보존회 이사장님의 말씀들이 격려가 되었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경기놀량, 개고리타령, 장기타령입니다.

경기놀량(京畿  )은 경기입창 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부르는 노래지요. 일정한 장단이 없고, 통절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매우 높은 음넓이로 되어 있고 완전 4도 위에 장 3도를 쌓아올려 매우 우렁차고 씩씩한 맛이 났습니다.

 

경기입창 (京畿立唱) 수도권에서 불리는데요. 오강(五江)을 중심으로 성창되었고, 특히 정월 대보름  답교(踏橋)놀이에서 불리어 이름이 높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자진산타령(도라지타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개구리타령, 도화타령 등이 덧붙여져 불린답니다

출연/ 임춘희명창, 조경희명창, 우현숙, 김리한, 강은주, 편명숙, 백경수, 주미경, 정연애, 김정숙

 

파랑치마, 노랑저고리의 국악 꿈나무 3명의 장기타령이 아주 귀엽고 청아한 목소리로 멋졋습니다

출연/ 신세령, 강민채, 박세은

 

두번째 순서는 사물놀이 공연인데요. 

출연 / 박용옥 김희숙 안경미 이용자 이향숙 박순화 황정숙 유순목 김영순 장상오 박성학

 

사물놀이는 사물(꽹과리장구)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풍물에서 취한 가락을 토대로 발전시킨 계열의 국악인데요. 그 시작은 1978 2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간사랑에서 사물놀이풍물패에서 연주를 한 것이랍니다.

이들은 기존의 풍물놀이에 비해 앉은반으로 풍물가락을 실내 연주에 적합하게 재구성하였어요.

 

흔히 꽹과리 소리는 천둥, 징 소리는 바람, 장구 소리는 비, 북소리는 구름에 빗대어 말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이지만 새롭게 창안된 음악답게 사물놀이패는 관현악단과 협연하거나 재즈 밴드와 함께 공연하는 등 다양한 이색 활동을 펼치기도 하더라구요.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으시면 매주 화/오전10시~오후1시 과천시민회관 5층에서 하는  과천국악협회 문화강좌에 오시면 됩니다

 

세번째 순서는 한국무용 부채춤입니다. 무용수/ 추혜경 명무, 김환희, 이혜성, 정연옥

 

부채춤은 부채를 무구(舞具)로 삼아 여러가지 기교를 부리며 추는 일체의 무용이지요. 춤은 종()이 되고 부채의 기교가 주()가 되고 있어요. 무당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기원은 분명치 않으나 모든 문화의 기원을 샤머니즘에 두고 있는 관점에서 볼때 이미 오래전부터 종교행위의 주관자였던 무당이 굿판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부채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는 어렵지 않네요

 

부채춤은 전통무용이라기보다는 신무용이라 할 수 있는데요. 복장도 처음에는 고구려복장이었는데 세계로 나가면서 베트남이나 일본무용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전통 한복을 입기로 한 것이랍니다.   

 

한국의 부채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를 펴고 접는것만이 아니라지요. 부채가 펴질 때에는 강렬하고 정열적인 멋과 포물선의 미, 그리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화려한 한국미의 가치를 높이는데 있다고 하네요. 부채를 펴고 접을 때의 소리는 악기를 연주할 때처럼 음, 양의 소리를 나타내고, 이로써 부채춤을 추는 과정이 동작과 소리를 통해 흥취를 돋구어 내는데 있다고 합니다

 

네번째 순서는 동부민요 - 한오백년 / 강원도아리랑/ 신고산타령/ 궁초댕기 입니다.

출연/ 송종석, 이규복.  좀 긴장하셨는지 후반부에 반주와 차츰 어울려서 나중엔 듣기 좋았습니다

 

동부민요는 우리나라 서남부의 남도민요, 서북부의 서도민요, 중부의 경기민요와 구별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및 동해안 일대에서 전승되는 민요를 일컫는 것인데요. 동부민요의 특징은 '함경도와 강원도'는 한탄조, 탄식조가 많고, '경상도'는 경쾌하며 빠른 곡조의 곡이 많습니다메나리토 창법으로, , , , , 레의 5음 음계를 사용합니다.

 

구성진 가락과 노래말이 심금을 울립니다. 노래말을 들어보셔요

 

<한오백년 노래말>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임아 /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꽃 답던 내 청춘 절로 늙어가 / 남은 반생을 어느 곳에다 뜻 붙일꼬/

백사장 세모래 밭에 칠성단을 모으고 / 임 생겨 달라고 비나이다/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런가 / 왜 이다지도 앞날이 암담한가/

고목에 육화분은 송이송이 피어도 / 꺾으면 떨어지는 향기 없는 꽃일세/

청춘에 짓밟힌 애끓는 사랑 / 눈물을 흘리며 어디로 가나/

여름밤 등불 아래 모여드는 불나비/ 화패를 자초함이 어리석구나/

 

한 많은 이 세상 냉정한 세상/ 동정심 없어서 나는 못살겠네/

공연한 사랑을 마음에 두고/ 주고도 못 잊어 한이로다/

내리는 눈이 산천을 뒤덮듯/ 정든님 사랑으로 이 몸을 덮으소/

으스름 달밤에 기러기 소리/ 가뜩이나 아픈 마음 더욱 설레네/

 

후렴 /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환가 -

 

'한오백년'은 노랫말과 후렴은 다르나 곡조가 '정선아라리'와 같으므로 아리랑의 범주에 넣습니다

한편 한오백년은 배경 설화도 정선아라리'와 같아요. 즉 조선 초 이성계의 혁명에 반대하여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정신으로 불사이군 개성 두문으로 숨어들었다 모진 회유와 박해를 피하여 정선 서운산으로 은거해 온 7현들이 고려의 멸망을 한탄하며 "5백년도 다 못 채우고 망하게 왠 성화를 그리 했느냐" 라고 이성계를 원망한 것이 바로 정선아라리' 의 노랫말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출연/ 송종석, 이규복, 우현숙 김정숙, 김정순

 

민속반주단 / 선 율 멤버는 5명, 전병훈(장구) 가야금(조요인) 심성욱(대금) 최태훈(피리) 소윤선(해금)

 

 

 

다섯번째 순서는 가야금병창입니다.  출연/ 장은정 명인, 박현숙 명인, 송은지, 김유진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치면서 소리를 하는, 가야금과 성악을 병기하는 국악의 독특한 연주 형태지요. 민요나 단가, 판소리 일부 대목을 가창자 자신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부르는 남도음악의 연주형태로, 판소리에서는 석화제라고도 합니다.

 

가야금병창곡으로는 새타령·남원산성 같은 민요와 함께 호남가·죽장망혜·녹음방초·공명가 같은 단가, 그리고 판소리 가운데 춘향가의 사랑가, 흥보가의 제비노정기, 수궁가의 고고천변, 심청가의 심봉사 황성 가는 대목, 적벽가의 자룡 활 쏘는 대목 등이 주로 불려지는데 박현숙 명인의 새타령이 인상적이었고  즐감하였어요.

 

여섯번째 순서는 방아타령/ 잦은 방아타령입니다.

 

경기 통속민요 <방아타령>은 전통시대 경기사당패에 의해 형성된 <()방아타령>을 토대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사당패 계승 집단 출신 창자들(박춘재, 문영수, 이정화 등)에 의해 더 세련된 형태로 창출된 소리라고 합니다. 즉 근대 극장 문화의 등장과 상업화로 기존 전통 예인 집단의 소리가 당시 신민요인 통속민요의 주요 음악적 소재가 되었고, 경기 <방아타령>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형성되었던 것이죠.

 

<자진방아타령> 조선의 민요에 따르면 자진방아타령은 선소리(입창)에 든다.”라고 하고, <사설방아타령><방아타령>과 선율적 공통성이 있어 모두 경·서도 입창과 관련이 깊은 소리라고 하겠습니다. <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은 대표적인 경기 통속민요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곱번째 순서, 젊은 국악인의 향연입니다. 출연/ 이나현, 김리한, 강은주

 

서도민요 - 연평도남봉가/ 배치기 뱃노래/자즌 뱃노래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는 민요로 황해도지방의 난봉가·몽금포타령· 의 민요는 사설이 길고 후렴구가 없어서 마치 잡가와 비슷한 것들이 많아요평안도 민요는 느리고도 애수가 깃든 감정으로 부르는 노래가 흥겨운 분위기의 노래보다 많군요.  긴소리와 자진소리가 대비되어 애수의 감정으로 느릿하게 부르고 난 다음에 흥겹고 빠른 장단으로 넘어가서 감정의 대조를 이루는 소리들도 있어요.

 

서도민요는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해서 미묘한 장식음(시김새)을 사용하여 끙끙 앓는 듯하면서 흐느끼는 듯하고, 높이 질러냈다가 밑으로 슬슬 내려오는 하행선율진행이 많지요. 그래서 기악반주와 함께 부르기보다 주로 장구 하나만으로 반주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한 특징을 악보로 옮기기도 어렵다는 거죠

 

그러나 황해도의 민요는 경기민요의 영향을 받아서 몽금포타령 같은 소리는 경기민요의 음악어법을 그대로 쓰고 있으며, 느린 것은 중모리장단, 빠른 것은 자진굿거리장단에 의해서 불리고 있네요 황해도지방의 민요는 비교적 밝고 서정적이며 흥겹네요.

 

여덟번째 순서는 국악계의 BTS~! 고금성 명창입니다.

국악 외, 특별순서로 트로트를 부르고 관중들과 박수로 호흡을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창출하여 호응이 컸습니다

아홉번째 순서로 대통령상 수상자들의 민요 들이 이어졌습니다

출연 / 정경숙명창 노경미명창 김경아명창 이혜선명창 이윤경명창

노래가락 / 청춘가 / 태평가 / 양산도 / 창부타령 외에도

우리가 잘 아는 곡에서부터 어려운 곡까리 총망라하여 많은 곡들이 이어졌습니다

 

열번째로는 휘날레로 전원이 한마음으로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함께

열창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여러분 모두 한마음으로 코로나의 위협과 무더운여름 내내 국악 연습하며 지내신 보람있습니다

대~박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국악의 분야를 총망라하여 공연해주셔서 국악에 대해 더깊고 넓고 흥미롭게 알게되었고

잠시나마 열창에 퐁당 빠져서 즐거운 감상을 하며 치유받고 힘을 얻었습니다.

이 김에 국악에 대한 서적에서 국악의 다양함과 유래 등을 찾아보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