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이 좋아 살다보니 어느새 강산이 몇번이나 버뀐것 같습니다
한때는 관악산에 매일 다닌적도 있지만 요즘엔 주로 청계산으로 다닙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렇게 매주 등산을 다닌지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장마철이라 비오는 날의 청계산을 향해 갈때는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왜냐하면 산이 평소에 흔히 보여주지 않던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어떤걸 보게될지 기대로 가슴이 설레입니다.
나무가지 그늘에 숨어서 나온 샛노란 버섯을 평소에 보셨는지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버섯들이 장마철만 기다렸나봅니다
넘어져있는 나무등걸을 휘감은 넝쿨들... 지금이 제 철인가봅니다
이렇게 붉은 빛으로 두껍게 생긴 버섯도 보여줍니다
아주 작은 애기 버섯들이 새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축축한곳을 좋아하는 버섯인가봅니다
이렇게 갸날픈 버섯도 있지요
약수터에서 위쪽을 올려다보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운동기구가 모두 젖아서 그냥지나갑니다
나뭇잎 그늘에서 곰팡이같이 피어나는 버섯도 보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평소와 너무나 달리 보이는 풍경... 신비스럽네요
비를 무척이나 반기는 것같은 물을 머금은 풀잎들이 번들번들 한데요
땅속에서 어떻게 이런색갈이 나오는지 신기합니다
습한 날씨를 좋아하는 칡넝쿨이 오세상을 덮어버릴듯이 무성하게 크거나 작거나
사정없이 나무들을 휘감아 오통 칡넝쿨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계절에는 꽃이 별로 없지만 달개비꽃은 꽃이 귀할때도 여기저기 피어 길손을 반겨줍니다
이 꽃을 볼때마다 웃음이 나는데, 가운데 노랑색 부분이 벌나비를 유인하기위한 속임수일 뿐, 꽃가루가 많이 붙어있을것 같으나 헛수술이라 부르, 정작 아래족에 늘어진 두줄기가 수술이지요. 평생 제자리에서 살면서도 생존경쟁에 이기려고 번식을 위해 이렇게 술수를 부려선지 달개비는 생명력 번식력이 아주 강하답니다.
바윗덩어리에 뿌리를 박고 겨우 겨우 살아가던 나무들이 이렇게 축축한 날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주위의 습기를 한껒 빨아들여 더욱 더 바위에 밀착할 수 있지요
저는 과천매봉 전망대를 향해서 갈것입니다
평소에 날 좋을땐 오,륙십명이 바글바글 앉아서 쉬어가는 청계산 매봉 전망대인데... 오늘은 텅 비었네요
저 아래로 내려다보니 저 아래로 내려다보니 그저 새하얀 구름만 보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그저 새하얀 구름만 보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전망대 높이는 해발 369.3미터라고 쓰여졌네요 여기가 인기좋은 포토존이랍니다
비가 오는 날에 비를 너무나 좋아하는 동물이 나타났습니다... 황소개구리..
낙엽과 똑같은 갈색입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기분이 좋은지
엉금엉금 걷다가 뛰다가 합니다
버섯은 내내 숨어있다가 때가 되었다 싶으면 갑자기 쑥쑥자란다고 하더니
지난주에는 가물어서 갈색나비떼들이 날아다녔는데 오늘은 못보던 버섯들이 많기도 합니다
산은 얼굴이 몇개일까요 기대치 못했던 귀한 동식물들 많이 즐기고 하산합니다
장마가 개이고 나면 산은 또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입니다
자그마한 풀잎도 넝쿨도 버섯도 황소개구리도 생명력을 자랑하며 안깐힘을 쓰면서
살아내는 모습을 보니 한편 애잔하고 한편 내게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자연은 항상 기쁨과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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