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무슨 일이?

과천길 역사문화산책 다녀왔습니다

이예경 2019. 11. 11. 22:00


『2019년 해설사와 함께 걷는 역사문화산책』

 

청명하고 여유로운 토요일을 맞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우리가 과천에 살면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산책도 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도 들을 수 있는 산책+역사문화유적탐방’ 

프로그램에 문인 몇분과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누구나 참가비는 무료랍니다

과천시청 문화체육과 (02-3677-2066)로 사전에 전화예약을 하였어요


과천시청 문화체육과에서 주관하는 과천문화역사 산책은 네개의 코스가 있는데요

1)중앙길, 온온사, 과천향교, 지하동 계곡 암각문 등 도보이동 (과천초교 정문 출발)

2)과천길, 남태령옛길 남령망루, 과천지름재길, 물애비골탐방로, 백토광산지 선바위역 양재천길등 도보이동 (과천동주민센터 성황목에서 시작 )

3)문원길, 대공원산책로 문원약수터   정문형(정도전의 증손)묘역 차천로 대문 과천문화원 (과천역에서 시작)

4)갈현길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2)과천길 역사문화산책을 가는 날입니다


  • 과천동사무소 앞 성황신목아래서 모두 만났습니다. 성황신목은 몇백년 내려오는 과천동의 수호신같은 나무였습니다. 그늘에 쉬어가기도 하지만 동네사람들이 궂은일 기쁜일이 있을때 속을 털어놓고 기도를 하는 곳이기도 했답니다



  • 매년 10월 초하루에는 성황신목제를 올리며 집안과 나라의 평안을 빌었답니다

  • 원래는 큰길의 한가운데 있었던 것을 신작로 공사할때 이리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 성황신목의 길건너에 용마골이 보입니다. 산세가 완만하게 보이네요. 사당동으로 가는 신작로가 생기기 전에는 일대가 완전 산이었지만 지금은 건물이 들어차있습니다.




  • 성황신목에서 남태령을 쳐다보며 걸어갑니다



  • 과천과 서울을 넘나드는 고개인 남태령은 한양과 삼남을 잇는 유일한 도보 길이었습니다.


  • 과천에서 평택까지 약 90km에 달하는 경기도 삼남길은 옛길이 가진 역사성을 최대한 살린 역사문화탐방로이자 지역의 생태와 자연도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주택가의 끝으로 남태령고개로 올라가는 길목이 음침하게 보입니다. 남태령고개는

    물산의 이동로이자 한양 과거길 가던 선비들의 관문이기도 했답니다. 삼림이 울창했지에 도적들이 잠복하기에 적당했겠지요. 이곳 남태령에서의 도적행위가 여우짓 같다고 해서 ‘여우고개’로 불리웠는데 행인 50명이 한데 모여 관군의 호송을 받아 고개를 넘었으므로 ‘쉬네미고개’라고도 했답니다. 현재는 관악산 둘레길과 경기도 삼남길의 시작점으로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복원되어 있지요




    좁은 오솔길 숯길로 한참 올라갑니다


    층계를 올라가니 망루가 나타납니다. 남태령고개마루에 있는 이곳에 올라가면 북쪽으로는 사당동쪽으로 서울이 훤히 보이고 남쪽으로는 인덕원 남쪽이 훤히 보였다고 합니다. 행인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겠지요. 원래 있던 옛날의 망루는 숲속에 숨어있어서 확실한 자리를 모른다고 하네요






    망루에서 일행은 동쪽으로 지름재길을 걸어갑니다. 군사보호지역 및 개인 사유지라서 팻말이 붙어있네요. 그래도 행인들에게 개방되어있으니 우리도 갈 수 있어요


    관악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길이 넓어지면서 물애비골탐방로 안내판을 볼 수 있어요. 인적이 드물어 숲속이 그지없이 조용합니다.










    저 앞쪽에 뭔가 낯선 풍경이 나타납니다



    칠면조 두마리가 조용히 일광욕을 하고 있네요 사람이 가까이 가는데 꿈쩍도 안합니다


    양봉장이 있군요 이 양봉장이 상당히 오래된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양봉장 옆이 백토광산입니다 백색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를 여기서 채취하여 일제강점기에 생산량이 많았고 매우 흥했으나80년대 초에 폐쇄되어 흔적만 남았어요. 문원동 자락에 사기막골도 있었지요



    다음 행선지는 물애비 약수터입니다


    산길이 매우 좁고 인적이 드문 곳인듯 합니다. 저멀리 망경대가 보입니다





    칡널쿨이 무성하게 자란 길을 지나갑니다









    물애비 약수터에서 흐르는 물이 얕은 시내가 되어 흘러갑니다


    선바위 미술관 안내판이 나오는데요



    시냇물이 점점 넓어져 다리도 건너갑니다


    좁은 길이 왼쪽으로 시내를 끼고 이어집니다. 오른쪽에는 담장이 높은 사유지입니다


    왼쪽엔 맑디맑은 시냇물이 흘러갑니다.







    시냇물이 매우 넓어졌고 폭포수가 나타났습니다. 이제 선바위역이네요


    선바위역 앞 큰길을 건너가니 양재천변으로 이어진 길이 나타났습니다

    길가에 새빨간 대추가 주렁주렁 달린 대추나무가 여러그루 서잇네요



    귀가는 양재천으로 걸어서 시내로 가볼예정입니다.



    더없이 맑은 가을 날에 과천역사문화산책을 잘했습니다

    주로 산을 타며 오르내리는 등산을 했기때문에 탁 트인 물가의 양재천이 더 상쾌하고 기분 좋습니다





    물애비 약수터의 물이 이곳에까지 흐른다고 보고나니 뭔가 비밀을 알게된 기분입니다





    양재천 물속에 물고기가 많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많은 줄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과천역까지 걸어오는데 매우 상쾌했습니다. 처음 와보는 분이 제일 좋아했습니다.

    과천에서 십년 이상 살아도 다녀보지 않아서 모르는 곳이 제법 많다고 하면서

    더 잘 알면 알수록 과천이 더 좋아진다며 다음에는 갈현길에 가보자고 하였는데요

    시청 문화체육부에 알아보니 내년봄에 갈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편한 복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물 한병 배낭에 넣고 떠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은 과천길 역사문화산책 다녀온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