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노후설계

복지관에서

이예경 2016. 8. 11. 17:48

날이 더워 시원한 복지관 식당으로 왔다

식후 곧장 집에 가곤 했지만 오늘은 왠지찜통 집으로 가기싫어서

오후시간에 여기서 보낼까 한다


오랜만에 역사동아리에 들렀다

마침 올림픽과 관련된 그 내력에 대한 주제를 풀어나가니 흥미로웠다

2시에 끝났는데 바깥은 한낮의 최고기온으로 절절 끓고 있다.

이 시원한 곳을 놔두고 어딜 간단 말인가...


밖으로 나가는게 싫어서 컴퓨터실로 향했다. 오후에는 강의가 없으니 자유이용이기 때문이다

마침 빈자리가 너댓군데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역사 동아리에서 들은 내용을 다시 글로 써보고

메일도 체크하고 웹써핑도 하며 소일한다


주위의 어르신들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기는 한데

가끔 들락 날락하며 커피를 뽑아오기도 하고

오르내리는 주식시세를 들여다 보다 탄성을 발하기도 한다


서서 지나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상당한 연세이신거같다

절반 이상이 남자분이고 나머지 여자분들 중에서는 80대가 절반,

나머지는 70대. 그러니 60대 후반인 나는 여기선 애기에 속한다


때로는 전화를 받는 분이 있는데 자기집 안방같이 큰소리로 받으니 어이가 없다

전화는 밖에서 받으셨으면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못들은척 몇분 지체하더니 어느새 밖으로 나가셨다

어르신께 잔소리한 기분이라 약간 미안한 마음이다


갑자기 음악을 틀어놓으신 분에게도 소리가 방해된다고 말씀드렸다

미안하지만 내가 참을 수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서 내 잘못은 아니쟌나?


다시 생각해보니 노인들이라 행동이 굼뜨고

귀가 어둡다보니 큰소리로 전화를 받았겠다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나도 하루하루 노화의 길을 걷다보니 나도 그길에 들어선 것인데

나 자신이 먼저 실수를 하면 안되겠고 그렇다고

노인들의 행동을 비판만 할 수는 없고 

그러나 이해해야 내마음이 평온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