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노후설계

100세시대, 헬스푸어

이예경 2016. 6. 22. 15:24

[고수칼럼] 100세시대, 헬스푸어가 두렵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81.9세, 건강수명은 70.7세다. 나이가 들면 최소 10년 이상 병치레를 하며 살아간다는 얘기다. 한 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을 뜻하는 ‘최빈 사망연령’(최빈수명)이 90세 이상인 사회를 100세시대라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최빈 사망연령은 85세다. 따라서 앞으로 사람들의 병치레 기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평균수명(0세인 사람이 평균 몇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0세의 평균여명)까지 생존할 경우 10명 중 3~4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암은 물론 치매라도 걸리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병원비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막막한 노후, 질병과 실제 소요되는 의료비를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 


◆장수시대, 건강수명이 중요 

건강수명이란 전체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말한다. OECD 자료에 따르면 OECD 34개 회원국 중 한국인과 일본인의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질랜드, 캐나다 등은 10명 중 9명이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국민은 건강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히 낮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병원에 입원할 때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은 디스크, 폐렴, 백내장 등이다. 고령자(65세이상)의 경우 치매로 인한 장기입원과 암으로 인한 통원치료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입원이 증가하는 원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령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치매 유병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치매 유병률은 2013년 9.39%에서 오는 2050년 15.06%로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약 60만명에서 20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초기 단계일 때 대부분 기억력 장애정도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건망증과 혼돈하기 쉽다. 치매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나이가 들면 뇌세포의 수가 줄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건망증은 차근차근 생각을 더듬어 보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지만 치매의 경우 기억력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전체가 저하된다. 고령자가 치매를 무서워하는 이유다.

게다가 치매환자의 1인당 연간의료비는 약 804만원으로 정상인의 4배 수준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 6~9시간으로 사회적 비용만 연간 2096만원에 달한다. 그만큼 치매는 국가적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비 얼마? 

나이가 들수록 진료비는 급격히 늘어난다. 2013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인구 전체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8만5000원인 반면 65세 이상은 26만원이다. 특히 60대 17만원, 70대 27만원, 80대 37만5000원 등 은퇴 후 나이가 들수록 진료비가 급격히 오른다. 즉, 65세 이후부터 생애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소모하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남자는 65세 이후 생애 의료비의 50.5%, 여자는 55.5%를 사용한다. 평균수명을 고려하면 남자는 약 13년간, 여자는 약 20년간 의료비가 급증한다. 여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검사비용이나 처치비용, 요양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실제노후의료비는 더 커진다. 


따라서 치명적 질병에 대비하는 CI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에 미리 가입한다면 노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득단절시기에 급증하는 의료비를 충당하려면 경제활동시기에 미리 충분한 보장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자의 실손보험 가입률은 다른 연령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또 이들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나 CI보험보다는 보험료가 저렴한 상해보험 위주로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0대의 연금보험 가입률은 18.8%인 반면 60세 이상은 10.8%에 불과했다. CI보험도 40대의 가입률은 6.9%인 반면 60세 이상은 2.3%에 그쳤다.

반면 상해보험 가입률은 60세 이상이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40대의 상해보험 가입률은 11.5%인데 반해 60세 이상은 24.4%에 달했다. 60세 이상의 보험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치매, 조기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나이 들어 가장 무서운 질병인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좋다. 미리 감지해 관리한다면 병의 진행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본인의 건망증이 평소보다 심해졌다고 판단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병원을 찾기가 부담스럽다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치매상담 콜센터(1899-9988)에 전화해 치매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글: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3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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