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집 가족이 모여 김유정역에 가기전에
춘천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명동우미닭갈비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대야보다 더 큰 뜨거운 철판에 고추장 양념한 닭고기와 야채를 수북히 얹어 볶아먹는가보다
닭갈비는 처음인데, 보기보다는 양념이 순하고 간이 잘 배어있어 육질은 부드럽고 찰져서 먹을만했다
닭갈비를 먹고나니 남은 고기를 가장자리로 밀은 후 볶음밥을 만들어 누룽지같이 바닥에 눌러붙였다
그러더니 쇠주걱으로 누른밥을 도르르 말아 주는 것이 아닌가... 상추와 같이 먹으니 맛이 일품이었다
김유정역에 도착하니 온통 아주 커다란 책들로 벽을 이루었다. 낯익은 책들이 눈에 띠어 반가웠다
우리는 3시차를 예약했기에 시간이 남아 좀 기다리면서 노는 얘기로 이러쿵저러쿵 한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어 복잡했다. 안내원이 마이크로 레일바이크 탈 때 주의점을 일러준다.
요점은 다리를 계속 움직여 앞으로 가라는 것과 짐이나 스카프 안경 등 놓치기 쉬운 것을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레일바이크는 4인승인데 힘좋고 4명인 아들네가 앞장서고 중간에 막내부부, 나는 맨뒤에 큰딸네와 함께 탔다
다들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이며 얼굴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타고 들판을 달린다
길가에는 이름모를 들꽃이 마음껒 무성하고 앞 차는 저멀리 달아나 버렸다
푸르른 들판 만 실컷 쳐다봐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다리는 계속 자전거바퀴를 돌려야하니 힘들면서도 재미있다.... 그것도 나름 운동이라 딴생각은 할 겨를이 없다
터널이 다가오고있다.... 컴컴하겠지? 괜찮을까? 은근히 걱정된다
터널이 입을 딱 벌리고 나를 기다리니 나또한 가슴이 두근반세근반이다
다리를 빨리 돌려 자전거 바퀴가 앞으로 계속 가야하니 그렇게 하면 내다리에서 기름이 좀 빠질까???
터널로 들어가니 신나는 음악이 흐르고 바닥에 무얼 깔아놓았는지 반짝반짝 불이 빛나고 길지도 않아서 무사히 지나갔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이렇게 자전거 바퀴를 돌리며 한가한 시간을 가지는게 가끔은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강가를 계속 따라가서 물이 시원해 좋다했더니 또다른 동굴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좀 길 것같은 예감.......
터널 초입에는 옆이 뚫려있어서 그리로 강가를 내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굴이 깊어지고 아주 길고도 길었지만 전혀 무섭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강남 스타일" 노래가 아주 크게 아주 신나게 쩌렁쩌렁 울려왔던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둠속에서 불빛이 번쩍이는 캬바레에라도 온듯이
있는대로 몸을 흔들며 따라 부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저멀리 웬 집이 보인다 뭘까....
터널을 빠져나오니 간이역이 나타났다.... 여기서 모여 다른 관광기차를 타고 앞으로 가게 된단다
우리바이크 뒤로 온 사람들... 구경하기 재미있다
간이역에 매점과 화장실이 있어 일행이 모두 오기를 기다리는게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가 갈아탈 관광기차이다. 창문이 뚫려있어 내다보고 바람쐬기에 똑 참하다
한참을 달려 경치 감상을 하고 모두 내렸다. 이번에는 유턴을 해서 버스를 타고 강물을 건너 도로 김유정 주차장으로 간다
경치도 좋고 바람이 상쾌하다
신나게 놀고나니 시장끼가 밀려왔다... 송어회로 저녁식사를 하며 레일파크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 후, 우리 모두는 홍천 소노펠리체를 향해 간다.
다음날엔 홍천 오션월드에서 온종일 물놀이를 하며 지낼것이다
'이야기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염병이야기 메르스 바이러스전쟁 (0) | 2015.08.18 |
---|---|
가족휴가 오션월드 (0) | 2015.07.31 |
말도 많았던 가족휴가 (0) | 2015.07.29 |
20150723 장마를 기다려온 버섯들 (0) | 2015.07.23 |
혜경궁홍씨와 풍산홍씨 --수원화성박물관 (0) | 2015.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