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까투리 친구들

이예경 2015. 7. 14. 19:24

오후 3시에 교대사랑방에서 나오면 딸기케잌에 과일빙수 시켜놓고
친구들과 수다떠는 시간이 힐링시간 휴식시간이다. 종일 같이 있어도 운동하느라 한가하게 떠들시간이 안되기때문이다 
 
토요일마다 오전 11시까지 교대사랑방에 허위허위 도착하면 먼저온 친구들이 옷갈아 입고 있다. 12시반 점심시간까지 고전무용을 다같이 쉬지않고 땀나도록 연습하는데, 중간에 10분 간식시간이 달디달다. 
 
점심으로 각자싸온 도시락을 펼쳐놓으면 한식부페가 부럽쟎다. 모두가 살림꾼들이라 집반찬을 요것조것 싸오는데 겹치는 반찬이 거의 없다. 각종 김치에 여러가지 나물, 장아찌. 졸임,  부침개가 펼쳐지고 잡곡밥 현미밥 팥밥도  나누느라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다 
 
요즘엔 텃밭에서 새벽에 상추니 쑥갓 고추 오이를 따오는 친구덕에 쌈을 자주 싸먹었다. 간식으로는 손수 구운 케잌, 딸이 빵집한다고 바빠서 손주를 봐주는 친구는 빵도 여러가지 가져오고 계절과일이 주류를 이룬다. 많으면 넉넉하게 적으면 적은대로 뭐든지  1/n로 쪼개서 나눠먹는다 
 
커피로 마무리하고 1시경에 다시 연습시작. 밸리댄스 현대무용을 배운다. 무용전공은 하나도 없고 전직 교수 피아니스트 교사 교장선생님 학원원장 그리고 사업가 회사원 교수 공무원 박사 부인들... 직장에서 가정에서 애키우며 열심히 사는라 본인의 취미생활은 온전히 해보지못하고 이시대의 아줌마로 오로지 봉사만하고 살아온 여사님들이다. 
 
이모임의 시작은 8년전이다. 동창회에서  회갑잔치 같이 하잔 의견이 나왔고 그렇다면 여흥에 뭘하나 생각하다가 먼저 무용을 배워 자격증을 가진 친구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그때가 회갑1년전이었고 그이후 재밋어서 계속 만났다.   
 
몇해가 어느새 흘러갔다. 레퍼터리도 나날이 늘어갔다. 그동안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가 여러번 생겼고 우리가 부족한 것을 알기에 아주 열심히 연습하며 준비했고 공연을 위해 장만했던 무용복도 여러벌 생겼다. 
 
그렇게 하다보니 더 잘하고싶은 욕심이 생겨 최근에는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배운다. 열심히 했지만 요즘 전문가에게서 배워보니
1) 세부동작에서 개선할게 제법 있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렇게하는 과정에서 알면 더 알수록 더욱 재미가 붙었다.  
2) 동작이 중요하고 순서도 외워야하지만 더중요한 것은 표정 ㅡ웃는얼굴 유지하는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었다
3) 
 
어제는 3년전에 써논 글을 뒤적이다 춤에대한 글을 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 생각인지 어처구니 없다. 분명 향상 되었딘 느끼는데.... 해도 해도 끝이없는 것이 공부인가보다. 이러다 십년 이십년이 우습게 흘러가겠다는 생각이든다 몇십년씩 스승제자 사이로 마라계속 배우슨 이유를 알겠다

 

이런 과일빙수 5개 시켜서 15명이 나눠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무용연습이 빡세서 이렇게 좀 앉았다오면 좋은 휴식이 된다. 미국유학간 아들이 교수취임 했다고 한턱, 올드미쓰 시집보샜다고 한턱, 몸무게 줄었다고 한턱... 즐거움을 나누는시반이비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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