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Google경품 95만Pound 당첨소식에 어린학생들은....

이예경 2014. 5. 28. 23:13

 

나는 오후에 방과후 아이들 학습지도를 하고있는데 그날따라 .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눈을 계속 스마트폰 화면에서 떼질 못하고

아이들이 어수선해서 공부보다는 환기차 잡담을 시작했다

 

그들에게 넌지시 구글 행사에 당첨되어 95만불을 주겠다는 이멜을 받았다며

편지를 열어서 보여주고 "너희가 받았다면 어떻게 하겠니" 하고 물었다

 

"95만불이 한국돈으로 얼마에요" 묻더니 16억원이란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런데 5,6학년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여자애들이 대뜸 "그거 가짜에요, 믿지 마세요" 하는데 비해서

남자애들은  "의심은 되지만 만약 진짜면 놓칠수 없으니 답장을 꼭 해주라" 고 한다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표정에서 보였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의 반응은 달랐다.

세 명이 스맛폰을 붙잡고 여기저기 검색하면서 이런 말들을 했다.

 

" 그거요? 구글에서 행사가 진짜 있는지 웹사이트 들어가 보면 금방 알지요"

" 어? 그런 행사가 없는데요."

" 아 여기있다. 이 사람도 똑같은 이멜을 받았다네요"

" 아니 세계에서 12명 뽑혔다는데 한국인이 두명이나 당첨될 수 있는건가요"

" 아 이사람은 본인이 아니고 친구가 이멜을 받은거라네요"

" 2010년에 올린글에도 똑같은 이멜을 받은게 나오네요"

" 아, 찾았다. 2014년에 똑같은 이멜 받은 사람인데 개인정보를 적에서 보냈대요"

" 그런데 통장 계좌번호를 적어서 보내달라고 했다네요"

" 답장 왔다는 이멜주소를 다시 보니 구글이 아니고 이상한 주소네요"

" 아, 안되겠어요. 답장하지 마세요".

" 저런, 구글 본사가 영국이 아니고 미국에 있다는데요"

" 개인정보 수집하려고 사기친게 확실해요"

 

10여분 지났을까.....아이들이 나같은 어른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2면 14살인데 맨날 게임만 하는 줄 알았더니 축구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그래서 학업성적도 시원찮고 공부도 싫어하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세상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김정일이 남한에 섣뿔리 못쳐들어오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나서

혼자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