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시 산책

-보고싶다는 말-

이예경 2012. 12. 15. 19:21

-보고싶다는 말-

 

시골 할머니께

가끔 전화 하면

"먼 길에 오긴 뭘"

 

전화끊고

가만히 눈감아보니

보고 싶다는 할머니 맘이

그 말에 들려오지요

 

시골 할아버지께

가끔 전화하면

"전화하면 됐지 오긴 뭘"

 

전화 끊고

머얼리 바라보니

보고싶다는 할아버지 맘이

그 말에 담겨 있지요

 

김완기( 1938-)

조선일보 201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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