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 파블로 네루다
사랑이여,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 것과 꽃피는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어제를 위해 그리고 오늘을 위해 건배, 그저께를 위해 그리고 내일을 위해 건배.
빵과 돌을 위해 건배, 불꽃과 비를 위해 건배.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했다가 다시 입맞춤이 되는 것들을 위해, 우리가 숨쉬고 있다는 것과 이 땅에 살고 있음에 대해 건배.
우리의 삶이 사위어가면 그땐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증오처럼 차겠지.
그땐 우리 껍데기를, 손톱을, 피를, 눈길을 바꾸자구나. 네가 내게 입맞추면 난 밖으로 나가 거리에서 빛을 팔리라.
밤과 낮을 위해 그리고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사진 : 김시운 (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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