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시 산책

폭포(瀑布)

이예경 2012. 10. 9. 22:05

펜실바니아주의 아름답기 그지 없는 Ricketts Glen .
천고마비의 가을 하늘 아래
사철을 주야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폭포수도 보고
산행도 즐길수 있어요. 

몇장의 가을폭포 사진과 함께
시인 김수영님의 "폭포" 도 한 수 겻들여 봅니다.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고
또한 대한민국의 새시대를 여는
좋은 대통령도 선출되기를
무한히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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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瀑布)

                지은이 : 김수영(金洙暎)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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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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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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