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모님을 모시고 식탁에 모여앉아 추석 추모예배를 드렸다
예배 순서를 적은 표본이 있어 큰소리로 읽어내려 갔는데
아버지께서도 기도나 찬송 후에 반드시 "아멘"을 해주셨기에
읽어내려갈수록 목이 메이며 감회가 서려왔다
우리가 모이기를 힘쓰고 모일 때마다 예배를 드리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것이 부모님이 바라시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오후에는 복경이도 필리핀에서 돌아온댔고 보연네와 형부와 주연이가 올 예정이었는데
엄마가 번거롭다고 오지 말라고 하신다 ....웬 거부 반응이람....
애들한테 전화를 해서 오지 말라고 하니 그럼 과천으로 오겠단다
나는 진주에서 며칠 있을 예정이어서 애들이 진주로 오겠다는 거였는데
애들을 진주로 못오게하면 나만 진주에 머물수가 없는일
아버지와 점심을 같이 하고 오후에 과천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께선 우리 식구들을 하나도 못보셔도 섭섭해 하시지 않을까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다
집에 와서 형부랑 주연이를 도와 대청소하고 음식 만들고
백년손님인 사위를 맞을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서영이를 보니 키가 껑충 컸다
내년에 3학년이 된다는데 머리가 내 턱위로 올라오니 참....
보연이가 아이를 예쁘게 잘 키우고
시댁에서 귀염받고 직장에서 승승장구 일 잘하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주연이도 외국인 회사에서 외국어로 일을 무난히 해내고 있단다
지연이도 이젠 중견 간부사원이 되었고
성희는 여행작가로 어린이를 위한 교육 여행 책을 쓰면서 김작가 소리를 듣고 있다는데
두번째 책을 집필 중이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내년에는 윤서가 4학년, 서영이가 3학년, 정우가 1학년이 된다
내가 건강이 시원찮아서 일은 많이 못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도 지낼 수 있는게 참 다행스런 일이다
어느새 내가 어딜 가나 어르신, 할머니, 노인 소리를 듣고 있는게 현실이니
어떤 환경이던 간에 그저 감사한 생각으로 살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