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네 3식구와 아들네 4식구 내집 2식구가 격포해수욕장에 가기로 했다
원래 10명인데 31세 막내딸은 스페인 일주 여행을 떠났기에 빠졌다
분당, 용인, 과천에 사니 한집에서 만나던가 휴게소에서 만나 같이 가면 편할터인데
딸이 펄쩍 뛰며 부모님은 운전하지 말고 편하게 가시라고 굳이 과천에 들렀다
뒷방신세 되었다고 남편이 투덜투덜....그러나 애들 말에 따르기로 했다
아들네랑 차와 기흥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앞자리에 사위와 장인이 앉고 뒷자리에 모녀와 손녀(10살)가 앉았다
나는 오랜만에 딸과 손녀와 나란이 앉아 있으니 기분이 좋다
외손녀는 어미를 많이 닮아 할미 눈에는 하는 짓마다 신통방통 대견하다
얘기하고 게임하고 깔깔거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휴게소에서 아들네와 만났더니 외손녀가 쪼르르 사촌들이 탄 차로 가버렸다
사촌들끼리 노는게 재미있어서 그런가본데 손녀딸과 재미있게 놀던 할미는 어째 벌쭘해졌다
딸이 나서서 아이들은 원래 제자리로 가라고 하니 이쪽저쪽 아이들이 다 아쉬워한다
다시 뒷좌석에선 할미와 손녀가 깔깔거리고 앞에선 사위와 장인이 회포를 푸는 동안
딸은 차안에서 올케랑 전화하고 뭔가 검색하고 그러더니
군산박물관과 그 근처의 유명한 게장백반 집을 들리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군산박물관에서 이산가족 만나듯 손주 셋이 만나 놀이 체험을 하고
박물관에서 마련한 애들 방학숙제 설문지를 풀고 하려니 바쁘다
박물관 전시물을 꼼꼼하게 봐야만 풀 수 있는 내용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새로 지은 박물관이라 관람객이 참여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운영 방법이 좋았다
게장 식당은 오래되었는지 집은 허름했으나 게장은 매우 맛있었다
살이 통통하게 들어찼고 너무 짜지 않고 담백하여 흐뭇한 마음으로 먹힌다
게딱지의 게내장은 따로 그릇에 담아주어 밥을 비벼 먹으니 일미다
밥을 더 시켜서 먹을 수 밖에 없었으니 게장은 밥도둑이 맞다
길 양쪽으로 물이 출렁거리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부자가
4시에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다들 흥분해서 수영복 차림도 아닌데 텀벙 뛰어든다
비올까봐 걱정했는데 하늘에 구름약간, 햇빛이 쨍쨍비치니 날씨가 딱이다
그리도 좋을까
7시가 넘어도 들어갈 생각을 안하는 손주들을 달래가며 물놀이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갔다
회정식을 시키니 미역국으로 시작해서 서해안의 온갖 해물이 상위에 오른다
생신이라고 종일 해물 잔치로 배를 그득하게 채우게 되었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촛불케이크에 축하노래도 불렀다
어릴때도 그랬고 아이들 키울 때는 생일이 지날 때마다 얼마나 기분 좋고 대견스러웠는가
그런데....얼마전까지는 별로 몰랐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매년 생일이 지날 때마다 떠날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것 같아
가슴 한쪽이 애잔한마음이랄까........좀 그렇다
리조트로 돌아와 거실에서 한바탕 맥주가 오가고
아이들이 잠들고야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리조트가 꼭 침실3개달린 아파트 같아서 집 같이 아늑하고 호텔같기도 하다
아....길고 긴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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