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생신모임 2박3일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예경 2012. 7. 23. 12:28

아이들이 아버지생신을 바다에서 보내자며 딸이 2박3일 변산리조트를 예약해놓았단다
장소와 날짜가 정해지니 어떻게 놀까 뭐해먹을까 어딜가든 그게 중요한것 같다
그런데 그 점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해보니 의견이 제각각이다
 
나는 해수욕하며 바다나 실컷 보고 식사는 밑반찬 좀 싸들고가서
찌개와 고기구이를 해먹으면 간편할 것 같았다 총10명이 이리저리 이동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내 의견에 딸은 펄쩍 뛰면서 떠나기 전부터 무슨 고생이냐고 하지 말랜다
휴식하러가는 거니 맨입에 맨손으로 편하게 오라고 당부에 당부를 한다
바다를 첫날에 잠깐만 들리고 둘째날에는 온종일 워터피아 수영장에서 딩굴딩굴 놀자고 했다
 
며느리는 자기가 음식을 다 싸가겠다고 했다
워터피아는 성수기요금으로 전환되어 1인당 4만원이 넘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아
차례를 기다리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며 이번에는 바다에서만 노는 것이 낫다고 했다
가는길에 군산에 들러  초등생 애들에게 군산박물관을 보여주자고 했고
귀가길에는 일찍 떠나서 공주에 들러 무령왕릉과 박물관 등을 보겠다고 한다
 
사위는 가는 길에 첫날엔 군산에 들러 게장요리를 먹고 저녁에는 생선회 정식을
그리고 둘째날에는 리조트 5층에 있는 고기 부페식당과 7층의 맥주라운지에 가자고
셋째날에는 가는길에 휴게소에 들리지 말고 점심을 고속도로에서 나가
제대로된 식당에서 맛있는 것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아들은 의견조정을 하려는지 각자에게 의견을 묻고
메모한 것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부모님의 의견을 묻는다. 하라는대로 하겠다는 표정이다
내의견은 솔직히 며느리 의견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나이든 사람은 주장을 너무 세우지 말라던 말이 떠올랐다
 
휴가를 여럿이 가고 자녀들이 애기들을 거느리고 커지다보니 의견들이 있고
이제는 더이상 내손아래 품은 자식이 아니고 둥지를 떠난 새들이다보니
의견 통합에 서로가 노력을 요하는 입장이 되었다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나 죽은 뒤에도 저렇게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구나
살다보면 집안에도 이런저런 사소한 일, 큰일이 심심찮게 다가올 수 있는데.....
그럴 수록에 이렇게 같이 복닥거리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그렇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 조정이 잘 될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아들의 의견을 도와주고 존중해줘서
아들을 중심으로 집안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줘야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조건 박수만 칠 수도 없고........
되던 안되던 .......차라리 무조건 서로가 양보만 하라고 할까.......
 
그러다가 생각난건데 ......지난 10 여년간 휴가를 같이 다닐 때
내가 100% 비용을 대면서 이러저러하면 어떨까 물었을 때는
모두가 예스맨이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자기들이 몇개월전부터 웅성웅성하면서 이럴까 저럴까 하더니
의견이란 기회가 생겨 말을 꺼내놓고보면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
 
난 아들, 며느리 딸에게 전화를 해서 그래 그래 좋은 의견이야 맞장구를 쳐주며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 ~~ 그런데 내스타일은 이러저러해~~
같이 놀러가면 참 좋을꺼야 손주들과 실컷 놀 생각하니 즐거워~~~
하고 있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