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시 산책

봄눈 - 백성동

이예경 2010. 3. 12. 23:39

봄 눈
- 백 성 동

하늘이 내려앉는다
흰 소복 차림으로
한 번에 내려앉는다

지난 겨울 여한이
얼마나 남았길래
그 시간들 다 끌고 내려앉는가

하늘이 덮어버렸다
해가 지면서 땅위 검은 것들을
하얗게 덮어버렸다

그 중에 나의 잠도 있어
이 밤 뜬눈으로
하얗게 지새고 있다

봄은 데리고 왔는지
이제 물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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