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W. A. Mozart ◈ Sonata for 2 pianos in D major, K. 448 ♬
1. Allegro con spirito
2. Andante
3. Allegro molto
Piano : Ingrid Haebler & Ludwig Hoffmann
새해 첫 번째 음악으로
모차르트를 골랐습니다.
빈 신년음악회는 연례행사를
옮겨다 놓는다는 기분으로 소개해 드린 것이었고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곡이 첫음악이라고 생각하며 올립니다.
몇 년 전 Mozart Effect 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듣고 계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 448번.
특히 2악장 Andante는 지능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이 나이에 지능이 높아질 리는 없겠지만
그저 더 나빠지지 않는 데에 일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주 듣는 곡입니다... ^_^*~
첫마음... 간직하기가 정말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