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시 산책

우리는 질문하려다 사라진다

이예경 2010. 3. 22. 10:14
        우리는 질문하려다 사라진다 [Pablo Neruda] 어디에서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한 물감을 사는 것일까 어디서 소금은 그 투명한 모습을 얻는 것일까 어디서 석탄은 잠들었다가 검은 얼굴로 깨어나는가 젖먹이 꿀벌은 언제 꿀의 향기를 맨처음 맡을까 소나무는 언제 자신의 향을 퍼뜨리기로 결심했을까 오렌지는 언제 태양과 같은 믿음을 배웠을까 연기들은 언제 공중을 나는 법을 배웠을까 뿌리들은 언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까 별들은 어떻게 물을 구할까 전갈은 어떻게 독을 품게 되었고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늘이 사라지는 곳은 어디일까 빗방울이 부르는 노래는 무슨 곡일까 새들은 어디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까 왜 나뭇잎은 푸른 색일까 . . . 우리가 아는 것은 한 줌 먼지만도 못하고 짐작하는 것만이 산더미 같다 그토록 열심히 배우건만 우리는 단지 질문하려다 사라질 뿐....

♬  W. A. Mozart  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622  ♬ 
I. Allegr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Clarinet : Alfred Prinz
Conductor : Karl Böhm
& Wiener Phiharmoniker 
녹음 : 1972년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K. 622)는 모차르트가 평소 친분이 깊었던 
클라리넷 연주가인 Anton Stadler 를 위해서 작곡한 협주곡으로 
1791년 10월 경 빈에서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차르트는 쉬타들러의 뛰어난 연주 기법에 자극되어 
이 협주곡과 또 하나의 클라리넷 곡 걸작인 
Clarinet Quintet K.581을 작곡하게 되었는데 
특정한 주자를 위해 작곡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베버나 브람스의 클라리넷 작품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마지막 협주곡 작품으로 
특히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 간의 절묘한 조화와, 
독주악기의 절제가 특징이다. 
또한 협주곡으로는 이례적으로 카덴차가 없다. 
이 협주곡은 쉬타들러에 의해 1791년 10월 16일에 
프라하에서 처음 연주된 것으로 보이나, 
역시 정확한 기록이 없어 연구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첫 연주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CD속지에서]----



지난 주말은 황사가 대단했지요?
집안에서 바라보이는 모든 풍경이 누런 빛을 띠고 있어서
행여나 집안으로 들어올까.. 하여 창문까지 꼭꼭 닫고 지낸 주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도 역시 꽃샘 추위...
오늘 오후 늦게부터 비가 시작되고
한낮에도 최고 기온은 5도에 머문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셔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봄이 저 앞에 있는 건 틀림없지요?
상큼한 배경그림과 귀여운 딱정벌레
읽다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그리고 사랑하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한데 모아
꾸며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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