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방귀의 원인과 치료

이예경 2010. 2. 16. 02:34

짐작하시다시피 방귀란 음식을 먹고 소화과정에서 생성된 가스가 항문으로 힘차게(?)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상당량의 공기를 함께 먹게 되는데 이 질소와 산소 성분이 장에서 흡수되기도 하지만 방귀로도 나오게 됩니다. 또한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 주로 대장에서 세균이 여러 작용을 하는데 이 세균들이 만드는 수소와 이산화탄소도 방귀의 성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세균은 메탄을 만드는데 이게 바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불이 잘 붙는다는 바로 그 메탄입니다

방귀가 왜 생기나

하지만 방귀의 지독한 냄새는 이 메탄뿐만이 아니고 방귀 중에 아주 소량 함유되어 있는 인돌
, 스케톨과 같은 황화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성분들이 주로 냄새 나는 방귀와 냄새가 나지 않는 방귀의 차이를 만듭니다. 어떤 분들의 방귀는 소리는 우렁차지만 냄새가 거의 없고, 어떤 분들은 소리는 별로 안 나는 일명 피식방귀이지만 냄새는 고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생각해보면 이 시끄러운 트럼펫방귀는 주로 질소, 이산화탄소 등의 성분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위의 여자 환자분께 제가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상담한 첫 번째 내용은 식습관이었습니다
. 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방귀의 주성분이 음식과 함께 섭취된 공기일 수 있기 때문에 공기를 먹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식사를 빨리 하는 경우 공기를 많이 먹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분은 이런 경우에 해당되었습니다. 또 콜라와 같이 탄산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좋아하는 경우 체질에 따라서 가스를 많이 대장으로 내려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은 그런 식습관이 있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음식을 잘 씹지 않고 삼키면 상대적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대장에 많이 도달해서 세균에 의해 분해될 거리를 많이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이었습니다
. 위에 쓴 것처럼 이 분은 식사를 매우 빨리 하는 습관이 있었고, 그래서 잘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셔서 일단 음식을 오래 잘 씹어서 드시도록 권해드렸습니다

세 번째는 이미 상당히 유명한 내용인데 일부 음식물이 방귀를 많이 일으키는 것 잘 아실 겁니다
. 저도 어렸을 때 고구마를 먹으면 방귀를 많이 꾸는 것으로 믿고 자랐는데 실제로 고구마가 방귀를 잘 일으킵니다. 그 이유는 고구마에 들어 있는 올리고당 성분이 타액이나 췌장액 등의 사람의 소화액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결국 대장까지 내려가게 되면 세균이 처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귀를 잘 일으키는 고구마, 맛있는데... -_-;;


여담인데 올리고당이 함유된 단 것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서 살이 덜 찐다는 속설이 있는데 단당류로 분해되어 소화 흡수되는 율이 떨어지면 같은 칼로리가 섭취되어도 살이 덜 찔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니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작은 차이가 진짜 몸무게에 변화를 일으킬 정도가 되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논의는 본론의 주제를 벗어나니 생략합니다.
그럼 고구마 말고 어떤 식품들이 방귀를 많이 일으킬까요? 그냥 열거를 해보겠습니다.

콩 류

배추, 무우, 오이,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류

우유 등 유제품

감자, 홍당무

사과, 바나나, 살구, 건포도, 자두

빵과 시리얼 등 밀 성분이 많은 것

튀김이나 전, 그 외 기름기가 많은 거의 모든 음식



 

특히 위에 우유의 경우 동양인에 유당분해 효소가 적어서 종종 설사나 방귀의 원인이 됩니다. 간혹 스타벅스의 카페라떼와 같이 우유가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우유의 섭취를 따로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모르고 마시는 우유성분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환자분의 경우도 점심 식사 후에 반드시 커피 전문점의 커피를 드시는 습관이 있다고 하시고는 오후에 방귀가 심해지는 것이 아마 이 때문인가보다고 하셨습니다.

방귀를 줄여주는 특효 식품

그런데 이렇게 방귀를 초래하는 식품이 있다면 과연 방귀를 줄여주는 식품도 있을까요
? 제가 추천했던 것은 바로 요거트였습니다. 다시 위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돌아가서 대장내의 못된 세균들이 방귀를 일으킨다면 이 녀석들을 다른 좋은 세균으로 바꾸어주면 어떨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고는 제가 생각해서 개발해낸 것은 아니고 이미 많은 의사들이 추천하는 내용입니다. 효과는 차이가 크든 적든 매일 한 병 이상의 요거트를 드시는 분들은 효과가 있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분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요거트를 두 병 드시도록 처방했습니다

그 외에도 병원에서는 가끔 췌장액 성분을 모방한 소화제나
(파자임, 판크레아제, 베아제 등) 가스 생성을 줄여준다는 약(비스무스 계열)을 쓰기도 하지만-소화효소 제재는 만성 췌장염 등으로 인한 과다한 방귀를 호소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일반인이 어차피 평생 이런 약을 먹고 살 것이 아니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나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분께 약을 따로 처방 드리지는 않았었습니다

몸에 좋은 요거트, 방귀까지 줄여준다.

또한 변비가 있는 경우 정체된 숙변으로 인해 방귀의 냄새가 나빠지므로 변비를 따로 신경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만 제 환자에 해당되는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이 분은 저와 상담을 하고, 한 달 후에 오시게 하였는데 결국 오셨습니다. 방귀의 50% 이상이 줄었고 이제 아주 편안(?) 하시다고 좋아하시면서 병원에 굳이 올 이유는 없었는데 너무 고마워서 인사하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저도 왜 100% 좋아지지 않았는지 알 까닭이 없습니다만 환자께서 좋아하시니 저도 만족은 되었습니다. 의사가 자기 자랑하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겠지만 환자께서 좋아하시니 저도 기뻤던 기억이 있어서 감히 소개 드려보았습니다.

방귀가 잦은 경우 뭘 할지 마지막으로 정리해봅니다
.

 

1.     음식을 천천히, 입을 다물고, 꼭꼭 씹어 먹는다

2.     탄산음료, 우유, 고구마 등 방귀유발 음식을 피한다

3.     매일 요거트를 마신다.

4.     변비를 치료한다. (의사와 상담 필요)

5.     심한 경우 약을 쓸 수 있다. (역시 의사와 상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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