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의 마지막 이슬람왕조인 나스르왕조의 무하마드 1세 알 갈리브가 13세기 후반에 창립하기 시작하여 역대의 증축과 개수를 거쳐 완성되었으며 현재 이 궁전의 대부분은 14세기 때의 것이다.
대리석 ·타일 ·채색옻칠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장식의 방이 2개의 커다란 파티오[中庭]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하나는 유수프 1세(재위 1331~59)가 건조한 것인데 ‘미루트[泉]의 파티오’의 1곽으로 사각형의 연못을 따라 한쪽은 공식적인 알현 장소인 ‘대사(大使)의 집’으로 연결된다.
또 한쪽은 무하마드 5세가 건조한 ‘사자(獅子)의 파티오’의 1곽으로 8두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분수반(噴水盤)을 중앙에 두고 촘촘히 선 문주(門柱)의 회랑(廻廊)으로 둘러싸이고, 천장과 벽면은 아라베스크의 아름다움으로 알려진 ‘두 자매의 방’을 비롯해 주위의 각실(各室)과 함께 매력이 넘친다.
변화가 많은 아치, 섬세한 기둥, 벽면 장식 등 모두가 정교하고 치밀하여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 궁전은 에스파냐가 그리스도교도의 손으로 빼앗은 뒤에도 정중하게 보존되었고, 18세기에 한때 황폐되기도 하였으나 19세기 이후에 복원, 완전하게 보전하여 이슬람 생활문화의 높이와 탐미적인 매력을 오늘날에 전하고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