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페이지에 달하는 기독교와 분석심리학 내용을 반복해 읽으면서
융은 기도로 병을 고치는 것을 보며 종교의 힘을 느꼈고
그 어떤 힘이 인간에게 그런 작용을 미치는 것인지
심리학적으로 풀려고 종교에 대해 인간의 마음에 대해 흥미를 느낀 것 같다
나역시 그점에 대해 심리학적 탐구를 해본적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하나님의 노염을 살까봐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융은 기도가 바로 무의식의 의도를 알기 위한 표현이며
나의 뜻을 이루기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기도는 내경우 처음에는 내용이 단순해서 매번 짧게 끝났는데
자꾸 하다보니 이웃과 나라와 민족까지 거들게 되기도 하고 길어졌다
그리고 답답할때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기도를 하면
뒷맛이 개운해지고 웬지 은혜받은 느낌이 들곤한다
기도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해답이 응답받은 거라고 신도들은 쉽게 말하는데
이것도 심리학적으로 따져보면 근거가 보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신도들같이 쉽게 생각하는게 뭔가 덕스러운 일 같기도 하다
심리학을 한다며 매번 까실하게 잘난척하는것 같은 모습이 보기에 흐뭇하지는 않은것 같다
융은 성경에서 욥기에 대하여 야훼신이 어찌하여 사탄과 짜서 선한 욥의 심신을
그토록 무자비하게 시험하는가에 초점을 두고있는데 여기에 사탄과 짜고서 라는 대목이 좀 웃긴다
선한 측면의 반대로 추락한 천사 사탄이 신의 그림자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신이 경배와 공포의 양극성이 있듯 신을 닮은 인간 역시 양면성이 있다
하여튼 기독교는 선과 악을 분리하여 악을 쳐부셔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 결과가 십자군전쟁 약소국가들의 침략과 지배등 인간의 대량살상이라는 전쟁까지 일으키게 된다
십자군전쟁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좀 이해가 안갔었다
왜냐면 사랑을 주제로 해야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총칼을 휘두르고 살상을 할까 해서다
기독교가 원래의 그리스도정신을 잃어버린 채
인간의 개성을 도외시하는 집단화의 동력이 되어버린 것은 부작용이었다
맹목적인 신앙 뒤에는 결국 자아팽창의 직접적인 동기이며 악에 빠지는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거의 자신을 신이나 악마와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번뇌에 감사하라
갈등에 감사하라
고통에 감사하라
기도의 과정에는 온갖 번뇌와 회의가 따르게 된다
갈등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아무런 깨달음도 생겨날 수 없다
그 고통의 십자가를 짊어질 때 신을 가까이 인식하게 된다
별걸 다 감사하라고 하네~
그러나 그 과정뒤에라야 자기구원의 과정이 시작된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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