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님은 병원 생활 3개월
그동안 적응에 힘쓰셨는지 건강도 좋아지고 안색도 밝고 맑아지셨다
온통 은발에 신선같은 흰눈섭이셨는데
지금은 까망색 머리카락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눈섭은 검은털이 반이상이고 털길이가 1~4cm나 되고 숱이 많아졌다
노인되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시 검은털이 나온다던 말이 맞다
주로 앉아서 글을 많이 쓰시고 신문과 책을 구독하시고
여기저기 국내외의 친척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시며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으시니 긍정적인 모습에
나는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병원 원장님이 회진을 나왔는데 82세 할머니의사였다
자그마한 체구에 동그랗고 하얀피부에 곱상한 동그란 눈
그리고 꼿꼿한 허리와 밝은 웃음으로 하는 말씀
"늙어서 죽는거지 병으로는 죽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병은 건강한 마음을 가지면 고칠 수 있고 노력하기 나름이죠"
"일하는데 나이는 상관없지요"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탈렌트를 내가 계속 쓰는게 당연하고, 그렇게 하니까 건강도 주셨어요"
"의학적으로 120세까지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인간의 신체 완성기가 20~25세인데 동물들도 완성기 이후 5배가 기본 수명이거든요"
"그러니까 100~120세가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수명이란 말입니다. 성경에도 나와 있어요"
"그때까지 관리를 잘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게 조물주의 뜻입니다"
그 할머니보다 더 어린 노인 환자도 많은데
그 씩씩하고 곱상한 크리스챤 할머니 의사는 매일 병원에서 일을 한다
그야말로 부지런히 남을 도우니 건강도 따라왔나보다
그분의 얼굴을 보면 100세까지도 일할 것 같이 보인다
82세면 그 나이에 편하게 쉰다고 누가 뭐랠까 마는 정신이 훌륭한 분이다
우리도 희망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해야 되겠지
하여튼 그분이 그렇게 산증인으로서
병상마다 돌면서 대화를 나눠주니 환자들은 희망을 가지는거 같다
아버지 말씀이 지난 3개월간 건강이 좋아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기저귀차던 사람이 기저귀를 띠게 되었고
보행기 밀고 다니던 사람이 이젠 지팡이로 바꾸어 들었고
휠체어만 타던 사람이 보행기 밀고 잘 다닌단다
좀 나아져서 퇴원한 사람들도 있단다
어쩌면 아버지의 검은 털도 건강의 청신호일까?
아니면 일반적이 증세인지....
아버지께서 안색이 펴지셔서
무엇보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