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 김영만 딸 방학만 되면 막내를 외갓집으로 보내 버린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지만 막내는 되려 손을 꼽아 기다리고 있다. 끝엣놈들이란 다 그런 것인지 막내는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저의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더구나 가끔 안방에서 질색하는 소리가나 들어가 보면 저고리 새로 손을 집어 넣다가 .. 명 수필 산책 2009.07.14
금아 / 인연 수필 '인연' 이 작품은 아름답고 안타깝고 지나칠만큼 깔끔한 글이다. 73년 수필문학을 통해 발표된 이글은 이야기 전개가 하도 치밀하게 구성되어 도리어 부자연스러울 정도이다. 도입부분은 성심여대의 출강, 본문은 지난날의 회상, 결어는 만남과 인연을 생각하는 현재로 다시 돌아오는데 회상부분.. 명 수필 산책 2009.07.14
염소/ 윤오영 염소 윤오영 어린 염소 세 마리가 달달거리며 보도 위로 주인을 따라간다. 염소는 다리가 짧다. 주인이 느릿느릿 놀 양으로 쇠걸음을 걸으면 염소는 종종걸음으로 빨리 따라가야 한다. 두 마리는 긴 줄로 목을 매어 주인의 뒷짐진 손에 쥐여가고 한 마리는 목도 안 매고 따로 떨어져 있건만 서로 떨어.. 명 수필 산책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