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대추꽃 자작

이예경 2020. 12. 10. 15:28

 

 

 

 

 

 

 

대추꽃

겨우내 앙상하던 가지에
따스한 남쪽바람 불어와
화알짝 깨어난 꽃봉오리들
저마다 미모 자랑 잔치할때

무뎌서일까 게을러서일까
죽은듯 가시만 내밀고
잎사귀조차 아끼던
느려터진 대추나무는 왜?

색색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향기로운 꽃들 다 사라진후
꽃모양도 향기도 별볼일없는

밤꽃 필때야 슬그머니 나타났네

향기롭기도해라
오종종하게 작디작은 꽃이
다늦게 급했나
인해전술같이 조롱조롱 많이도 피었네

오호라 알겠다
키작고 못생긴 누구처럼
꽃이 귀할때 나타나선
꿀벌 사랑 독차지하려고 그러지

불타는 태양 애타게 기다리다
그늘에선 열매도 안맺고
잎자루병걸려 잘리울망정
사랑밖에 난 모른대요

꽃잎 떨어진 자리에

작아서 안보이던 초록열매

뜨거운 가을사랑 먹고
붉힌마음 봉긋하게 부풀어가겠지

알알이 맺힌
사랑의 열매들이여

달달한 즙과 향기
꽃들의 기다림을 기억하는가

    •  

    대추나무에 조롱조롱 맺힌 알알처럼 추억들이 매달린게 재미지네요 
    자작 글을 올렸는데 미소 짓게 되셨다니 기쁩니다. 날씨도 덥고 해서 
    그냥 짧은 글로 올려보았습니다. 대추나무가 너무 귀여워서요

  • 이경순2015.06.26 22:56

    이예경 님 !
    글은 자작시이겠지요?
    읽는 동안 절로 미소 짓게 되네요.
    살구 얘기도, 대추꽃 얘기도 참 좋아요 !

  • 한경자2015.06.26 17:00

    중곡동에 살때 우리집에도 대추나무가 있어  대추가 달려 익으면 동네 꼬마들이 담밖으로 나온 대추열매
     따먹으려고 긴  장대로 나무를 흔들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최연수2015.06.26 11:43

    예경후배 ~ 
    저도 항상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ㅎㅎ 
               "...무뎌서일까 게을러서일까 
                죽은듯 가시만 내밀고
                잎사귀조차 아끼던 
                느려터진 대추나무는 왜?..."

    그래요 , 봄이 돌아와도 좀 처럼 생기있는  티를 안내는 녀석이 바로 대추나무 ...
    혹시 추운 겨울에 ? 그러다가 한 여름이 시작할 무렵에야 천천히 푸른 이파리를 내며 꽃 피울 준비를 하는 녀석을 보면 으하하 ~ 웃음이 절로 납니다
    웃음을 주려고 그런가 보아요 ㅎㅎ 
    바삐 서둘러 작은 꽃들을 마구 피워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조롱조롱 풋대추를 달아맨 모습은 나무가 커도 귀여워 웃음이 나요  ㅎㅎ 우리 집 작은 대추나무도 이제 대추를 줄 준비를 이제야 합니다 
    "대추나무 가 있는 집 " ... 이란 말을 경애 후배는 들었겠네 ? ^^.
    마당 한켠에 서 있으면 그냥 든든하지요  

  • 김경애B2015.06.26 09:59

    전에 주택에 살 때 뒷 마당에 큰 대추나무가 있었는데
    풋대추도 맛 있고 건대추도 맛 좋은데...
    나무 밑은 쓸어도 쓸어도 늘 지저분해 신경 쓰였지.
    대추나무꽃 사진을 보며 예전을 아름답게 추억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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