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무슨 일이?

책과 함께하는 인생의 봄~시니어 낭만 독서클럽

이예경 2019. 12. 30. 15:59

<책과 함께하는 인생의 봄~시니어 낭만 독서클럽 발표회>


문원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12월 어느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문학행사가 열렸습니다. 

시니어 낭만 독서클럽의 발표회인데요.

지난 봄부터 문원도서관에서 2019 어르신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수료하신 어르신들의 모임입니다. 문학에 관심은 있으나 늦깎이로 시작하신 어르신 독서 아카데미 프로그램이지요







4시에 시작한 모임은 개회사 후 시장님께서 인사말씀과 함께

어르신 발표자들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오픈행사로 서울밴드의 연주로 문학을 노래하는 북버스킹 공연을 했습니다

주로 윤동주, 정호승, 문태준의 시에 곡을 붙인 시노래를 했는데

서울밴드의 자작곡이라고 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 시노래를 악기 반주로 따라 하니 시낭송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듣기에 좋았습니다 


문태준의 시 "우리는 서로에게"를 연주하기 전에는 멘트가 좋았어요

고통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한 생각 이야기인데요. 살다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사람이기에..." 하면서 인정하는 순간이 중요하다구요


"하늘바라기"는 정진희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객석에는 모두 열심히 경청을 하는데 스맛폰으로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도 있고

주로 부모동반하고 함께 온 어린이들이 10여명인데 필기를 하는 어린이도 있네요


"네모의 꿈 " 시는 철학적인데요.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세상에

왜???를 던지는 노래 같습니다. 북컨서트에 잘 어울립니다.




 버스킹 이란 단어가 낯설어서 찾아보니, 버스킹(Busking)은 거리 공연(Street Performance)와 동의어로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되었다 하고, 버스킹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9세기 후반 영국이라 알려져있어요.

한국의 경우, 남사당패, 판소리꾼, 유랑악사, 각설이가 한국식 버스킹의 시작이 되겠지요. 현대에 와서는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 모두를 칭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2천년대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버스킹이 서서히 붐을 타기 시작해서 201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었답니다. 버스킹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혹은 행인에게 돈을 얻기 위해
  • 무대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지만 더 번거로운 환경과 더 까다로운 관객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려고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신의 의견, 철학을 퍼포먼스적인 형태로 나타내려고
  • 길거리에서 혹은 공공 장소에서
  • 자유롭게
  • 연주와 노래 외에 마술, 마임, 연극 등 공연을 하는 행위

북버스킹 공연이 끝나고 앙콜이 이어졌습니다

임지연 사회자는 옛날에는 책문화가 모여서 토론만 하는 것이었지만

현대에 색다른 것을 소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북버스킹이 끝나고 시낭송으로 이어집니다. 시낭송 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2018 문화와 예술로 행복 찾기 - 꽃 청춘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치고, 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시니어 낭만 독서클럽>을 개설하여 1년간 운영하였는데, 그 때 어르신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과 개개인의 삶의 여정, 지혜가 축적된 작품들을 담아낸 것이라합니다.


 

제일 처음 발표하신 원두막 이원호 어르신은 자작 시를 낭독하셨어요


낭독 후에는 주먹을 뿔끈 쥐고서 씩씩하게 "보람송"이라는 노래도 한곡조 부르셨습니다

귀가길 하루를 보람차게 마무리 짓자는 뜻이랍니다. 막걸리 와인으로 끝나는 노래말이 재미있습니다.

최양임 어르신은 평생공부해야하는 이유와 소감을 발표하면서 시니어 독서클럽에서 처음에는 굳은 머리 치매 예방을 무료로 한다는 생각이라 글쓰는것 까지는 예상을 못했고 10 자를 쓰기도 힘들었으나 차츰 1면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고 감개무량을 표현하셨습니다 


인윤경 어르신은 처음 글쓰며 힘들었는데 상반기에 쓴 것이 책에 실린 것을 보고나서는 자신도 놀랬다고 하십니다


차갑수 어르신은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을 위해 참여했으며 씩씩하게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70대 중반을 잘 보내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홍미선 어르신은 자신에게 쓰는 글을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며 써봤다고 하시며

문원동으로 이사온지 4년차인데 사람 사귀는 게 힘들었다고 하시며, 신문에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보고 도서관에 왔는데 주변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치매방지를 위해 독서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이 이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객석에서 내내 흐뭇한 미소를 가득 담고 지켜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가운데 서신 박보경 문원도서관장님은 앞으로도 계속 어르신들의 자기계발 기회가 확대되고

건강한 인생후반기를 보내실 수 있도록 책을 매개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힘쓰겠다고 하셨습니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도서관장임을 모시고 임지연 사회자와 함께 애쓰신 분들 모두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끝나고 출연하신 어르신 분들이 빈 강의실에 모여 다과와 뒷담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서관 복도에 걸린 액자가 보기 좋아서 올려봅니다.




 도서관 안에 북카페도 있고 진행중인 프로와 예정 프로들 안내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북 카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북카페 입구 벽보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2층 복도에서 내려다보니 열린 교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하시는 분들도 눈에 띱니다


오늘은 문학을 노래하는 북버스킹과 어르신 독서아카데미 수강생 발표회를 들으러 왔다가

문원도서관 구경도 잘하고 왔습니다. 집에서 20분 걸어가면 나오는 곳이고, 버스를 타면 10분안에 접근이 가능한 곳에 이렇게 좋은 도서관이 있다니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겠습니다. 

과천은 자세히 알면 알수록 좋은 곳이 많고 누릴수 있는 행복이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