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왕산 개심사 대웅전 무량수각

이예경 2018. 11. 5. 11:06

개심사가는길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새로난 길로 접어들자 이내 낯익은 구릉들이 나타난다.

소 사육장인데 1960년대 후반 김 종필씨가 조성한 목장을 지나 개심사 입구에 도착했다.


개심사 주차장에 도착 솔밭길을 한참 걸어 간다.

상왕산 개심사. 상왕 (象王) 은 말 그대로 코끼리 왕을 의미하는데 불교에서 코끼리는 부처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부처님 태몽에 나타난 것이 코끼리이고, 지혜를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타고 다니는 동물이 또 코끼리다
 그래서일까 ? 개심사 뒷산 이름이 상왕산이다.

 

5칸 건물인 안양루의 이 현판은 해강 김 규진의 예서체 작품이다
 
개심사의 주산은 상왕산이다. 개심사 남쪽으로는 가야산이 있는데 이 가야산은 부처님이 정각 (正覺)을 이룬 산이고 그 깨달음에 마음을  열라는 의미로 개심사 (開心寺) 라고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안양루와 맞보기를 하는 개심사 대웅전은 조선 초의 건물이지만 건축학적인 측면에서 주심포식 건물의 특징과 다포식 건물의 특징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건물로 절충식 조형의 선도적 위치에 있어 그 가치가 높게 평가 된다. 그래서 보물 143호다.


대웅전 앞 괘불대에는 바로 보물 1264호인 이 괘불탱이 걸린다.  1767년 제작된 개심사 괘불도는 18세기 중반 이후의 특징인 광배에 녹색을 두드러지게 사용하고 거기에 감홍색을 배합해 강렬한 색 대비를 보여주는게 특징이다.


대웅전의 아미타삼존상은 성종 15년 중창 시 조성되었다. 주존불이 아미타불이고 좌우 협시불로 관음과 지장보살이 배치되어 있어 원래 이 대웅전은 극락전이었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한다. 후불탱은 원래의 것이 아니고 도난당해 복원해 놓은 것이다.


대웅전 서쪽에 자리한 개심사 심검당은 1962년 해체  수리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해 조선초기 건물로 밝혀진

요사채인데 요즘은 종무소를 겸하고 있다.
 
심검당 (尋劍堂). 지혜의 칼을 찾는 집 즉 번뇌를 끊어 버릴 칼을 찾는 집 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      2008년 봄 방문시 사진
 
전면 3칸인 심검당 건물은 기둥 사이가 널찍해 안정감을 주고 지붕은 맞배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심검당이 일반에게 유명하게 된 것은 기둥의 형태다. 옳고 곧게 뻗은 나무를 고른게 아니고 삐뚤어진 나무로 기둥을 삼아 유명해진거다. 해인사의 구층암에서도 이런 파격을 발견할 수 있지만 힘차고 옹골지게 솟아 오른 개심사 심검당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

 이 제멋대로의 기둥은 범종각의 기둥에서도 발견된다.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어 보이는  비틀어진 나무 기둥으로 이런 건물을 지은 것은 곧은 나무를 구하기 어려웠다기 보다는 못난이도 부처님을 위해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자 했던게 아닌가 싶다그런 착상을 한 그 마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개심사 무량수각은 서방의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다른 절에서는 아미타전 혹은 극락전으로 불린다. 이곳 개심사의 무량수각은 주요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부엌문 까지 달려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언덕을 내려오다 보니 외나무 다리가 설치된 이런 인공 연못이 나온다. 예전엔 이 외나무다리를 거쳐야 경내로 진출입이 가능했던 모양인데 이젠 그 왼편으로 길이나 이 다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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