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뭣모르고 따라간 북한산

이예경 2017. 5. 5. 01:35
지난 2017년4월28일(금) 아침을 먹으며 날씨가 좋구나 산에가면 좋겠다 싶었고


매주 다니던 청계산에 가지말고 더 먼산 북한산에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그리던 북한산...김밥과 간식을 챙겨들고 옵빠와 북한산으로 떠났다. 


길을 훤히 알지는 못해도 워낙 유명한 곳이니 가보면 알겠거니 했다. 

여성봉 가는 길에 지천에 만발한 산철쭉. 어찌 이리도 청초한 모습일까


오르막은힘들지만 바위 능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라 참고 올라간다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올라가는 좁다란 바위능선이지만

이렇게 철봉이 박힌 덕분에 의지가 된다. 무서워서 경치는 볼 여유가 없다

 



 

 




    여성봉의 앞에 서보니 여성이라면 이런 바위에다 그런이름을 붙이고싶었을까? 
    산신령님이나 옥황상제께서 산속에 처녀를 환생시켜 준거라는데... 하필이면
    감추고싶고 아무에게나 보여주기싫은 부분을 떡-하니 드러냈어야할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성봉"이란 이름으로 수십년간 사랑받는다하니 
    이곳을 찾았던 남정네의 공감을 많이 얻었던 때문일까. 
    여성들이 못말리는 부분이네요~~


여성봉의 정상은 이렇게 뽀오얀 허벅지같이 생겼다. 사진에는 넓어보이지만

사방에 낭떠러지라서 만만찮고 ... 배경에 오봉이 보인다
 


여성봉 정상


 

첩첩산중에 홀로 만발한 산벚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계속 바위능선을 오르던 중에 간만에 만난 내리막길 연두빛 향연이 아름답다


흙벼랑에 핀 꽃의 생명력이 가상하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진달래 만발해서 큰 위로가 된다.

인적이 드물어 독사진 밖에 못찍는다

 




2017년4월28일(금) 북한산 오봉





--- Lieder an den Frühling "Frühlingslaube D686"





북한산 여성봉 / 오봉의 등산 Course 및 교통 정보

    3 호선 전철 불광 역 6 번 / 7 번 출구 --> 중간 차선 Bus 정류장 -->
                --> 청색 Bus 704 번 / 녹색 Bus 34 번 승차 --> 송추 계곡 역에서 하차 -->
                --> 송추 계곡 방향으로 잠시 진행 --> 송추 남 능선 --> 여성봉 -->
                --> 오봉 --> 도봉 주 능선 --> 우이암 400 m 앞에서 좌측 계곡으로 하산 -->
                --> 문사동 계곡 --> 도봉 계곡 --> 도봉 탐방 지원 Center -->
                --> 전철 1 호선 / 7 호선 도봉산 역
    




전체 산행 경로 ( 총 산행 거리 ; 6 ~ 7 km 정도 )

 



오봉의 지질학적 생성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

    북한산 국립 공원의 화강암은 지금으로부터
    약 180 ~ 130 백만 년 전에 지하의 깊은 곳에서 magma 가
    냉각되면서 형성되었으며, 서울 주변의 화강암 산지는
    대부분 같은 시기에 생성되어 "서울 화강암" 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암석의 덩어리로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서울 화강암" 은 중생대, 백악기 및 신생대를
    지나면서 점차 땅 위로 드러났다고 하며, 처음에는
    한 덩어리이던 "서울 화강암" 의 거대한 암석이
    기온의 상승, 하강 및 결빙, 해빙 등의 작용에 의하여
    화강암이 불균일하게 냉각 및 팽창을 반복하면서 표면에
    절리 ( 節理 ; Joint ) 가 생겨 났고, 세월이 흐르면서
    서울 화강암은 직각을 이루어 교차하는 수평 절리와 수직
    절리에 의하여 여러 조각으로 나뉘었다.
    이 나뉜 암석 조각들은 각각 풍화되어 둥글게 되고, 풍화
    및 침식으로 떨어져 나온 돌 조각들과 흙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씻겨 내려가고 남는 둥근 핵석 ( 核石 ; Core Stone )
    이 높은 곳에 남게 되는데, 산 꼭대기에 남는 이 둥근 돌을
    지질학적 용어로 Tor ( 둥근 바위 산 ) 라고 부른다고 한다.



능선을 따라 오봉으로 가다가 오봉 전망대에서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오르는 바위 능선 길인데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양쪽으로 낭떠러지라서 심장이 얼어붙어 팔다리에 힘이빠진다.

절경이란 남들 말만 듣고 여성봉, 오봉으로 온 것을 너무나 후회하였다.
그러나 이미 내몸은 산중에 있으니...진퇴양난, 어찌할꼬?
.... 철봉 덕분에 결사적으로 젖먹던 힘을 내어 간신히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가야 집 쪽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므로...



오봉에 거의 다가가서 바라보는 오봉 능선




오봉의 제 1 봉 ( 683 m ) 에 서다




오봉이 이렇게 가까이 한눈에 보이다니...




오봉의 제 1봉(683 m) 낭떠러지가 내려다보이는 좁은 곳이 떨리는데

딱히 의지할 데가 없어 옆지기라도 꼭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오봉의 제 1 봉 ( 683 m )




오봉의 전망대에서 상장 능선을 배경으로 난간을 의지하고 서본다.

고소공포증인 나는 철봉난간이 고맙다.




오봉의 전망대에서 상장 능선과 백운대를 배경으로




오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상장 능선과 백운대, 만경대


 

남서쪽의 상장 능선 너머로 백운대와 만경대가 보인다




여성봉까지는 산철쭉이 대세였으나,

오봉을 지나 도봉 주 능선으로 가는 길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도봉 주 능선으로 가는 길 옆 바위 위의 흔들 바위




들고 있던 등산 Stick 으로 흔들 바위를 밀어봐도 끄떡도 안한다




도봉 주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오봉




남쪽 도봉 주능선에서 오봉을 배경으로




내리막 바윗길이 오르막보다 만만찮다




도봉 주 능선의 바위 길은 좁은길, 바람길, 낭떠러지길.

서서 찍어야 멋있지만 겁쟁이 나는 앉아있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도봉 주 능선의 내리막 길 바위 위에서




경사가 급한 바위 길




가운데 서면 낭떠러지가 바로 앞이라 못간다. 그냥 옆퉁이에 서도 떨리므로...

도봉 주 능선의 바위 위에서 상장 능선과 백운대를 배경으로




도봉 주 능선에서 남서쪽으로 바라보는 상장 능선과 백운대

남서쪽의 상장 능선 너머로 백운대와 만경대가 솟아 올라 있다




상장 능선 너머로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도봉 주능선으로부터 오봉 샘터로 내려왔다




골짜기에 설치된, 오봉으로부터 우이암으로 가는 산행로 표지판




우이암 가는 계곡에서 바라보는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골짜기에서 만경대와 백운대를 배경으로




오봉에서 우이암으로 가는 길 --- 도봉 탐방 지원 Center 까지는 3 km

    이 근처에서 우리는 골짜기로부터 좌측의 능선 길로 다시
    올라왔고, 그 능선은 도봉 주 능선이었으며, 우이암 사거리
    기점에서 멀지 않은, 편한 능선 길이었다
    이 날 등산을 시작할 때는 우이암 근처의 100 ~ 200 m 지점까지
    가서 우이암을 가까이에서 조망한 후에 되돌아 와서 문사동
    계곡과 거북골 갈림 길을 지나 도봉 계곡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봉 샘터로부터 도봉 주 능선에 다시 오를 때까지
    시간을 너무 많이 써 버려서, 이번에는 우이암을 보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였다. 결국은 우이암을 300 ~ 400 m 남긴 곳에서
    좌측의 도봉 계곡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어서, 그 이후로는
    계:속 도봉 탐방 지원 Center 를 향하여 계곡 길을 내려갔다.




도봉 계곡에서 다리를 건너 도봉 탐방 지원 Center 로 향하는 길이지만

아직 산길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어두워질까봐 발걸음을 재촉한다



2017년4월28일(금) 18:00 도봉 탐방 지원 Center 까지 1.9 km

아직도 한참 걸어야한다. 센터에서 도봉역까지도 한참 가야하니까.



18:21 道峰山 金剛庵 땅거미가 지려고 하지만 인적이 있는 절 가까이 오니 안심이다. 이제부턴 어두워도 집에가는 길을 찾아갈 수 있다.




18:34 북한산 국립 공원 도봉 분소




18:36 道峰山 光輪寺




18:42 도봉 탐방 지원 Center 간판을 보니 반갑다

그럭저럭 온종일 산을 헤메며 8km이상 걸었나보다
발가락에서 열이나서 극기심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
송추 역에서 송추 계곡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 두사람의 북한산 산행은 여성봉과 오봉을 오른 후에 도봉 주 능선의 일부와 도봉 계곡을 내려가는 산행을 거쳐서 도봉 탐방 지원 Center 에서 끝났다. 우리는 도봉 탐방 지원 Center 에서 몇 걸음 더 내려오다가 Bus Terminal 에 조금 못 미친 곳의 식당가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사실 이 날 집에서 담근 약간의 매실주를 배낭에 넣고 출발하였는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배낭을 뒤져 보니까, 매실주는 한 방울도 안 마시고 그대로 들고 내려온 거예요. 이 날 산행 course 가 생각보다 험하고 힘들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매실주를 들고만 다녔던 것이다. 매실주를 많이 싸 갔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 날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 매실주가 유난히 맛있었다 ... 힘은 많이 들었지만, 즐겁고 보람 있는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