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40년만에 가본 산정호수

이예경 2017. 5. 28. 21:54

5/23 산정호수 초입에는 바닥이 드러나있어 요즘 날씨가 가물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얼마만인가 ... 고등학교때 단풍진 이곳에 학교에서 가을소풍을 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버스에서 내려 한침 걸어올라가서 호수를 보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두번째는 겨울이었는데 방학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겨울글짓기캠프 겸 스케이트를 타러 왔었다

호수가 온통 꽁꽁 얼어있었고 바닥을 내려다보면 1미터를 넘는 맑은 얼음이 깊이를 알 수 없게 했었다 

너무 추워서 손이 곱아 스케이트 끈매느라 애먹던 생각이 난다


이번이 세번째.... 감회가 새롭다

1964년에는 학교친구들과, 

1984년에는 학부형12명과 아이들해서 40명이.... 

2017년 5월에는 칠십대 노부부 열커플과 산정호수 둘레길 유람을 왔다.

33년이면 강산이 세번 바뀌는 세월인데....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호수 주변의 둘레길에 접어들었다. 흙길을 조금 걸어 숲으로 들어가니 아! 제대로 호수가 느껴진다




이렇게 예쁜 꽃들이 반겨준다





흙이 드러난 곳이 넓은걸 보니 가뭄이 극심하게 보인다. 도시에서 사는 이들은 이걸 모르기 쉽다.






웬 다리인가 했더니 물위로 걸어갈 수 있게 운치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하필 내가 방문한 때는 출입금지..... 가물어서 그렇다고 한다.... 다음에 한번 다 와얄것 같다






한시간 반 정도 호수 산책을 하고나서 호수 근처의 이동갈비구이가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식당 뒤쪽에 연목이 있고 조경이 잘된 식당에서 다리를 쉬었다



칠십대 노인들이 물가의 고목 그림자 아래에서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며 허허롭게 웃는 분위기가 좋아보인다


식사 후에는 산정호수 근처에 있는 아트밸리를 방문하여 구경하였다

원래는 채석장이다가 더이상 쓸모없어져 문을 닫은 것을 어떤이가 사들여 예술품을 배치하고

천문과학관 등 구경거리를 만들어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라 한다 



오후에는 일기예보대로 비가 뿌려서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며 쉬었다



아트밸리에서 내게는 가장 큰 구경거리였던 연못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비가 뿌리긴 했지만 가뭄끝에 기다려온 비라서 였는지 시원하고 좋았다.

고층아파트 숲속에 사는 나는 가끔 이런 오아시스같은 산책이 필요했던거 같다

둘레길을  별로 가보지는 않았어도 호숫가를 도는 산정호수둘레길이 좋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곳 없네...란 말이 있지만

요즘 세월에도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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