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찜통더위 ...최고 34도란다
시원하게 식사할 곳을 생각하다가
노인복지관식당에 갔다
언제나 활기가 느껴지는 곳
아는 분들을 몇 분 꼭 만나게 되는 곳
대화를 나눈 적은 없어도 낯익은 얼굴이 있는 곳
그래서 일반 식당보다 편하다
음식도 맘에 든다
옆에 앉으면 누구라도 말동무가 될 수 있다
오늘은 동태찌개가 나왔다
식사를 하면서 동태찌개를 좋아하시는 어머님 생각이 난다
전신마비로 물도 못삼키고 죽만 잡수신다
옛날에 한창때 잘 지난 얘기가 무슨 소용인가
이 더위에 식당까지 올 수 있고 혼자 식사하실 수 있는
고령노인들이 너무나 대견하시다.
어머니는 걷기만 하셔도 성공인데
기저귀만 안 써도 성공인데
말씀만 제대로 하셔도 성공인데
이길 수 없는 세월이 장사다
가는 세월이 야속하다
누구도 세월의 흔적은 예외가 없을테니 더 야속하다
그래도 한술한술 힘들여 잡수시는 어머니
언제나 죽 한그릇 뚝딱, 사과 반개 뚝딱
잘 삼키시는 것도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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