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설준비 약과 만들기

이예경 2016. 6. 9. 07:06
목요일이니 설이 나흘남았다 
 
옛날처럼 친척들이 많이 오지는 않으나
약과는 손이 많이가는 지라
미리 해놓아야겠다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기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도우미해주던 애들이
모두짝찾아 둥지를 떠났으니 어쩌나
도움을 청할곳은 짝꿍도우미뿐... 
 
가루에 참기름을섞어 손으로 비빈후
체에 내려야하는데 ... 도와달라했다
근데 열심이나 속도가 안나니 어쩌나 
 
하여튼 체로 가루를 내리기만하면 되는거아니냐며 공대생답게
새로운 공정을 개발한다며
이상한? 방법으로 일을했지만 
 
결과는 나이스!
방법이 뭐 대수냐
모로가도 서울만가면 되지
칭찬을 안할수가없다 
 
조물조물약과를 반죽하면서
밀대로밀어 네모반듯하게 썰은다음
구멍을 대여섯씩 뚫는것도 부탁했다 
 
그런데 젓가락으로 구멍을 어찌나
철저하게 뚫었는지 뜨거운기름이 구멍마다 들락날락하면서 속까지 아주 잘익었다 
 
완성된 약과를보니 흐뭇하다
때로는 주부9단의 말도 안듣고 멋대로하려해서 다투기도 했지만 
 
나혼자 하려면 종일 걸릴것을
도우미덕에 일찍 끝냈다 
 
나이들어 전에 안해보던 일도 해보고
그렇게사는것도 작은 즐거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