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죽는 문제 갖고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해요.
대부분 어른들은 ‘자는 듯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시지요.
그런데 그건 욕심이에요.
부모든 자식이든 남편이든 아내든 누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 충격이 크지요.
죽은 뒤에도 쉽게 안 잊어져요.
그래서 죽은 뒤에도 그리워서 계속 웁니다.
자식은 부모한테 ‘효도도 제대로 한번 못해 봤다’
이렇게 울면 살아있는 사람은 슬프지만 죽은 사람은 어때요?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저도 잘 모르지만 보통 하니까 있다고 치고 얘기해 봅시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떠나죠.
영혼은 떠났고 시신은 태우거나 묻어서 썩어버렸는데 계속 울게 되면
이 영혼이 가요? 못 가요? 못가요.
그래서 뭐가 되요? 무주고혼이 돼요.
살아서도 애 먹이더니 죽어서까지 애를 먹이게 돼요.
영혼도 무주고혼이 되고 살아 있는 사람도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된다? 애를 좀 먹이고 죽어야 돼요. 아시겠어요?
옛날 같으면 한 3년은 병석에 누워가지고 자식이 똥오줌을 받아내도록 이러고 죽어야 되요.
그러면 처음에는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 이러다가 한 3년쯤 끌면 속으로 다 마음이 이렇게 변해요.
‘아이고 마 죽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 대중들: 그래요. (청중 웃음)
- 법륜스님:
그때 죽어야 되요. 그러면 돌아가셔서 울어도 그냥 형식적으로 울지 하나도 미련이 안 생겨요.
‘살만큼 살으셨다, 마 잘 죽으셨다’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이걸 정을 뗀다 그래요. 이렇게 정을 딱 떼줘야 돼요.
정을 떼는 게 서로 좋은 거에요.
그러면 자식도 너무 그렇게 애달프게 안 우니까
영가도 쉽게 자기 갈 길 가고 살아있는 사람도 편해요.
그래서 애를 조금 먹이고 죽어야 된다.
그래서 자는 듯이 죽고싶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3년 애를 좀 먹이려면 환자도 힘들지요.
간호하는 사람도 힘들고요.
그런데 요즘 참 다행이 됐어요.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정이 3년까지 안 가도 3개월만 누워있으면 정이 딱 떨어져요. (청중 웃음)
그래서 요즘은 한 3개월만 좀 앓아누워줘도 ‘아이고 마 돌아가시지’ 이렇게 돼요.
그래서 요즘은 고생 안 해도 되요. 죽는 것 같고 안 아프고 죽어야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안 아프고 죽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고, 아프고 죽어도 괜찮습니다.
아프고 죽는 게 오히려 정을 떼고 더 좋은데 가기 위한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평소에 잔소리 하지 말고 염불을 많이 하시고요.
죽을 때 정을 좀 떼서 죽고요.
그러면 내세가 뭐 어떻게 되는지 저는 모르지만 좋은 곳이 있다면 당연히 가게 될 거예요.
따논 당상이에요. 그렇게 여유 있게 지내면 좋아요. 아시겠지요?
- 할아버지: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깝깝하던 가슴이 뻥 뚤리는 듯 합니다 (하하하하)
할아버지는 하하하 웃으시며 기쁜 표정으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질문하신 할아버지가 기뻐하시니 덩달아 제 마음도 기뻤습니다.
이렇게 법륜스님은 질문자의 괴로움을 가볍게 해소해 주었습니다.
안 아프고 기분 좋게 죽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오히려
‘아프면서 죽을 때의 좋은 점’을 일러줌으로써
아프든 아프지 않든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그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
그 힘을 법륜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 보다 아름답다”
이 일성은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남았습니다.
더불어 함께 일러준 ‘잘 늙는 법 다섯가지’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공감이 갔습니다.
법륜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연세 드신 저희 주변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이 글을 꼭 선물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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