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노후생활 설계사 상담을 하면서 3

이예경 2011. 12. 19. 00:43

노후설계 상담을 이수희씨랑 나눠서 하고 있는데

어느날 상담자의 남녀 비율을 물어보았더니

이수희씨는 거의가 남자분이라고 하였다

나는 반이상이 여자분인데 너무 반대라서 웃음이 나온다

 

나는 딸부자 집의 장녀로 태어나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왔고

친척도 별로 없어서 여자들만 있는데서 지냈다

남자라고는 아버지 밖에 모르다가 중매결혼하여 이젠 남편밖에 모른다

그러니 어떻게 낯선 남자와 상담실에 있는게 편하겠는가

 

그런데 이수희씨는 막내딸로 위로 오빠만 몇 분 계신단다

남자들만 많은 분위기에서 자랐고 신랑감도 대학에서 만나 연애결혼하였다니

나와는 여러 모로 정반대의 환경인 것 같다

그래선지 남자 상담이 더 편하다고 한다

 

상담자의 내용이야 어떻던지 내담자는 남자분일 수도 있다

나는 몇해 전에 회갑을 지냈으니 못할 말도 없고 못 들을 말도 없는데도

웬지 편치 않은 것을 느끼지만 내색할 이유가 없으니

천연덕스러움을 가장하고 남자분들과 이야기를 그냥 나눈다

어떤 분은 별 내용도 없는데 길-게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

 

내가 다문화가족상담사 자격증을 따고 교육울 받을 때였는데

여덟가지 공포증 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

대인공포증, 이성공포증, 고도공포증. 사회공포증.....

점수가 높을수록 문제가 없는 것이고 7개 공포증은 문제없이 잘 나왔는데

세상에! 이성공포증이 겨우 17점 (100점 만점) 나온 것이다

 

내가 60대 나이에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다.

집에 와서 짝꿍에게 그 말을 전하니 자기는 전부터 알고 있었단다

나는 그렇게까지 점수가 낮은 줄은 몰랐다

알고 나니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는 노력으로 많이 자연스러워진듯 하다

결국은 빈도의 문제인듯 하다

기회가 생겨 자꾸 말하다보면 편해질 것이다

 

어제는 상담으로 만났던 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컴퓨터반에서 재미있게 공부하시겠네요"

나도 모르게 인사가 먼저 나왔다.....어머, 내가 달라졌네....

노후생활설계사를 하면서 확실히 달라진게 이것이다

 

요즘 노후설계사를 접고 있지만

설계사 활동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 잘 알게되었고

단점을 수정할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