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대홍수의 전설

이예경 2011. 8. 16. 14:50

"Epic of Gilgamesh" 에 나타난 대홍수의 전설


 

    "Epic of Gilgamesh" 의 Tablet 11 에서 요약 발췌
    먼 옛날, 모든 신들의 Pantheon 에서 우두머리인 바람의 신 
    Enlil 은 모든 신들에게 Euphrates 강과 Tigris 강을 파라는 
    힘든 노역을 시킨다. 그 노역이 너무 힘들었으므로, 마침내 
    Kingu 라는 신이 다른 신들을 선동하여 파업을 일으켰다. 
    이 때 물과 재능과 지성의 신 Enki 가 신들의 노역을 대신 
    할 인간을 만들자고 제안하였고, 이 의견이 채택되어 
    신들은 진흙에다가 파업을 주동하다가 살해된 Kingu 신의 
    살과 피를 섞어서 잘 갠 후에 이로부터 남자 7명과 여자 
    7명의 胚囊들을 만들어서 운명의 집 안에 두었으며, 
    그로부터 9개월 후에 인간들이 탄생하여 신들을 위하여 
    일하기 시작하였다.
    그 뒤로 2,40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 사이에 인간의 
    숫자가 너무나도 불어나서 인간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Enlil 
    신의 단 잠을 방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고, 이에 짜증이 난 
    Enlil 신은 인간 세상에 역병의 신 Namtar 를 보내기도 하고 
    또는 가뭄의 신 Adad 를 보내어 많은 인간들을 죽게 하곤 
    하였으며, 그런 일이 터질 때마다 물과 재능과 지성의 신 
    Enki 가 인간들을 긍휼히 여겨 Utnapishtim 에게 재앙을 
    넘어설 수 있는 제혜를 가르쳐 주곤 하였다.
    마침내 Enlil 은 신들의 비밀 회의를 소집하여, 대홍수를 
    내려 세상을 멸망시키고 시끄러운 인간들을 멸절시키기로 
    하고, 이 비밀을 어떠한 인간이나 기타 살아 있는 어떠한 
    생물에게도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인간을 
    창조한 신 Enki 는 이 비밀을 직접 누설하지는 않으면서도 
    어떠한 방법으로 그 내용을 Utnapishtim 이 사전에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여 주며, Enki 신의 숨은 뜻의 말씀을 
    전하여 듣고 이해한 Utnapishtim 은 Enki 신의 비밀스러운 
    충고에 따라서 즉시 큰 배를 만들고 금과 은과 세상의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배에다 실은 후에 가족들과 함께 
    배로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
    천둥이 치며, 먹구름이 몰려왔다. 세상은 질항아리 처럼 
    찢어지고, 모든 빛은 어두움으로 변했다. 홍수가 너무나도 
    커서 신들도 놀라 하늘의 구석에 숨었으며, 사랑의 여신 
    Ishtar 는 비명과 함께 통곡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모든 신들이 앉아서 떨면서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긴 날들이 모두 돌로 변하는구나. 
       우리들이 악한 일을 저질렀구나 !
       왜 우리들이 악한 일을 저지르자고 결정했는가 ?
       왜 우리들이 인간들을 멸망시키자고 결정했는가 ?
       우리들은 이제 막 사랑스러운 인간들을 만들어 놓고선, 
       그들을 바다 속으로 빠뜨려 멸망시키고 있구나 ...
    대홍수는 7일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 결국 세상에 빛이 다시 
    나타났다. Utnapishtim 이 창문을 열고 보니, 온 사방의 
    대지는 평평한 대양으로 변하여 있었다. 모든 인간들은 돌로 
    변해 버렸다. Utnapishtim 은 무릎을 꿇고 울었다. 
    Utnapishtim 의 배는 7일 동안 대양 속에 잠겨져 있다가 
    이제 막 드러난 Nimush 산의 꼭대기에 견고히 정박되어 있었다
    Utnapishtim 은 비둘기 한 마리를 배에서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내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다가 배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제비 한 마리를 배에서 
    날려 보냈다. 제비는 내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까마귀 한 
    마리를 배에서 날려 보냈다. 물이 빠졌고, 까마귀는 
    대지를 할퀴며 먹었고, 주위를 빙빙 돌지도 않았으며, 
    돌아오지도 않았다. 이제는 모든 살아 있는 생물들을 
    사방으로 내어 보냈다.
    Utnapishtim 은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다.
    대홍수를 내려 보냈는데도 살아 남은 인간들이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Enlil 신은 격노하며 Enki 신을 질책했지만, 
    이제는 인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자는 Enki 신의 간곡한 
    설득으로 마음을 돌려서 살아 남은 인간들이 계속 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준다. 다만, 인간의 숫자가 너무 불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임 여성들이 생기도록 하며,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 일부는 영아 때 죽여 버리는 악마 Pashittu 를 
    창조하여 인간 세상으로 내려 보내는 등 몇 가지 대응 조처를 
    내리는 수준에서 타협을 한다.
    마침내, Enlil 신은 Utnapishtim 과 그 아내의 머리에 손을 
    얹고 다음과 같이 축복하여 준다.
       Utnapishtim 은 한 때는 죽을 수 밖에 없던 존재였으나. 
       이제부터는 신이 되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가 되리라. 
       모든 강의 근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면서 
       영생 불멸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을 허락하노라
    그 뒤로는 Utnapishtim 은 산 사람이 찾아 올 수 없는 
    따로이 떨어진 머나먼 곳에서 그 아내와 함께 영생 불멸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생 불멸의 비밀을 추구하던 
    Gilgamesh 가 그들을 찾아 오기 전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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