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시 산책

봄 길 - 정호승

이예경 2011. 4. 11. 10:04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명 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 이형기  (0) 2011.06.05
꽃진 자리에 - 문태준  (0) 2011.06.05
있는 힘을 다해  (0) 2011.04.09
시 쓰기  (0) 2011.04.09
그때는 설레었지요  (0) 201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