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성악 발성법

페르틸레의 발성법

이예경 2010. 6. 14. 21:12

페르틸레의 발성법




개인마다 발성체계가 다르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音色)이나 목소리, 음역을 가지듯, 발성자체의 개성이나, 특이성을 조성하는 극히 미세한 차이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소리를 내는 것이 누구에게나, 호흡 운동의 일환으로 폐에서 밀려나오는 호기(呼氣)의 움직임에 의해 성대(聲帶)가 진동하여 생기는 공통적인 생리학적 행위이듯, 노래소리를 내는데도 매우 자연스럽고 정밀한 공통적인 생리적 규칙이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목소리만을 사용하는데 비해,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훌륭한 성악가로 클 수 있는 소질과 목소리를 사용한다. 여하튼 음악적 재능만 있다면 누구든지 발성법에 따라 노래할 수 있다고 본다. 내 생각으로는 가장 훌륭한 성악가란, 다름 아닌 천부적으로 타고난 여러 발성기관들을 가능한 보다 균형있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전제한 바와 같이, 확실한 음악성을 가진 사람만이 목소리를 잘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음악성만이 올바른 발성법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소유한 성악가에게는 최대의 예술적 가치로 부각된다. 


그러나 만일 이탈리아에서, 개인의 음악성이 아름다운 목소리의 성량에 비례한다고 본다면 아마도 훌륭한 성악가들의 수는 무한대로 증가하고 말 것이다. 


가르친다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권위있는 성악선생들이야 인정하려 들지 않겠지만, 여하튼 내 생각으로는 많은 잘못이 목소리들을 망쳐놓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탁월한 음악성을 가진 학생들이라면 그들 스스로가 좋은 발성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선생들에게 전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가 'impostazione(소리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이유는, 어떤 목소리이건 자연스럽게 발성되어져야 함을 주지시키기 위해서이다. 사실 자연스럽게 노래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노래란 특별히 약속된 언어이며, 보다 특수한 체험과 학습을 필요로 한다. 


여러분도 이미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조절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뛰어난 재능의 성악가들조차도 수년간의 훈련을 거쳐 그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음의 조정법엔 완벽하다는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성악가나 끝없이 무언가를 새로이 익히고 연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악공부를 시작하기 전부터 타고난 목소리를 갖고있던 이들 중, 로망스(아리아)까지 불러대던 이들이 2∼3년 공부한 후에 오히려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자연스럽게 노래할 때에는 노래를 잘 했었는데, 선생들과 성악공부가 오히려 소리를 다 망쳐놓았다"고 투덜대는데, 나는 결코 이 말이 옳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자기들이 좋아하는 리듬, 호흡, 톤으로, 그리고 젊음과 힘으로 노래했던 것이다. 목소리를 잃게 되는 불행한 사례는 틀림없이 음악성이 없거나 그릇된 학습방법 또는 질병에 의해 발생한다. 


하나의 노래음을 내게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몇몇 사람들이 해를 거듭함에 따라 노래를 잘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발성 그림은 본인이 관찰한 여러 발성 유형들을 요약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목에서 나는 소리(La voce ingolata)는 폐에서 나오는 호기(呼氣)를 목근육이 압축함으로 나오는데 이 공기는, 목 안과 후두근 주위에 공간을 형성하는데 바로 이곳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목 뒤를 쥐어짜는 소리(La voce stretta nel collo) 목덜미의 모든 근육의 수축으로 만들어진 소리이며 소리의 일부분은 힘이 들어간 수축작용에 의해 머리 부분으로 올라가고, 또 다른 일부는 인두(咽頭)의 뒷부분에 남아있게 된다. 그래서, 소리가 뒤에 있어 나오지 않는다.   



질러대는 소리(La voce urlata)는 앞의 두 경우보다는 앞부분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나, 호흡으로 잘 지탱되지 못해 도중에 끊어지는 결점이 있다. 콧소리(La voce nasale)는 코와 연결되어 있어 좋지 않다. 비강에서 진동하여 자유롭지 않고 위축된 소리다. 정확한 발성(La voce di giusta emissione)은 그림에서처럼, 구강 내에서 소리가 난다. 



호흡을 잘 하는 사람이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은 명백한 진리이다. 그러나, 학생에게 이런 격언을 말해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은 선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호흡을 잘 하는 방법을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어서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인간의 신체구조상 세 종류의 호흡이 있다.



첫째, 쇄골가슴호흡은 어깨와 쇄골을 위로 올리면서 숨을 짧게 들이쉬는 것이다. 


둘째, '횡경막가슴 호흡'은 가슴 전체를 넓게 파고 무리없이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것이다. 횡경막은 항상 거의 같은 위치에 둔다. 


셋째, 복부 가슴호흡은 수평자세로 자연스러운 복부의 단련을 이용하는 호흡법이다. 횡경막이 내려가면서 배꼽 밑의 하복부의 팽창으로 깊은 곳에서 숨을 내쉴 수 있다. 



첫번째 '쇄골가슴 호흡'은 너무 제한된 호흡이라 가슴, 목, 얼굴의 모든 근육을 수축시킨다는 점에서 항상 위험하다. 


두번째, '복식가슴 호흡'은 똑바로 있는 상태에서는 거의 실행이 불가능하며, 적어도 상당한 긴장이 필요하다. 여러분은 '복식가슴 호흡'을 쉽게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똑바로 선 상태로 복식호흡을 하는 것은 극도의 피로감을 주며 상당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며, 복부근육은 해로울 정도로 수축되기도 한다. '복식가슴 호흡'은 누워서 노래할 때에만 적당하고, 자연스럽게 된다. 


세번째 '횡경막 가슴 호흡'이 가장 적당하다고 보겠다. 그림에서와 같이 이 호흡법은 횡경막을 부드럽게 내리고 가슴을 넓게 펴면서 가능한 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실 수 있다. 여기서 이 호흡법을 확실히 알아두기로 하자. 우선 팔을 내려뜨리고 똑바로 서보자.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림에서처럼 가능한 한 두 팔을 옆으로 원을 그리 듯이 올리면서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이 상태에서는 다른 호흡이 불가능한데, 이는 노래 부르는 일에 매우 합리적인 구조이다. 여러분이 이 호흡방법을 확실히 알지 못해, 가끔 어깨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앞에서 말한 것들을 대조해보면서 항상 연습해야 한다. 


노래를 잘 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호흡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래란 아름다움의 표현이라는 것과 모든 근육의 수축은 맑은 목소리를 내는데 방해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떤 형태의 목소리가 사용되어져야 하며, '가성'(falsetto), '흉성'(mezza voce), '복성'(voce piena)과 같은 단어들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최근의 학설에 의하면, '가성'은 성대의 앞부분의 진동으로 감미로운 노래와 음악적 기교를 위해, 고대로부터 1850년까지 사용되어 온 방법이다. 그 후 발성법이 변화하여 Bellini, Rossini, Donizetti와 Verdi의 오페라가 요구하는 여러 표현들을 위해 소위 '흉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이 보편화되자, 가성은 쓰이지 않게 되었고, Masini, Gajarre, Marconi, Stagno, Tomagno, 그리고 Bonci와 그 뒤를 잇는 위대한 성악가들은 감미로운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흉성을 이용했다. 여기서 투명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로 노래하고, 음악적 표현에 따라 소리를 조절하는 것 등을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흉성(Mezza voce)을 어떻게 내야하는지를 설명해야겠다. 우리는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닫힘'이나 '열림'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구강 안쪽을 넓히면서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소리를 내야한다. 


성악가가 호흡을 잘한다는 것은, 횡경막에 관해 내가 설명한데로, 숨을 폐에 가득히 깊게 들이 마셨을 때, 그의 폐는 흡기로 가득 차 있고 횡경막 근육에 의해 완벽하게 지탱되며 그 횡경막은 복부와 가슴을 분리된 상태로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배꼽 밑의 하복부는 어느 정도 공복 상태가 된 듯 보인다. 이는 모든 것이 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횡경막에 의해 지탱되는 이 흡기는, 목과 목덜미의 모든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즉 우리가 거의 의식할 수도 없는 호흡이라는 운동에 의해 밀려나와 성대를 진동시켜 소리로 변하며, 구강과 비강, 치아까지 포함하는 모든 두개골의 뼈대에 의해 여러 화음이 형성되어 소리가 난다. 


그러나, 가슴에서 나온다고 해서 모두 '흉성'은 아니다. 즉, 목안에 장애물이 없고, 관련 근육들을 수축시키지 않는 경우에 갈비뼈까지 진동시키는 것은 '흉성'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렇게 내어진 소리는, 두개골 뼈와 비강, 구강 등의 진동에 의해 강화된다. 테너 목소리로 두 옥타브를 소리낼 때, 우리는 첫 3음부인, '도, 레, 미'가 흉부에서 가장 크게 울린다는 사실을 주시해 볼 수 있다. '파, 솔, 라, 시'는 입을 벌린 상태. 즉, 구강 안쪽을 둥글게 한 상태에서 소리가 난다. 앞에서 설명한 발성법은 횡경막으로 호흡을 지탱하면서 '미'와 '파#'이 이마와 턱의 상단부를 공명시켜 소리가 나게 하며, '솔, 라, 시, 도'는 이마 상단부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을 느끼게 한다. 


구강 뒤쪽으로 계속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소리를 내가 지적했던 대로, 정확한 위치에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목과 얼굴 근육이 전혀 수축되지 않는 호흡법이어야만 한다. 


발성법 중 vocalizatian(모음에 의한 가창법)은 성악가들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부분으로서 가수가 원하는 대로 소리를 민첩하고 훌륭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