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참을 수는 있지만 가려움을 참기는 아주 어렵다. 어떤 이유이든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는 우둘두둘하게 성이 나면서 심한 경우 마치 가죽 같이 변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피부는 더욱 가려움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가려움을 동반하는 피부병은 대단히 많다.마치 소아과를 찾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부과 환자들은 대부분 가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질환이 아토피 피부염이다.
[아토피]란 그리스말로 상도를 벗어난 혹은 이상한 질환을 의미하는데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한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합하여 이야기할 때 쓰는 용어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인들에게는 속칭 [태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이야기하여 이 두 용어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학문상의 정의를 떠나 흔히 혼용되고 있다. 그러나 태열이라는 용어에서 풍기는 것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은 꼭 유아기에만 오는 것은 아니고, 중고교 시절에도 생길 수 있고 또한 어려서 생겼다고 하여도 나이 들어서까지도 지속할 수 있는 등 옛 어른들의 '아기의 발이 땅에 닿으면 좋아진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선천적으로 가려움을 잘 느끼는 피부를 갖고 있어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여 긁게 되며 이로 인해 2차적인 습진이 생기는데, 아토피 피부염 외에도 상기한 아토피성 질환인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