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노화 최근 뇌를 연구하는 일군의 학자들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 전반적인 신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해 야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하차투리안 박사는 ‘노화현상과 뇌 기능 저하의 상관성은 사실보다는 속설에 기초하고 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 노인의 뇌를 연구해보면, 나이를 먹는 것 그 자체로는 인식이나 지적 활동의 기능이 저하 또는 감퇴한다고 믿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신체적 노화와 정신적 노화의 상관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차투리안 박사의 주장은 신체 기능의 노화와 뇌 기능의 상관성에 핵심을 두고 있는 주장이기 때문에 전혀 타당성이 없는 주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이 나이가 들면 두뇌 또한 변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의 뇌는 나이가 들면 무게가 10% 정도 줄어들며, 어떤 큰 신경세포는 시들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는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두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쇠퇴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까지도 노인들의 지적 능력이 젊은이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특정한 분야, 예를 들어 학술, 예술, 법률 등과 같이 고도의 전문성과 경륜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연령과 경륜의 가치를 중시하고 예를 갖추어 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다른 분야, 예를 들어 필드 메달(Fields Medal)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노인 보다는 젊은이들의 능력을 더 중시하고 있다. 수학자의 가장 큰 영예인 필드 메달은 전통적으로 40세 미만의 학자들에게만 수여되고 있는데, 그 까닭은 40세 이후가 되면 학문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체적 노화와 정신적 노화의 상관성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까닭은 물론 두뇌 연구가 어렵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두뇌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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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시작된 두뇌의 노화에 관한 연구는 20세에서 97세에 이르는 2천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진행되어 왔는데, 실험 대상자들 중 70대 노인들은 ‘신체의 노화에 따라 뇌의 기능도 변화한다.’는 연구원들의 생각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 노인들은 여러 가지 정신 능력 테스트에서 연구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노인들은 정신 기능 테스트에서 부분적으로만 반응이 늦을 뿐이었고 젊은이들과의 차이도 중요하게 생각할 만큼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림 속에 있는 눈에 익은 사물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실험에서는 70대 노인들이 30대 젊은이들보다 0.25초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는데, 이에 대해 연구원들은 ‘노인들의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기억하고 있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것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서로 관련이 없는 낱말을 보여주고 그것을 기억하게 하는 테스트의 경우, 70대 노인들은 20세 전후의 젊은이들이 기억하는 낱말의 35%정도만 기억했다. 이러한 차이가 나이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기억이 훈련에 의해 향상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케 했다. 20세 전후의 젊은이들은 재학 중이거나 학교를 갓 졸업했기 때문에 낱말을 기억하는 데 더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젊은이들의 기억력은 훈련에 의해 향상된 것이며, 이러한 이치에 따른다면 노인들 또한 훈련에 의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고 능력 테스트를 통해 나타난 보다 중요한 사실은 점수가 낮은 대다수의 노인들이 정신 능력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노인들은 대개의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나 건망증,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등을 앓고 있었는데, 이와 같은 사실은 곧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기억력이나 다른 인식 기능의 변화가 노화 그 자체보다는 질병에 의해 야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노인들의 정신 능력 저하가 노화보다는 질병과 더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지능 테스트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능 테스트는 나이가 많을수록 동일한 지능지수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점수를 단계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테스트에서 받는 실제 점수는 젊은이들과 거의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이에 따른 지능 테스트의 대상이 된 사람들 중에는 질병으로 인해 뇌 기능이 쇠퇴한 노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노인들의 낮은 점수로 인해 전체 노인 집단의 평균 지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보다 놀라운 것은 노인 집단과 청년 집단이 어휘 구사능력이나 일반 상식과 관련된 능력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한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한편, 동물실험을 통해 놀랍도록 왕성한 두뇌의 재생능력을 발견한 학자도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코트만 박사의 연구팀은 늙은 쥐와 어린 쥐를 대상으로 하여 뇌의 특정 부위에 똑같은 손상을 입히고 그 회복과정을 관찰한 결과, 늙은 쥐와 어린 쥐 모두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망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코트만 박사는 실험 결과에 대해 ‘우리는 모두 놀랐다. 우리는 사실 늙은 쥐의 뇌가 회복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트만 박사는 계속된 실험을 통해 늙은 쥐나 어린 쥐나 모두 뇌세포간의 연결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새끼일 때만 사용된 후 사용되지 않고 있던 유전자가 다시 가동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의 노화와 관련된 또 다른 동물 실험에서는 ‘훈련을 통한 뇌 기능의 강화’가 가능하다는 이론이 제시되기도 했다. 미로에 갇힌 실험용 동물이 빠져나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 뇌 속의 신경세포들이 분주한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데, 인간도 지적인 훈련을 계속하게 되면 뇌신경세포들의 활동이 증대되어 뇌의 쇠퇴가 억제된다는 것이다. 뇌의 노화와 관련된 이와 같은 이론들은 뇌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확정된 이론이라고 단언 할 수는 없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어떤 다른 분야보다도 인간의 뇌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뇌의 노화와 관련된 의문이나 이론들은 조만간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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