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스트레스(만병의 근원)

이예경 2010. 3. 2. 01:39

스트레스(만병의 근원)

 

건강할 때는 자기 몸 상태 따위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그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치거나 병이 생기는 순간, 일상생활은 송두리째 뒤바뀐다. 부엌칼에 손가락을 베여 맹렬한 통증이 엄습해오면 머릿속은 온통 손가락 생각뿐이고, 허리를 삐어 요통으로 설 수 없으면 하루 온종일 허리만 생각하게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악화되어, 피부가 새빨갛게 짓무르고 가려워 견딜 수 없다, 혈압이 전혀 내려가지 않는다, 암 통고를 받았다...이렇게 되면 병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도저히 평상심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얼마 전까지 그렇게도 건강했었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인가. 얼마나 불운한 일인가!' 하고 낙담한다. 의사에게 “유전적 체질이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부모를 원망하고 싶어질 것이다.

여러 가지로 속이 시끄럽겠지만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하자.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운이 나빠서 그런 것도, 벌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다. 또한, 흔히 말하는 유전적 요인도 그렇게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 확실히 유전자 이상 등으로 일어나는 병이 있다. 그러나 그 비율은 질병 전체의 3퍼센트 정도이다.

 
 

병의 근본원인은 스트레스에 있다. 과로하고 거듭해서 무리했다거나, 걱정거리가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거나, 몸 상태가 나빠서 약을 먹으며 참고 견디는 등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생체리듬이 무너져서 발병하는 것이다.

가령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한다면 부모의 ‘일벌레 근성'을 물려받아서 자신도 모르게 무리해서 일을 했다든가, ‘쓸데없이 걱정하는' 부모의 성격을 물려받아 모든 일에 조바심을 내는 것이 병의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유전은 성격에 관련된 유전자이다. 때문에 그 사람이 이제까지 살아온 생활방식을 재검토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가벼운 유전자 지배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도 과로를 하지 않고 노심초사 하지 않거나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결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가면 대개의 의사는 “스트레스는 몸에 나쁩니다. 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몸보신 좀 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어떠한 과정으로 몸에 해를 끼치며 면역력(병에 저항하는 힘)을 떨어뜨리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의사는 좀처럼 만날 수 없다.

 ‘스트레스는 몸에 나쁘다.' ‘스트레스로 병이 악화된다.' ‘스트레스와 병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들은 하지만 어딘가 애매한 느낌이 있다. 이래서는 환자들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병은 낫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에 건강도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아보 도오루와 후쿠다 미노루가 공동연구 끝에 발표한 ‘백혈구의 자율신경 지배법칙'(후쿠다-아보 이론)은 자율신경과 백혈구의 관련을 통해 이제까지 명료하지 않았던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병에 걸리는 과정을 알면 병을 고치는 방법도 자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자율신경과 백혈구의 관련을 살펴보면서, 스트레스와 병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자율신경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자율신경은 이 엄청난 수의 세포들의 작용을 무의식적으로 조정하는 신경이다. 자율신경은 심장과 혈관, 위장, 땀샘 등 내장의 여러 기관의 작용을 조정한다. 뇌의 명령을 받지 않고 독립해서 작용하기 때문에 자율신경이라 불리운다. 우리가 자고 있을 때도 심장이 계속 뛰는 것은 자율신경이 심장의 작용을 자동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고, 양자는 각각 정반대로 시소처럼 서로 길항하며 작동한다. 교감신경은 주로 운동할 때나 낮에 활동할 때에 우위를 점하는 신경으로, 심장의 박동수를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며, 소화관의 작동을 멈추게 하여 몸을 활동적인 상태로 조정한다.

부교감신경은 식사할 때나 휴식할 때 우위를 점하는 신경으로 심장의 박동을 부드럽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촉진하여 심신을 이완모드로 조정한다. 또한 세포의 분비나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하면 소화액의 분비나 배변이 촉진된다.

교감신경은 등뼈(척추)에서 균등하게 나오며, 한편 부교감신경은 목(경추)와 천골(등뼈의 허리 부분 아래, 엉덩이에 있는 뼈)에서 나온다. 목에서 나오는 신경은 심장이나 위 같은 상반신의 내장을 지배하고, 선골에서 나오는 신경은 골반내의 장기를 지배한다.

이렇게 부교감신경이 목과 선골에 분포하고 있는 것은 진화 과정에서 생물이 동체가 길어져 동체에 있었던 부교감신경이 상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은 척추가 생겨난 뒤에 진화한 신경이기 때문에 등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전신 세포를 통괄하는 신경
자율신경은 내장의 작용을 조정할 때,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각각의 신경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일종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신경전달물질이 60조 개의 세포를 자극하여 자율신경의 명령을 전달하여 세포의 작용을 고르게 조절하는 것이다.

교감신경에서 분비된 아드레날린에는 심장의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는 작용이 있어 심신을 긴장, 흥분시키고 몸을 활동 모드로 만든다. 가령 화를 심하게 낼 때 혈압이 급상승하는 것은 흥분한 교감신경이 아드레날린을 한꺼번에 방출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부교감신경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은 심장의 박동을 느리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몸은 휴식 ? 이완모드로 바뀌게 된다. 또한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놓이면 세포의 분비나 배설이 왕성해져서 식욕이 솟고 배변도 촉진된다. 자율신경은 세포에 ‘작동하라' ‘쉬어라'하고 명령을 내려 그때그때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몸 상태로 조정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우리들은 안정된 생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보와 후쿠다는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중에 자율신경이 다음에 이야기할 백혈구의 수와 작용도 조정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어 이 구조를 ‘후쿠다-아보 이론'이라 이름 붙인 것이다.



양약을 장기복용하면 자율신경이 흐트러진다.
자율신경은 환경이나 상황변화 등에 따라 교감신경에서 부교감신경으로, 부교감신경에서 교감신경으로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다. 활동적인 낮 동안에는 자율신경의 바늘이 교감신경으로 기울지만 야간에 휴식할 때에는 부교감신경으로 다시 돌아온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 잡힌 상태로 작동하고 있을 때 백혈구의 비율은 과립구 54~60퍼센트, 림프구 35 ~ 41 퍼센트가 된다. 과립구와 림프구가 대체로 이 범위에 머물러 있으면 몸의 컨디션도 좋고 병에 걸리지도 않다.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치유한다. 최근에 ‘면역력'이라는 말을 듣는 일이 잦아졌다. ‘면역력이 높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랄지 ‘면역력으로 암을 이긴다.'라는 이야기는 흔히 듣지만 자신의 면역력이 강한지 약한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 백혈구의 비율을 지표로 삼아주기 바란다. ‘면역력이 강하다.'는 것은 과립구와 림프구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자율신경의 균형인 것이다.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이에 따라 백혈구의 균형에도 문제가 생길 때이다. 과립구와 림프구의 비율이 앞에서 말한 정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나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병이 생긴다. 아보와 후쿠다는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병은 ‘교감신경 긴장 -> 과립구의 증가 -> 림프구의 감소'라는 패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흩트리고 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하게 되는 최대원인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직접적인 병의 원인은 ‘과로' ‘마음의 고민' ‘약의 장기복용'과 같은 세 가지 스트레스이다.

① 과로
일을 할 때는 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해 몸은 활동 모드로 들어단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열심히 일하고 그 뒤에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 생활에 이러한 긴장과 이완의 리듬이 있으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스위치는 부드럽게 바뀐다. 그러나 노동시간이 길어지면 그에 상응하여 교감신경도 계속 긴장하게 된다. 하루나 이틀 정도라면 문제가 없지만, 과로가 월 단위로 지속되면 교감신경 긴장상태가 고정되고 부교감신경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어진다. 그로 인해 백혈구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다.

② 마음의 고민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 일이 힘들다, 직장에서 대인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 정리해고 당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으면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분이 흥분한다. 이상하부는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사령탑으로 작동하고 있어 흥분이 지속되면 그 영향이 자율신경에 미치고 교감신경이 매우 긴장하게 된다.

③ 양약의 장기복용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암제, 고혈압 치료제 등 현대 쓰이는 약의 대부분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약을 쓰면 여하튼 교감신경이 긴장한다. 장기간 복용하면 다양한 병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병은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우위를 차지하여 과립구가 과도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생긴다. 물론 그 중에는 부교감신경 우위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비율로 따지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교감신경 우위형이 70퍼센트라면, 부교감신경 우위형은 병 전체의 30퍼센트 가량이 된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우선 교감신경 우위로 기울면 어떻게 병이 발생하는 가를 보기로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네 가지 문제가 몸을 파괴한다
스트레스 자극 -> 교감신경의 긴장 -> 과립구 증가 라는 현상은 체내에서 다음과 같은 장해를 일으킨다.

교감신경의 긴장에서 생기는 네 가지 문제

① 과립구 증가, 활성산소의 대량발생으로 인한 조직파괴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과립구가 증가한다. 과립구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과 싸워 감염증을 막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가 많아지면 체내에 상주하는 세균을 공격하여 급성폐렴, 급성충수염, 신염(腎炎), 간염, 췌장염 등 화농성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세균이 없는 곳에서는 활성산소를 발산시켜 조직을 파괴한다. 즉 과립구는 세균이 있는 곳에서는 화농성 염증을, 세균이 없는 곳에서는 조직을 파괴하는 염증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암, 위궤양, 치조농루, 궤양성대장염, 십이지장궤양, 크론병, 치질 등은 점막이 파괴되어 일어나는 염증이다. 활성산소는 혈관에 상처를 입혀 동맥경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뇌혈관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체내에서는 호흡으로 얻은 산소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 세포의 신진대사에서 생기는 활성산소 등 다양한 경로로 활성산소가 생겨나지만 활성산소 전체의 비율을 따져보면 과립구에서 방출되는 것이 약 80퍼센트를 차지한다. 과립구가 증가하면 할수록 조직파괴가 진행된다.

② 혈류장애
교감신경에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신경의 긴장이 지속되면 혈관이 수축하는 쪽으로 편향되어 전신에서 혈류장애가 발생한다. 혈액은 전신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보내고 노폐물이나 몸에 불필요한 것을 회수한다. 혈류장애로 인해 이런 흐름이 막히면 세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고 노폐물이 정체된다. 몸에 통증물질이 쌓이면 통증이나 결림, 마비가 생기고 발암물질이나 유해물질이 축적되면 암 유발을 촉진한다. 이렇게 체내환경이 악화되면 세포가 활력을 잃고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식욕부진이나 전신권태, 집중력 저하, 신경쇠약, 불면 등 심신의 컨디션이 동시에 떨어진다.

③ 림프구의 감소
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때 부교감신경의 작용은 억제되고 림프구가 감소한다. 림프구가 부족하다는 것은 바이러스와 싸울 힘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걱정거리를 안고 있을 때 감기 같은 감염증에 걸리기 쉬운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림프구는 암 공격의 열쇠가 되는 세포이다. 수가 부족하면 암의 발생을 막지 못하게 된다.

④ 배설 · 분비 능력의 저하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억제되면 장기나 기관의 배설 ? 분비 능력도 저하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와야 할 것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다. 예를 들어 소화효소의 분비가 나빠지면 변비나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노폐물을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담석이나 신장결석, 티눈 따위가 생긴다. 암 공격을 잘하는 NK세포나 NKT세포 등의 림프구는 파포린이나 그랜자임(granzyme)같은 물질을 분비하여 암세포를 파괴한다.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되어 분비능력이 떨어지면 림프구도 이런 물질을 분비하지 못해 암을 공격할 수 없게 된다.

과로가 돌연사로 이어진다
이렇게 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 긴장상태가 만병의 근원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분 중에는 스트레스로 과립구가 늘어나 몸을 파괴한다는 사실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분도 있을 것이다. ‘과로'라는 스트레스가 백혈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하는 사람은 하루에 100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30~40대의 돌연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02년<인구동태통계>의 연도별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35~39세의 심장질환은 전년도의 4위에서 3위로, 40~44세의 뇌혈관질환은 전년도 5위에서 4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체력과 기력이 충분할 세대가 쓰러지는 원인은 과로 탓이다.

어느 신문사가 30대 샐러리맨 200명에서 근무시간에 관한 앙케트 조사를 실시했다. 200명 중에 월평균 잔업시간이 80시간을 넘는 사람은 12퍼센트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나 바쁜 결산기에 돌입하면 영업사원들의 경우 반년 동안의 월 잔업시간이 80시간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어느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과로하는 사람은 심근경색(심장의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의 위험이 대단히 높아진다. 그 이유는 이렇게 일을 하면 교감신경의 긴장이 단기간에 극한으로 치닫고 과립구도 급격히 늘기 때문이다. 증가한 과립구가 처음에 노리는 목표는 적혈구이다. 정상적인 적혈구는 드문드문 떨어져서 흐르지만 활성산소로 인해 파괴된 적혈구는 탄력을 잃어 서로 찰싹 달라붙게 된다. 마치 엿이 서로 달라붙은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을 ‘적혈구 연전현상' 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당연히 혈액이 흐르기 어려워져 전신이 혈류부전 상태에 빠진다. 심장에 영양을 보내는 관상동맥이 혈전(혈액의 덩어리)으로 막히면 심근경색이 일어난다. 이것이 돌연사가 일어나는 구조이다. 과로에는 단기 집중형 외에도 몇 년간 과로가 지속되는 유형이 있다.

너무 편해도 병에 걸린다
림프구가 감소하면 큰 병에 걸리기 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림프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림프구가 많다고 하는 것은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여 몸 상태가 편안한 것을 말한다. 심신이 모두 편안한 상태라고 하면 어쨌거나 건강할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면역이 과잉반응을 일으켜 건강을 해치게 된다.

부교감신경 우위형의 대표적인 병은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화분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다. 또한 수는 많지 않지만 암의 일부토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우위를 차지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전에는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하면 아이들이나 앓는 병으로 성장과 함께 자연스레 낫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백혈구의 균형은 유아기에서 15세 무렵까지 림프구가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집안의 먼지, 꽃가루, 동물의 털 같은 항원(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15~20세 무렵에는 성인형의 과립구 우위 패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림프구도 감소하고 과민반응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알레르기 질환은 중증화, 난치병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아이들은 나이를 먹어도 좀처럼 낫지 않고 어른들도 어느 날 갑작스레 발병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생활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잘못된 치료가 행해지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자율신경과 백혈구의 연관을 알면 스트레스가 어떻게 면역력을 저하시키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바꾸어 말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벌써 몇 년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늦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찾아내어 심신을 짓누르고 있는 부담을 제거하자. 과로가 무엇인지 다시 따져보고 지나친 걱정근심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생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병의 치료와 직결된다.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고치기 위하여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양약의 장기복용을 그만두고 잘못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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