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쇠고기국을 먹었던 생각이 난다
국물은 좋았는데 고기는 먹기 싫어서 남겼다
그러다 아버지에게 들키면 왜 음식을 남기냐 하셔서
할수없이 입에 넣고는 질긴 고기를 씹다가 말다가 이리저리 입안에서 굴리다가
아버지가 무서워서 그냥 꿀떡 삼켰다
꼭 껌을 삼키는 기분이었다
장졸임은 좋아해서 잘 먹었다
불고기도 씹기가 귀찮아서 즐겨 먹은 편은 아니다
대신에 생선은 아무거나 다 잘 먹었다
엄마는 내게 생선할미같다고 하셨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편육을 어쩌다 먹었는데 꼭 김치를 얹어서 먹었다
고기와 김치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맛도 몰라 부담스러웠다
별로 즐겁지 않았다
처녀때는 돼지고기 먹은날 저녁엔 등이 간지러웠는데
손으로 등을 긁다보면 두드래기가 난 적이 많았다
냄새도 싫어져서 돼지 하면 두드래기가 연상되었다
닭고기는백숙을 주로 만드는걸 보았는데
생닭을 잡아서 배를 가르고 다듬을때 실험실에서 동물해부 구경하듯 재미있었다
웬지 내가 먹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어른들 보약을 한다고 무슨 약재를 넣어 고으는걸 본 생각만 난다
오리고기는 딱 한번 먹을뻔 했던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친구분과 산에서 사냥하신 거라며 집으로 한마리를 가져오셨다
청둥오리 모양인데 밤색털과 번쩍이는 초록털을 뒤집어 쓴 멋진 모습이었다
엄마가 요리를 못하겠다고 하셔서
아버지는 친구분과 동네 중국요리집에 가져가서
요리를 부탁하여 잡숫고 오신것 같다
오리고기 먹은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6년 사는 동안
쇠고기가 싸니까 당연히 고기를 많이 먹었다
미국 고기는 질기지도 않아서 아주 잘 먹었다
미국음식이 좋았고 김치니 된장이니 하나도 그립지 않았다
사는 곳의 풍토에 잘 적응하는 법은 그 풍토에서 나는걸 잘 먹는거라 생각했다
다시 한국에 와서는 고기가 비싸기도 했고
워낙 생선을 좋아하는고로 고기 그리운지 모르고 잘 살았다
그래도 손님이 올때는 먼저 쇠고기를 사러 시장엘 뛰어간다
그라고 다들 쇠고기요리를 좋아했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선지 웰빙시대로 바뀌어서인지
요즘엔 사정이 달라졌다....어딜가나 자주 듣는 말인데.....
오리고기는 내 돈을 내서 사먹고
돼지고기는 누가 주면 먹고
쇠고기는 누가 거저 줘도 먹지 말아라
.........이런 내용이다
제일 맛있는 쇠고기는 왜 안 먹고
제일 맛없는 오리고기는 꿔서라도 사먹으래나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말이었다
어느날 지나다가 보게된 오리 농장에는
물도 별로 없는 진흙 구뎅이에서 진흙색으로 변한 오리들이 꽥꽥거리며 모여있었다
어릴적 개천가에서 보았던 오리들은 시궁창 물 같은 냄새나는 더러운 데를 들락거리며 놀았다
생각하면 밥맛 떨어지는 풍경들이라 생각하기도 싫다
그런 오리의 고기가 몸엔 제일 좋은거라고라?
게다가 오리고기는 값도 비싸고 냄새도 심하고.....
그런데 50대에 단전호흡을 시작한 후 돼지고기 알러지가 없어졌다
내가 무식해서 그냥 의문을 가진 채 살아왔는데
최근에 부항요법을 익히고 심천사혈요법1,2,3권 책을 다 읽고서
알게된 것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알러지가 생긴다고 했다
사람의 신장 방광이 건물로 치면 하수도 장치인데
기능이 안좋으면 쥐젖이 생기고 두드래기도 나고 기미주근깨도 생기고
마른버짐이 피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고 피부가 검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단전호흡을 여러해 하고서 돼지고기 알러지가 없어지고
술에도 빨리 취하지 않고 피부가 좋아진 것이랑 전반적으로 건강이 좋아진 것이
모두 신장이 좋아진게 이유였던것 같다
부항 책에 보니 사혈 할 때엔 쇠고기만 빼고 다 먹어도 좋다고 써있다
어떤 책에는 우유를 먹으면 대장에 점액질 성분이 많아진다고 했다
대신에 두유를 먹어야 한다고 ...그래야 피가 탁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전에 먹은 고기랑 우유.....어쩌지? 그런데 이유가 뭘까?
어느날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체온 때문이라고 한다
소의 체온이 41도가 넘는다고....인체보다 많이 높댄다
그래서 쇠고기를 먹으면 인체에 들어간 기름이 뭉글뭉글.....
사람 체온이 36.5도이니 핏속에 들어가서도 쉽게 녹지않아 피를 탁하게 하고
머리카락보다 가늘은 실핏줄을 지날땐 천천이 지나게 되고
결국 어혈이 되기 쉽다고
그래서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어느날 효자 시동생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불고기집에를 다녀왔다
어머니께서 불고기를 실컷 먹고싶다고 불러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애고! 이게 웬일이냐! 서지지가 않아 걸음이 안떼어진다" 하셨다
글씨도 수평으로 써지지 낳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45도 위로 가며 글씨가 작아졌다
나중에 물어보니 3인분을 시켜 시동생은 두어점 먹고 어머니가 다 잡수셨댄다
어머니는 뇌혈전으로 쓰러져 손가락하나 못 움직이다가
5개월간 입원하여 회복 후 보행기에 의지하여 조금씩 거동하고
주로 기어다니고 계신 상태인데 고기를 실컷 드시니 금방 신호가 온 것이었다
그 증세가 1주일 계속 되더니 차츰 나아진 적이 있다
그러나 오리는 체온이 낮고
차거운 물속에서 살아도 얼음을 걸어다니며 살아도
소화도 잘 시키고 탈이 없으니 추워도 혈액순환도 잘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오리고기가 사람 몸에 들어오면 실핏줄도 막지 않을 것이다
고기는 흰자질의 공급원으로 먹는 것이니
꼭 쇠고기만 고집할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설에는 굴떡국을 끓이기로 했다
만두에는 쇠고기를 섞지 않고 돼지고기만 넣을 것이다
그리고 오리고기 편육을 준비했다
인기도 없고 맛도 없을까봐 좀 걱정이 되는데
건강이 우선이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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