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부터였는지 나는 모른다
그림 한 장 내 마음에 품어 두었었다 ...
작은 창 안에는 나의 천사 , 나의 아이들...
밤새 벽난로엔 솔가지 들이 타고 있고....
세월은 그렇게 수십년을 흘렀다.
새하얗게 눈 쌓인 기나 긴 겨울은 몹시 추웠지만
겨우내 보리밭은 잔디밭 처럼 푸르러 좋았고
가을의 넓은 황금 벌판에 노을이 지면 ...
그 주홍빛 붉게 타던 저녁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어두운 들녘에 내려오던 그믐날 밤의 적막한 하늘 마저
나에겐 길고도 오랜 꿈을 꾸게 만들었지...
밤낮 없이 내리 퍼 붓던 한 여름의 장마비는 또 어땠는지 ...
낙숫물 소리 요란하면 잠 깨어 일어나
마루 끝에 앉아 비 쏟아지는 밤하늘을 밤새 바라보기도 했다 .
코스모스 지고 , 우수수 ... 늦가을 , 낙엽이 쓸쓸하게 흩어져 가도
세월이 그렇게 덧없이 가는 줄 정말 몰랐었다.
이제 내 머리는 하얗게 서리내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진 그 세월이 무심하기만 하다 .
'이야기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은 답을 알고 있다 (0) | 2010.02.03 |
---|---|
세뱃값 (0) | 2010.01.29 |
사랑이란 (0) | 2010.01.27 |
남미의 수도원 호텔 (0) | 2010.01.26 |
취학 통지서 (0) | 2010.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