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를 위한 성악기법 (Training Soprano Voices)
(성신여대 음악대학 성악과 황화자 교수)
이번 호부터 신간서적(책 소개 2004년 7월7일자 311호)인 ‘소프라노를 위한 성악기법’을 12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이 책은 소프라노뿐 아니라 모든 성악가들에게도 발성훈련을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전문서적인 만큼 지면에서는 일반 독자를 위해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단어를 사용하고 전문외국어는 가능한 한 한글로 표기하였다. 참고로 저자는 학문적으로 해석함에 있어서 독일식 표현을 주로 사용하였음을 밝힌다.
제1장
여성의 목소리 종류
과거의 몇몇 성악가는 오페라 주역으로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지만 어떤 소프라노도 자신이 타고난 재능 이상의 역을 잘 해낼 수는 없다. 성악기법이 아무리 안정되어있는 성악가 일지라도 모든 레퍼토리를 노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성 목소리의 종류는 전통적으로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콘트랄토 세 가지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반적 분류는 다양한 여성 목소리의 개별적 특성을 상세하게 나타내지 못한다. 여성의 생김새가 각기 다르듯이 말소리나 노래 소리도 모두 다르다. 목소리의 종류가 서로 다른 소프라노에게 각각의 목소리에 알맞은 훈련방법을 고안해 내는 일은 성악가와 성악교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이다.
소프라노의 종류
전통적으로 목소리 종류의 세부구분(독일용어로 파흐 Fach)은 가곡에서보다는 주로 오페라에서 이루어진다.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에서는 목소리의 스태미나와 오케스트라와의 경합이 중요하지만 가곡은 거의 피아노 반주에 이것들보다 노래할 음역도 좁고 이조(조를 옮겨 연주함)가 가능하기 때문에 목소리의 세부구분에 그다지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성악지도의 초기단계에 세부구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 기술의 습득, 즉 자유로운 발성법을 터득하고나면 목소리 스스로가 구분되어지기 때문에 최종적인 구분은 노래하는 기술과 훈련이 전문가의 연주수준에 도달했을 때에야 타당성이 있다. 목소리는 목자체의 생리, 성구 전환점(성구가 바뀌는 음정을 말하며 보통 파사지오passagio라고도 함)의 위치, 구체적인 소리개념 등에 따라 결정되므로 이 중요성을 마음에 두고 여성의 성구현상을 살피는 것이 적절하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분류되는 소프라노 목소리의 종류와 그에 해당되는 오페라 배역을 정리하였다.
1. 수브레트, 수브레트 / 콜로라투라(soubrette, soubrette / coloratura)
아마도 가장 많은 여성 성악가가 이에 속할 것이다. 수브레트는 정통연극에서 술책에 능하고 젊고 경박하고 요염한 하녀를 묘사하는 희극적 역할을 의미하는 용어이며 넓은 의미에서 이러한 역을 맡는 모든 여성 성악가의 목소리를 호칭한다. 가벼운 서정미, 경쾌한 민첩성, 신체적 매력, 젊음이 가득 찬 외모, 활기 있는 목소리, 넓은 음역(콜로라투라보다는 낮은)에서 멜리스마를 잘 처리하는 기술 등은 수브레트가 지녀야할 필수적인 자질이다.
*배역: 수브레트-데스피나(모차르트의 코지판 투테), 체를리나(모차르트의 돈 죠반니), 아모레(글룩의 오르페오), 난넷타(베르디의 팔스타프) 등
2.드라마틱 콜로라투라(dramatic coloratura)
높은 음역의 빠른 패시지에서 유연하고 상당한 지속력을 가지는 목소리이다.
*배역: 클레오파트라(헨델의 줄리오 체자레), 밤의 여왕(모차르트의 요술피리), 노르마(벨리니의 노르마), 비올렛타(베르디의 춘희)
3. 리릭(lyric)
표준 레퍼토리에서 가장 선호되는 역으로 오페라에서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이다.
*배역: 수잔나(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파미나(모차르트의 요술피리), 미카엘라(비제의 카르멘), 미미(풋치니의 라보엠), 20세기 대부분의 오페라, 모차르트 진혼곡,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그 외에 프랑스 가곡, 독일 리트 대부분이 리릭에 잘 맞는다.
4. 리리코 스핀토(lyrico spinto)
목소리의 무게로 볼 때 리릭은 약간 가벼운 소리와 무거운 소리 사이에 있기 때문에 같은 리릭의 역할 안에서도 작곡가는 서정성과 힘을 모두 요구할 수 있다. 정규 오케스트라 소리와 겨룰 수 있는 몇 개의 높게 지속되는 테시투라(tessitura어떤 곡에서 대부분의 음정이 포함된 음역)의 패시지를 부를 수 있다면 리리코 스핀토로 호칭된다. 단, 인접하는 무거운 소리로 옮겨갈 때 주의해야하는 목소리이다.
*배역: 리릭코 스핀토-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볼프, 말러, 스트라우스의 리트, 포레, 쇼송, 드뷔시, 뒤파르크 등의 멜로디, 영미 예술가곡 등
5. 영드라마틱(young dramatic,
Jugendlichdramatisch)
독일무대에서는 이탈리아와 독일 문헌의 많은 배역이 이에 의해 연주된다.
*배역: 엘자(바그너의 로엥그린), 지그린데(바그너의 발퀴레), 에바(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등
6. 드라마틱(dramatic, Hochdramatisch)
소리가 가장 풍부한 드라마틱은 음을 오래 지속할 수 있어야하며 음색은 깊으면서 화려해야하고 동시에 당당한 외모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배역: 산투짜(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엘리자베스(바그너의 탄호이저), 투란도트(풋치니의 투란도트), 엘레트라(스트라우스의 엘렉트라), 바그너의 많은 소프라노 역
7. 크로스 파흐(cross-Fach,
Zwischenfachs?ngerin)
낮은 음역을 잘 부르는 큰 목소리를 가지며 비교적 높은 테시투라를 필요로 하지만 아주 높은 음을 오래 소리내지 않는 드라마틱 역을 가장 편안하게 부른다. 이에 속한 소프라노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와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의 영역에 있는 역을 모두 맡을 수 있다. 외모가 비제의 카르멘에 맞으면 카르멘 역도 맡을 수 있다.
*배역: 암네리스(베르디의 아이다), 레이디맥베스(베르디의 맥베스), 산투짜(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8.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dramatic mezzo soprano)
여성 목소리의 종류를 구분하는데 있어 상이한 음색이나 성구현상의 위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목소리는 비극, 음모, 질투, 복수, 혹은 아주 흉악한 목적과 관련 깊고 어두운 색을 나타낸다.
배역: 에볼리(베르디의 돈 카를로), 암네리스(베르디의 아이다), 달릴라(생상스의 삼손과 달릴라), 헤로디아스(스트라우스의 살로메), 카르멘(비제의 카르멘)
9. 리릭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coloratura mezzo soprano)
19세기의 가장 뛰어난 오페라의 여성 배역 상당수가 이 목소리의 영역에 들어있다. 이 목소리는 남성 역에 적합하며 절친한 친구, 어머니, 유모 또는 소프라노의 친구로 종종 배역된다.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가 지니는 풍부한 음색과 넓은 음역을 가지고 있으나 그보다 힘과 강도는 충분하지 않다.
배역: 도라벨라(모차르트의 코지판투테), 케루비노(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미뇽(토마의 미뇽), 로지나(롯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
10. 콘트랄토(contralto)
순수한 콘트랄토는 흔하지 않다. 원래 카스트라토를 위해 작곡된 많은 역이 콘트랄토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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