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경이가 귀국하여 오늘은 아버지 뵈러 가기로 했다
윤경이가 운전하고 엄마랑 넷이 남양주에 가는 동안 차안에서 몇번 폭소가 터졌고
우리집 특유의 다중방송이 시작되었다
모두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는데 대화 같기도 하지만
자기 하던 얘기를 계속하는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병원에 도착하여 아버지를 뵈었고 휴게실에 모여앉았다
재경이는 아이패드에 담아온 가족사진들을 아버지께 보여드리며 설명하고
아버지께서는 재미있게 보시며 이런저런 질문도 하셨다
윤경이는 아버지 안마해드리느라 열심이고
엄마는 이런저런 화제로 아버지 귀에 대고 열심히 이야기를 해드렸다
의사가 가족면담을 원한다고 기별이 왔다
내용은 아버지 혈뇨에 관한 것이다
방광암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검사를 받아도 수술이 가능하지않을 수도 있으며
수술을 원치않으면 검사받을 이유가 없다고 볼수 있다
수술을 안한다면 보존요법으로 나갈 수 있으며
방향을 정해주어야 병원에서 맞추어 조치를 할것이다
엄마가 의사에게 당신아버지라면 어찌하겠느냐 물으니
자기라면 보존요법으로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우리역시 보존요법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옆으로 왔더니 아버지가 큰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물으셨다
아버지 말씀은 남은 날이 많지않으니 웬만하면 그냥 견디고싶으나
소변볼때 통증이 심해서 하루 6번 볼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다고
통증때문에 힘들다고 해결을 바란다고 하셨다
약이나 주사로 당장해결은 되도 재발하기쉬운거 아니냐고 하셨다
그래서 의사에게 아버지 뜻을 전하고 소견서를 부탁했다
윤경이는 삼성병원 주치의에게 연락하고 검사날짜를 잡았다
4/12에 의사면담후 4/19에 정밀검사 후에 다시 판단하기로....
그전까지 통증에는 진통제를 쓰라고 하였다
남양주의사는 그간 진통제를 쓰다 끊다 했었다고 말한다
3달간 계속된 혈뇨....지금 상황에 진통제로 통증이 잡히는건지 의문이다
책에 보면 나이들면 병원에 가지말고 견디는게 상책이라고 있지만
통증은 괴로우니 병원에 안갈수가 없는것 같다
아버지는 남양주병원이 지겹다고 퇴원하고싶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한달을 어찌 견딜수 있을지 걱정이다
집에 도착하여 혈뇨, 방광암 수술후 체험담 등을 찾아보았다
혈뇨 색갈이 옅어졌다해도 회복이 되가는건 아니며 전혀 상관없다던가
수술 후 통증이 없어지는건 아니라던가....
그런 내용들이 나를 더 암담하게 했다.....
어쨋던 자주 뵙고 옆에 있어드리는 것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