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흑룡의 의미

이예경 2012. 1. 2. 00:55

올해는 올해는 60년 만에 오는 ‘흑룡의 해’ 라지요
흑룡띠의 해라는데 그럼 흑룡 백룡도 있고 적룡 청룡도 있나?
궁금해서 찾아보니...있다고 한다. 황룡을 제일로 쳐준다고 한다
 
용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건강하고 정력적이며 정직하고 용감하고 신뢰감이 두터운
성격을 가지며, 아첨 하는 것을 싫어한단다  애교만점인 원숭이띠나 기술이 좋은 쥐띠등과 성공적인 짝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문화에서 용은 용기와 비상, 그리고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
물에서 사는 용은 삶속에서 힘찬 상승의 기운을 가지며, 하늘로 오르는 승천이
최고의 목표이다 .
예로부터 용은 상서로운 존재로, 용이 등장하는 꿈은 최고의 길몽, 길몽 중의 길몽이라며 용이 꿈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솟대를 만들거나 장롱에 용을 새겨 넣기도 했다. 
 
용은 토끼의 눈, 낙타의 머리, 소의 귀, 사슴의 뿔, 돼지의 코, 호랑이의 주먹, 매의 발톱, 잉어의 비늘 등 여러 동물모습이 형상화 된 모습인데 용 자신은 이중 특히 돼지의 코를 못 견디게 싫어한단다.  잘생긴 외모에 돼지의 코가 오점을 남겼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민간에서 궁합 볼 때는 용띠와 돼지띠를 서로 꺼려한단다.

이것을 계산하는 법은
지지 12개 + 천간 10개가 필요 하다
천간 : 갑(푸른색). 을(푸른색). 병(붉은색). 정(붉은색). 무(노란색). 기(노란색).

          경(하얀색) 신(하얀색). 임(검은색). 계(검은색)
지지 : 쥐(자). 소(축). 호랑이(인). 토끼(묘). 용(진). 뱀(사).
         말(오). 양(미). 원숭이(신). 닭(유) . 개(술) . 돼지(해)
그러므로  2011년 신묘년은 신(하얀색), 묘(토끼) 즉 하얀 토끼의 해 이고
2012년 임(검은색), 진(용) 즉 흑룡의 해가 된다.
색갈에 따라 미래의 상이 다르다고 하더라....
 
1964 갑진년 청룡 동쪽 입신출세를 관장하는 문관-영의정
1976 병진년 적룡 남쪽 혁명가

1988 무진년 황룡 중앙 천하의 중심인 태왕
2000 경진년 백룡 서쪽 천하대장군 즉 최고의 장군
2012 임진년 흑룡 북쪽 강력한 무력을 지닌 혁명가

새해를 맞아 여기저기서 '흑룡' 이야기가 들려온다. 흑룡의 해를 맞아 이에 얽힌 설화와 흑룡의 해에 태어난 인물, 그리고 이 해에 있었던 사건들을 한 데 모아봤다.

◆흑룡과 설화='60년 만에 흑룡의 해가 돌아왔다' '흑룡의 해에 아기를 낳으면 좋다' '흑룡의 해에 결혼을 하면 잘 산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들이지만 '흑룡'을 둘러싼 이런저런 사담(私談)이 올해엔 유독 뜨거운 모양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설명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흑룡의 해는 당연히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거고, 흑룡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다는 것이다.

임장혁 중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는 "60년 전이나 120년 전만 해도 흑룡이란 게 없었다"며 "요즘 들어 상업화 바람이 불면서 새로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황금돼지의 해니, 흑룡의 해니 하는 것들은 모두 만들어진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흑룡의 해는 전통적인 문화가 아니라 현대의 풍속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역사에 남아있는 흑룡 역시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안 좋은 기운을 더 많이 담고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가 대표적인 예다. 백제 비유왕 29년 가을, 흑룡이 나타나자 하늘에 구름이 끼고 순식간에 천지가 어두워졌다. 이 어두움은 비유왕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백제 문주왕 3년 때의 일도 있다. 공주에 흑룡이 나타났다가 사라지자 내신좌평인 곤지가 숨을 거뒀다. 흑룡이 어둠, 죽음 등과 엮이는 지점이다.

◆흑룡과 인물=흑룡의 해에 태어난 인물들을 살펴보기 전 먼저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 조선 중기의 학자인 이이(李珥)가 그 주인공이다.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은 태몽에서 흑룡을 봤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흑룡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와 침실로 날아 들어오는 꿈이었다. 이 때문에 이이의 어릴 적 이름은 견룡이었다.

이이의 생가인 오죽헌에서도 이 흑룡을 찾아볼 수 있다. 몽룡실(夢龍室)에서다. 이이가 태어난 방인 몽룡실은 신사임당이 흑룡이 나오는 태몽을 꿨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였다. 이이와 흑룡에 대한 기록은 조선 후기 학자 이긍익이 지은 사서(史書),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흑룡의 해를 2012년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1952년, 1892년, 1832년, 1772년, 1712년 순이다. 이 때 태어난 인물들을 꼽아보자면 1952년엔 황우석과 박근혜, 블라디미르 푸틴, 수지김 등이 있다. 1712년까지 되짚어가면 장 자크 루소를 만나게 된다.

혹시 이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라도 있진 않을까 궁금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흑룡의 해에 태어난 인물들이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한 사람의 사주를 따질 때엔 태어난 해와 월(月), 일(日), 시(時)도 함께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흑룡과 사건=그렇다면 흑룡의 해, 임진년에 있었던 사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임진왜란이다. 1592년 일본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이 사건 때문에 한반도 앞바다는 여러 해 동안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바로 다음 임진년인 1652년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곳에 보급기지를 세운 것이었다. 1712년엔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백두산 일대 국경선을 표시한 백두산 정계비(白頭山定界碑)가 세워졌고, 영국의 기술자 토머스 뉴커먼이 증기기관 실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다시 찾아온 흑룡의 해, 올해엔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대선이나 총선 등을 거치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멕시코,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다. 2012년 흑룡의 해엔 또 어떤 사건들이 역사로 남을지 유심히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싶다.

알다시피 용은 상상의 동물이면서 좋은 것은 죄다 모은 길상의 상징이다. 용꿈은 태몽 중 으뜸이요, 돼지꿈과 더불어 최고의 길몽으로 꼽힌다. 중국 황하의 용문협곡 거센 물살을 뛰어 오른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등용문'은 입신 출세의 문을 가리킨다. 전통시대 한국인이 이승을 하직할 때 타고 가는 상여는 앞뒤로 용머리 판을 달아 저승길을 호위한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고, 용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용은 도처에 있다. 싸구려 백자 항아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용 그림부터 조폭의 넓은 등짝에서 꿈틀대며 남들 겁 주는 용 문신까지 많기도 참 많다.

용의 생김새를 볼작시면, 중국 문헌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이렇게 나온다. "머리는 낙타 같고 뿔은
사슴 같고 눈은 토끼 같고 귀는 소와 같고 목은 뱀과 같고 비늘은 잉어 같고 발톱은 매 같고 발 바닥은 범과 같다." 위엄에 걸맞게 두루 갖췄는데 유독 코만 못 생긴 돼지코라, 용이 돼지를 싫어한다고 한다. 용띠와 돼지띠의 결혼을 꺼리는 속설이 거기서 비롯됐다.

용은 물에 살면서 변화무쌍 자유자재로
조화를 부린다고 한다. 중국 문헌 <관자(管子)>에 따르면, 번데기처럼 작게 오므라들었다가 천지를 덮을 만큼 부풀기도 하고, 구름 위로 솟구쳤다가 깊은 샘 밑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그 신통한 능력으로 물을 다스리고 구름과 바람을 일으키고 천둥 번개를 부려 비를 내린다. 하여 가뭄이 극심할 때면 용을 일으키는 기우제를 올려 비를 부르고, 어촌 주민들은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을 모시는 큰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빈다. 24절기 중 유월 유두 풍속으로 논두렁에서 용신제를 지내고 용떡을 해 먹는 것이나 두레에 농악대가 나설 때 용 깃발을 앞세우는 것도 용이 비를 관장하는 물의 신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다 옛일이고 옛풍습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친숙한 용은 우리 조상들이 알던 용이 아니라 입에서 불을 뿜는 흉측한 괴물이다.
컴퓨터게임이나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이 용은 용을 악의 화신으로 보는 서양 문화에서 나왔다. 용감한 기사가 용을 물리치고 예쁜 공주를 얻는 동화나 기독교 수호 성인이 용을 죽인 이야기의 뿌리가 그것이다.

시절이 상전벽해로 달라졌건만, 60년 만에 다시 돌아온 흑룡의 해를 맞아 결혼,
출산, 장례 등 관련 업계는 벌써부터 흑룡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흑룡을 특별히 더 상서롭게 여길 근거는 없다. 한국 문화의 동물 관련 민속 전문가인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십이지 동물을 색깔과 연결해 길흉을 점친 예는 거의 없다"며 "흑룡 마케팅은 상술일 뿐"이라고 말한다. 흑룡이 보면 어리둥절할 이런 소동은, 지금 같은 첨단 과학 시대에도 용이 한국인의 마음에 그만큼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겠다.

상술에 휘둘려 덩달아 수선을 피우기보다는 용이 선사하는 덕담으로 새해를 여는 것이 낫겠다. 올해는 다들 용꿈 꾸시고, 개천에서 용 나고 미꾸라지가 용 되는 경사를 맞으시길. 사회 양극화가 심해져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미꾸라지가 용 되는 희망조차 버리면 이 아니 가련한가.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솟구치는 용처럼 힘차게, 일마다 풀리고 뜻대로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길.

(아시아경제, 한국일보 외 여러곳에서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