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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사막의 소금벽돌 호텔에서
이예경
2010. 6. 25. 13:44
깜깜한 밤에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자갈길, 흙길을 털털거리며 도착한 후
저녁 먹고 사진 정리하고
바로 또 다시 옷과 슬리핑백과 이불에 파 묻혀 잠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잔 곳은 소금으로 만든 벽돌로 지은 집입니다.
의자도 소금 벽돌로,
테이블도 소금 벽돌로,
심지어는 침대도 소금 벽돌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위에 매트레스 올려놓고 자는 거였습니다.
흐음....., 그래서 그런지 실내공기가 아주 맑습니다.
바닥에도 소금이 깔려있습니다.
새벽, 바깥의 모습입니다.
오른 쪽 원형 창이 있는 방에서 혼자 잤습니다.
원래는 한팀당 방 하나씩 (한방에 침대가 여럿이 있슴) 배정이 됐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여럿이 같이 자는 걸 내가 힘들어 할 것 같다면서
네델란드 아가씨가 빈방에서 나 혼자 잘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앗싸!!!!
서양 아가씨도 경노사상이 있나봅니다.....
하얀 달이 아직도 걸려 있습니다.
우리가 잔 집 말고도 집이 몇 채 더 있었는데
죠지아 오키프의 그림같은 장면이 보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소금 사막이 저 멀리 보입니다.
잔 곳을 떠나 어느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이나
혹은 리베라 디에고의 그림이 연상되는 동네입니다.
히팅이 없어서인지 벽들이 아주 두껍습니다.
호스텔 건물인데 왜 여기서 난 고흐의 그림이 연상되는지 모르겠슴다.
마을의 모습임니다.
막간을 이용해 젊은이들이 동네 꼬마들과 축구를 하고 노네요.
다시 마을을 벗어나 소금 들판을 지나고 있슴다.
체코에서 온 젊은 커플 중 하나인데
이 사진을 끝으로 저 여자(마르클레)는 완존 고산증으로 쓰러져
차안에서 널브러짐다.
나의 3배쯤되는 엄청난 등치를 가져서 당근 엄청 건강할 줄 알았는데
이 동양에서 온 쬐그만 비실이보다 더 빌빌한가 봅니다.
등치가 커서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한가....?
칠레로 가는 철도가 있는데
일주일에 딱 두번 지나 간답니다.
이런 저런 모양의 산들을 끼고 계속 계속갑니다.
현대식 건물들과 맛있는 식당과 이쁜 카페가 있는 곳도 나름 좋지만
전 이런 빈들과 산이 훨씬 더 마음에 닿아 옵니다.
이런 곳에서 하나님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지구의 원래의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저~~기 연기가 나는 곳은 칠레라고 합니다.
이 시점까지는 우유니 관광이 끝나면
바로 칠레 관광 (물론 산골관광)으로 돌입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연기를 비라보며
칠레야 내가 간다 기다려라...... 이러고 있었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도 광활한 자연 안에선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풀이라고는 이런 종류밖엔 없습니다.
이 친구들(시모나와 폴)도 체코에서 온 젊은 커플인데
젊어서 그런지 가는데마다 재밌는 포즈로 사진을 찍기를 좋아합니다.
시모나는 영어도 스패니쉬도 잘해서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우리 가이드 대신
계속 통역을 해 준 이쁜 츠자입니다.
역쉬~~ 난 인복이 많아!!!!!!
점심시간입니다.
야외에서 이렇게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영어 못 하는데다가 과묵하기까지 한 가이드.
가이드가 과묵하니깐 이거 좀 안되겠더라고요.....
뭐 그곳에 대해 알려 주는게 없는거에요...
할 수 없이 시모나와
수다쟁이 네렐란드 아가씨인 레오니 (이 친구도 영어 잘함)의 설명에
그런가부다.... 하며 맡기는 수 밖에........
꽃이 없으니 이거라도 찍는다는 마음으로......
점심먹고 낮잠 타임!
이 구간에선 길이 하두 나빠 사람을 싣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다해서
아픈 마르클레만 빼고 다들 내려 한동안 걸어 올라갔슴다.
난 노구를 이끌고 비탈길을 올라가다 숨이 차서 죽는 줄 알았으나
다행히 시모나가 달려와 부축해 줘서 겨우 끝까지 갈 수 있었슴.
서양 츠자들도 학.실.히 경노사상 있는 것으로 파악됨.
산 넘고 고개 넘어 가다 보니 소금호수가 나타납니다.
하얀 부분은 무조건 소금이라 생각하면 됨.
눈이 절대 아님.
너무 바람불고 추워서 밖에 서 있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소금물이라 그런지 갈매기가 있네요.
시모나와 폴.....
얘네들은 차안에서 내내 어찌나 애정행각을 벌이는지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지만
그것만 빼면 같이 다니기 아주 유쾌한 친구들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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