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캐나다 현대차의 센스

이예경 2009. 11. 9. 15:51

  ------------ 받은 메일 내용 ------------
보낸 사람 : "지석환"
받는 사람 : 19777@hanafos.com
편지 제목 : 캐나다 현대차의 '센스' - 동영상 ‘사상 최악의 주차(Worst Parking Job Ever!)’
받은 시간 : Sun, 08 Nov 2009 19:48:33 +0900
 

캐나다 현대차의 '센스'

 

지난 10월 말께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과

2009년 11월 7일(토), 캐나다 현지 발행 '한국일보'에

올라온 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동영상은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보세요.***

<Worst Parking Job Ever>-'사상 최악의 주차'


  현대가 최근 캐나다에서 한 건 했다.

캐나다 현대자동차는 얼마 전 한 고객에게

상식을 뛰어넘는 선물을 덜컥 안겨줬다. 재빠르고 섬세한

대응에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다

과정은 이렇다.

지난 10월 말께 유튜브에 동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제목은 ‘사상 최악의 주차(Worst Parking Job Ever!).

 

지난달 22일 쏜힐의 어느 주차장에서

BMW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주차를 위해 천천히 들어오던 SUV가 돌연 폭발하듯

튀어 앞차 위에 껑충 올라타고 말았다.

운전자가 힘껏 밟은 것은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러레이터.

근육질 SUV에 깔린 연약한 승용차는 폭삭 무너지고 말았다.  

 순간 당황한 운전자는 몇 초 동안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차를 후진시켜 찌그러진 승용차 뒤로 내려섰다.

 

운전자는 멈칫 주위를 살피더니 그대로 줄행랑.

쥐도 새도 모르겠지
뺑소니 운전자의 기대는 무참히 빗나갔다.

 

감시카메라가 멀리서 지켜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

 

 이 장면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유튜브를 타고

세계로 퍼져 나갔다.

 

운전자는 의외로 62살 먹은 여성,

그는 뺑소니 혐의로 잡히고 말았다.

 

삽시간에 수백만 명의 세계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을 본 뒤였다.

 얘기는 여기서부터다.

네트워크시스템 전문가인 토드 제이미슨(35)씨는

주차장에 돌아와  망연자실(茫然自失).

멀쩡하던 차가 폭격 맞은듯 형편없이 찌그러져 있었다.

 

 2004년형 현대 엘란트라였다. 

 일주일 동안 제이미슨씨가 차 없는 불편을 겪는 동안

문제의 동영상은 지구촌을 몇 바퀴나 돌았다.

 

바로 이때

캐나다 현대차에선 발 빠르게 마케팅 회의가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키는

동영상 활용 방안을 찾자는 것이었다.

 너무 약삭빠른 짓이 아닐까 논란도 없지 않았지만

아무튼 지독히도 재수없는

고객을 돕는 게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피해자인 제이미슨씨에게

2010년형 엘란트라 새 차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스티브 캘러허 사장도 흔쾌히 OK.

 30일 제이미슨씨는 중고차시장에서 차를 고르다가

회사 상사로부터 빨리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회사에 들어서니 반짝거리는 새 차가 서있었고

캐나다 현대자동차 직원은 활짝 웃으며

열쇠를 제이미슨씨에게 건네주었다.

 

조건은 딱 하나.

전달장면을 광고에 쓸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이렇게 해서 ‘사상 최악의 주차’에 이어

‘현대차의 선행’이라는 광고홍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랐다.

전편은 수백만 명,

후속편도 이미 15만 명 이상이 보았다.

 

열쇠를 건네는 장면 뒤

“현대에서는 해피엔딩 스토리를 좋아합니다”라는

멘트가 허튼말로만 들리지 않았다.

 투박하고 거칠어도 섬세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장삿속 홍보전략이라 하지만

이 정도 재치있고 발빠른 대응이라면

칭찬받아야 할 일 아닐까?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JyD6arNlTE8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