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사랑밖엔 난 몰라

이예경 2009. 11.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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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국 신문에 조그만 사진이 하나 실렸다.
사진은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가 인큐베이터 속에서
서로 마주보며 누워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처음 이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먼저 태어난 아이는 괜찮지만
나중에 태어난 아이는 심장이 약해서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한 간호사가 이 둘을 한 인큐베이터 속에 넣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것은 병원 수칙에 위배되었지만 결국 허락을 받아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속에 나란히 뉘어 놓았다.

그랬더니 건강한 형이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감싸 안는 것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생의 심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동생은 조금씩 나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회복해서 지금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쌍둥이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신문기자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 찍고
"생명을 구하는 포옹"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형의 손길에 의해 동생이 회복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랑의 포옹은 대단한 것이다.

낙담하고 절망하다가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돕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가진 것을 나눠라.
/김지철『영혼의 혁명을 일으키시는 성령』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