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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지만, 텃밭 농사를 해보고 싶다고요?

이예경 2021. 4. 8. 02:44

아파트에 살지만, 텃밭 농사를 해보고 싶다고요?

도시 생활을 하지만 자신도 언젠가는 텃밭을 가지려는 꿈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식사준비하려면 텃밭에 가서 콩을 따서 콩밥을 만들고, 두부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동안,  

오이랑 가지를 따서 반찬을 만들고, 풋고추랑 깻잎과 상추로 쌈 싸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합니다.

 

그런데 과천에서는 원하기만하면 도시 아파트에 살면서도 텃밭에서 야채를 가꿀 수가 있답니다.

과천시에서 텃밭을 일구어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이 하하도시농부학교에 모였습니다.

4월 7일(수) 10시에 입학식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교육장소 : 하하행복나눔체험센터 (과천시 상하벌로16) -과천시환경사업소 맞은편

대중교통 :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1번출구 도보600m, qjtm 441,541,917,11-3 환경사업소 하차 350m

 

농부학교 강의실 입구에서 쇼핑백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는데요.....호미와 농업관련 책자가 들어 있네요 

 

 

1) 과천시 도시농업지원센터 텃밭 소개

입학식은 한국사이버원예대학 과천시 도시농업지원센터 손병남 이사장님의 소개말씀으로 시작되었어요.

40년간 이 일을 해왔으며, 앞에 펼쳐진 텃밭은 10년전에는 원래 쓰레기장이었던 것을 쓰레기를 60차에 걸쳐 걷어내고 텃밭으로 일구어냈다고 하시며 이전에는 3세대 어린이 대상의 농사를 짓다가 마을공동체 리더양성을 시작하셨답니다.  

 

4월8일부터 수업 시작인데 교육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텃밭수업 준비사항은 모자, 개인컾, 개인물병을 지참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주1회 모임에서 교수님을 모셔와 강의를 듣고 배운 후 직접 밭에 나가서 실습을 하게됩니다

(1학기에는 15만원 (비료, 수강료, 실습비 ) , 2학기엔 5만원 입니다)

 

2) 오늘은 첫날이므로 참석자 전원(등록 42명중 36명 참석)이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텃밭에 번호가 있는데 가나다 순인것 같고요, 서로의 인사는 기본이지만 특히 자기텃밭의 옆사람 얼굴을 잘 익혀서 서로 도우며 주말농장을 해야한답니다. 텃밭을 잘 가꾸기 위해서는 수시로 시간을 내어 아무때나 와서 돌보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각자 소개 후에는 편의상 회장1명, 부회장2명, 총무2명을 뽑았습니다

조규식 회장님, 김홍성 서윤희 부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소개하는 시간에는 농사일은 전혀 모르며 처음이라고 하신 젊은 분들이 많았어요

학원을 한다는 젊은 부부는 화초를 가꾸다 실패하여 꽃들이 다 죽는 바람에 배우러 왔다고 하셨구요

 

귀농이 꿈이라 일을 익히고싶다고 하신 분도 있었고 조경사 자격증을 가진분도 한분 있었습니다.

과천집이 재건축하는 동안 양평에 살면서 텃밭을 경험해보니 식물이 주는 힘을 느꼈다고, 배우러 왔다고 하셨구요

 

아이들에게 텃밭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어 교육상 신청했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자기 손만 닿으면 화초가 다 죽는게 속상해서 농사를 배우러 왔다네요.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하여튼 싱싱한 야채를 잡숫기 위한 열망이 공통점일 것입니다.

초보자 사이사이에 유경험자가 섞여있어서 배워가며 하면 될것같습니다

 

농부 실습 교육을 담당하신 홍순덕 교수님이 오늘의 세 가지 할일은 "밭일구기, 퇴비 넣기, 깊이갈기"라고 알려 주십니다.

 

밭을 갈고나서 만들어야할 두둑, 고랑, 이랑이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셨어요.

두둑은 골위의 우뚝한 부분을, 고랑은 두둑과 두둑사이를, 그리고 이랑은 두둑과 고랑을 합쳐서 가리키지요

 

밖에서 비료를 나눠주니 한 푸대씩 들고 가라고 하십니다. 특히 매사에 서로 도와서 하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비료가 무거워 어깨에 지고갑니다

손수레에 실어도 무겁습니다

"어이쿠, 이거 왜이리 무겁지?" 결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수레에 비료를 싣고 뒤에서 밀며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농기구는 언제라도 빌려 쓸 수 있지만 다쓴후에는 흙을 털어서 제자리에 두고 가야합니다

 

비료와 농기구를 챙겨들고 자기자리를 찾아갑니다. 각자 똑같이 2m x5m 크기의 황무지 밭을 받았군요

 

교수님께서는 밭에 비료를 뿌린 후 삽질로 땅을 뒤집어 주라고 하시며 이랑을 만들라고 하셨는데요.

성급하게 삽이나 쇠스랑으로 땅을 밀기도 하고 이랑부터 만들기도 하고 순서가 다르게 하는 분들이 많아요~

 

짙은색 흙은 비료에요. 비료 푸대의 한쪽을 뜯어 슬슬 끌며 비료가 술술 나와  나중에 흙만 뒤집어주면 되지요.

 

이웃 밭과의 경계선에 고랑을 파고 있군요

비료를 밭에 골골루 뿌렸으니 이젠 삽으로 흙을 뒤집어줄 차례입니다. 흙을 뒤집을 때마다 심심찮게 지렁이가 나옵니다.

 

밭을 갈아놓은 곳과 황무지밭의 색갈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일에 탄력이 붙어 모두들 텃밭일구기에 열이 붙었습니다.

 

마무리할 시점이 다가오네요. 텃밭이 비료와 섞여서 거무스레하고 부드러운 색으로 건강하게 보입니다.

텃밭 주인들이 저마다 땀을 닦으며 운동 잘했다고 희망찬 모습으로 농기구를 챙기고 가방을 들고 귀가준비를 합니다. 

실내 체력단련장에서 하는 운동은 땀흘리고 끝나지만 야외 텃밭가꾸는 운동은 야채 수확으로 이어지니 일거양득이라고 하하호호 즐거운 모습입니다. 

 

도시농업은 핏기 잃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운동이며,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는 출발점이기도 하지요.

도시의 폐자원을 텃밭으로 순환시키니 생명과의 교감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씨를 뿌려 키운 것을 먹을 때의 기쁜 기분을 체험한 어린이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