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노후설계

"인.생.후.반.전"도 꽤 지낼 만 하다!!!

이예경 2020. 12. 10. 17:24

"인.생.후.반.전"도 꽤 지낼 만 하다!!!  2017.04.21 01:20 (조회 182)

 

까투리 무용단에서는 4 월 초순에 정원요양원 위문공연을 다녀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까투리무용단은  54회 동기들중 무용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동아리이다

정원요양원은 파주에 있으며 이대약대동창회에서 후원하는 규모가 큰 1등급 요양원이다

프로그램이 다양한 중에 까투리무용단이 출연한 부분을 주로 사진에 담았다

 

*대미를 장식한 "꽃이될래요" 팀* 

 

공연은 실수없이 잘 끝났다. 모두가 무대체질인가보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열심히 연습한걸 알기에 친구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친구좋아 친목모임 위주라 생각하고 덜렁덜렁 따라다니다가 깜짝 놀랠 때가 많다

누구라 할것 없이 모두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이다

 

평소에는 수더분한 할머니들이지만, 공연을 앞두고는 경끼 특유의 준비성으로,

주2회 온종일 만나 도시락을 먹으면서 연습에 연습을 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히기 위함이지만, 속.으.로.는 ~ ~ ~,.

여럿이 하는 활동에 혹시라도 혼자 틀린 동작이 나와

친구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는 절절한 마음을 숨기고 있다.

 

공연 당일 아침에는 특히나 분주하다. 전날에 싸둔 무용가방을 다시 열어보고

무용복에 속바지와 버선에 각종 소품들이 제대로 들어있는지 다시한번 확인하고

머리를 어떻게 무용복에 맞춰 스타일을 만들지 고심한다.

짧은 머리에 뒤로 쪽머리를 붙이자니 무스 젤 스프레이 그리고 수많은 실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스타일리스트를 부르면 5만원을 내고 해야하지만 큰무대 아니면 자작으로 하고있다

 

 평소에 안해보던 색채화장도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눈섶도 평소보다 진하게 그리고 양쪽이 짝짝이가 되지않게하느라 거울을 보고 또본다

눈화장... 그것이 문제로다.

눈이 작은 나는 대충하면 무대위에서는 눈이 거의 안보이니 제법 신경이 쓰인다.

입술화장도 물론 찐-하게 해놓고보면 평소의 나는 어디로가고 무대 무용수가 나를 쳐다본다

그러다보면 약속시간이 어느새 다가와 아침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않는다

서둘러 가보면 일찍와서 수고해주는 친구가 꼭 있어 미안하고 고맙다

 

 어느정도 모이면 그곳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지켜보는 단장과 부단장의 미소가득한 표정속에 숨은 눈초리는 매섭기 그지없게 느껴진다.

열심히 하느라고 해도 완성도를 높히기위해 마지막 수정을 받아야한다

연습장소와 무대의 크기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마무리하는 말은 언제나

걱정말고 "즐기면서 웃으며 공연하자" 이다

 

점심을 같이 먹으며 잠시 긴장을 풀고나면 분장의 시간이다

화장은 열심히 해도 결국 다시 한번 마무리를 손보아야 좋고

무용복을 갈아입을때도 맵시있게 보이려고 거울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친구들에게 "나 어때?, 보기에 어색하지않아? 괜찮아? 묻고 또묻고 ㅎ ㅎ
서로들 친구들에게 조언하며 "이뻐요 , 쵝-오에요"를 연발한다

 

사진과 화장을 담당한 나는 매번 감탄을 하는데

친구들이 너나없이 모두 너무나 매력적으로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 자주 보는 친구들이니 때때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경이롭다

조물주는 어느 얼굴에도 차별없이 매력을 숨겨 놓으셨다는 것을 깊이 알았다

 

 육순에 시작해서 칠순이 지나도록 지난 십년간 크고 작은 무대 공연을 제법 해왔다

지금 생각하니 처음에는 멋모르고 겁도없이 조명아래서 추었던 어설픈 춤들이었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지 싶다

그래도 웃고 떠들며 경상도, 경기도, 전라도를 넘나들며 열심히 춤을 추었기에

어느새 지나간 십년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공연을 앞두면 크고 작고를 떠나서 긴장되고 가슴이 설레인다

우리가 차림부터 행동까지 완전 변신을 하는 느낌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 부분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면 "인생후반전"도 꽤 지낼만하단 생각이다

 

 

 

 

화선무

화 선 무

 

 

 

김옥자 동문은 까투리무용단 단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옥주 동문은 까투리무용단 부단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카르멘

 

 

 

 

데저트로즈

 

환자 어르신들이 많아서 잘 들리시는지 잘 보이시는지 우려했으나

나름 집중해서 보시는 모습에서 그래도 뭔가 즐기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송영숙의 이야기 한마당 - 입체낭독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이라 어르신들의 주의를 완전 집중

 

어서오세요~

라이~ 라이라~ 당신을~ 기~다렸어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공연 순서를 기다리며...

ㅎ ㅎ 즐거워라 동심으로 살아요

 

 

 

  • 학교 다닐때는 '영수국'을 잘해야 즐겁다고 했는데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음미체'를 잘해야 즐거운걸 알았습니다
    무용은 '음'악과 뗄수없는 관계, 옷을 갖춰입어야하니 '미'술도 관계있고, 
    몸을 움직이니 '체육'이라 세 가지를 겸비한 음미체지요

  •  
  • 예원혜2017.05.03 12:31

    이예경후배 사진과 글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못합니다.
    "인생후반전도 꽤 지낼만한게" 아니라 이제 화려한 서막이 오르고 시작입니다.

    이름도 재밌는 카투리무용단원들 다양한 춤사위와 미모들은
    사진만봐도 경끼 날 정도예요. 
    예당 무대에서 정기연주회할때 참석해서 응원할게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54회 합창단,무용단 모두, 끼많고 팔방미인들이 많으니 축복받았습니다.

  • 환호의 박수가 들려 요. 엔도르핀 주는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양순2017.04.24 21:48

    카투리팀 선배님들께 환호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
    십 여년 동안 친구분들과 함께 한무춤과 벨리댄스, 하와이안춤까지 
    연습하시며 이루신 대단한 결실입니다
    꽃이 될래요~ 네 ~ 정말 아름다운 꽃송이가 되었네요
    매 년 여러번 공연하심으로 이젠 장구춤, 부채춤 베테랑급 되셨어요
    특히 김옥자 단장님 열렬한 지원과 성의로 이렇게 큰 탈렌트를 이루셨으니
    얼마나 열심지도를 하셨을까 생각됩니다
    오렌지 한복 입으시고 허튼춤 추시는 김옥자 선배님 모습 정말 아름다워요
    카투리팀 선배님들 모두 건강하시며 계속 이어지는 춤공연으로 
    밝게 젊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 한경자2017.04.23 17:22

    전이 까투리로 해서 훨씬 다양해지고 재미있어졌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모두들 건강해서 앞으로 10년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예경이가 화장을 보아주고 사진도 잘 찍어주고 글도 재미있게 엮어주니 정말 고마워 
    두샘과 애기샘 과 세총무들도... 이번 10주년 기념 앨범은 정말로 역작이네요

  • 심미자2017.04.23 07:31

    예경님의 특유한 문장으로 까투리무용단을 잘 올려주었네요
    그리고 늘 너그러운 성품으로 까투리 무용단 공연에는 
    본인도 출연하여 바쁘고 힘들을 텐데도 단원들 무대화장을 마무리해주고,
    출연하는 친구들의 긴장도 푸근하게 풀어주고
    사진도 전문가 답게 찍어 주고 늘 고마운 마음 가득하답니다

    김옥자단장, 이옥주부단장, 총무 삼총사( 김영숙, 조은경, 송영숙), 또 애기샘들이 있었기에
    이 만큼 발전하고 10주년기념 책자도 내고 출판기념회도 갖고 
    다시 앞으로 10년을 기약하면서 
    또한 열정의 단원들은 각각의 전공과 많은 특기가 있어서 무엇이든지 까투리 안에서 척척 해결이 되는 
    너무나도 멋진 무용단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김영숙2017.04.22 17:56

    뉴욕 전미 총동창회 송년공연을 비롯한 동창회 행사와 농어촌공사 신사옥 준공기념 축하공연등
    국내외로 겁없이 다닌 60대의 10년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며
    또다른 10년을 기대합니다.

  • 김옥자2017.04.22 17:35

    63세에 시작해 7년째로 이대약대 동창회주최로 까투리무용을 공연하고있는데
     올해는 70세가 되어 양로원을 방문하게되니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봉사할수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돌아왔어요
    이날 선후배님들 포함된 이대 약대동문 합창단도 좋은공연 보여주셨어요.

  • 박향규 선배니임, 첫번 답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공감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 박향규2017.04.21 12:29

    가볍게 날렵하게 우아한가하면 요염해 보이는
     카투리 무용단 여러분에게 많은 박수를 보냅니다. 

    이예경 후배님의 삶에서 우러나온 적합한  표현에 공감합니다.
     "조물주는 어느 얼굴에도 차별없이 매력을 숨겨 놓으셨다는 것을 깊이 알았다" 
    ""인생후반전"도 꽤 지낼만하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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